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오전 국회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오전 국회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본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일 한국을 방문한 낸시 팰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가지고 실질적인 비핵화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50분쯤 국회 정문에 도착, 미리 대기하던 김 의장과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을 만나 인사를 나눈 뒤 본청으로 들어갔다.

펠로시 의장은 11시 55분쯤 국회 접견실로 입장해 회담을 시작했다.

양국 국회의장은 이날 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문을 통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한미 동맹이 군사 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는 데 주목하며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의 발전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진지하게 협의했다”며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 의회가 작년 말 ‘인프라법’에 이어 지난달 ‘반도체 및 과학 지원법’을 통과시킨 점을 높이 평가하고,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한 실질적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미국 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며 “첨단 기술 및 공급망 협력을 인적 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직 비자 쿼터 입법화, 한인 입양인 시민권 부여 법안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후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을 함께한다.

특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두고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번 회담이 열리면서, 양측이 중국이나 대만 등에 대한 발언도 주고받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사안의 민감성 등을 고려하면 이날 회담 주제는 한미 간 협력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중국 등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오전 국회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본관으로 들어서며 충무공 이순신 석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김진표 국회의장이 4일 오전 국회를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본관으로 들어서며 충무공 이순신 석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회담 및 오찬 일정에는 국민의힘 권성동·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및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배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재옥(외통위원장), 윤상현 의원, 민주당에서는 김상희, 이원욱, 이재정 의원이 참석했다.

미국 연방하원 의원단을 이끌고 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대만을 방문한 데 이어 한국을 찾았다.

미국 하원의장 방한은 2002년 데니스 해스터트 당시 의장 이후 20년 만이다.

이번 순방에는 그레고리 믹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타카노 하원 재향군인위원장, 수전 델베네·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연방하원의원, 한국계인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등이 동행했다.

펠로시 의장은 김 의장과의 회담 뒤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할 것으로 전해져, 그가 JSA에서 대북 메시지를 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눌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휴가 일정을 이유로 펠로시 의장과 만남을 잡지 않은데 비판이 일자 당일 뒤늦게 전화 통화 예정을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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