김복동 수필가의 ‘아! 목동아’는 수필문학의 편안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김 수필가는 책 머릿글에서 수필에 대해 “1인칭의 글에는 함정이 있다고 한다. 문학성이 떨어진다고도 한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자기 이야기에만 급급해 하지 않고 가볍지 않도록 시적 옷을 입혀 형상화하면 수필의 취약점은 해소될 것이라 본다”고 했는데 이를 직접 실천한 듯 보인다.

일상의 개인적 단상과 추억, 여행이나 방문기 등을 주제로 쓴 글들이지만 시적 표현들이 곳곳에서 다가온다. 인제 마의태자의 흔적을 보며 “긴 세월 천년을 돌아와 창백한 영혼 앞에 섰다”고, 영월 김삿갓의 집에서는 “사당을 지키는 촛불이 다 타기 전에 현대판 김삿갓이 돌아와야 할텐데”라고 했다. 한번도 만나본적 없지만 온라인으로 글과 음악을 나누는 친구 ‘브리스길라’ 이야기도 흥미로운데 그 덕에 “내 밖의 세상을 배우며 산다”고 썼다. 또 “의식 안에 채색된 고향 바다는 영롱한 푸른빛과 청정함으로 좀 특별났다”며 고향 속초에 대한 애정도 드러낸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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