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도 추락에 우울한 '방구석' 휴가
문재인 전 대통령 '산으로 바다로' 콧노래 여행
윤석열 대통령 8일 인적쇄신 등 정국수습책 주목

오는 8일 휴가에서 복귀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국 수습책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24%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66%로 나타나 긍정과 부정 간 격차는 무려 42%포인트로 벌어졌다.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6월 첫째 주 53%를 기록한뒤 매주 하락하며 7월 첫째 주에는 37%까지 떨어졌다. 그뒤 7월 중순 32%가 2주 연속 지속되며 반등 가능성이 보였지만 지난주 28%에 이어 이날은 24%로 주저 앉았다.
 
두 달 동안 지지도가 53%에서 24%로 반토막이 나며 내주에는 20%대도 깨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정당 지지도도 집권 여당과 제1야당 사이에 역전됐다.
 
더불어민주당 39%, 국민의힘 34%, 무당층 23% 등으로 나타나며 국민의힘과 민주당 순위가 현 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뒤바뀌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도 하락의 원인은 윤석열 정부의 인사 문제와 국정운영 전반의 미숙함 등이 우선적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제1호 윤핵관인 권성동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하는 친윤계 당권파와 대척점에 있는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을 손꼽을 수 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 총질’ 문자 메시지가 노출되면서 대통령실과 집권여당 지지도에 치명상을 입혔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밝힌 설익은 ‘만5세 초등학교 입학’ 구상도 다시한번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도 하락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평가다.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관람후 배우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저녁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관람후 배우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런 상황에서 여름 휴가에 들어간 윤 대통령이 업무 복귀후 내놓을 정국 수습책이 관심이다.
 
일단, 대통령실과 내각에 대한 인적쇄신이 주목된다.
 
야당은 물론 여당 안팎에서도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등에 대한 교체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실 최고 책임자와 정무, 국정 홍보분야에서 역할 부재 등이 비판의 포인트다.
 
행안부 경찰국 신설을 둘러싸고 거친 표현과 여론수렴 과정에서 문제점을 노출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순애 교육부 장관 등에 대한 인책 요구도 많다.
 
대통령실과 집권여당이 직면한 위기는 원인이 복합적이고 단기간에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쇄신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인적쇄신 카드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의 총체적 난국을 돌파하려면 윤석열 대통령의 전면적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며 “대통령실의 인사와 기강을 일차적으로 책임지는 ‘육상시’가 쇄신 1순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게 직언을 해야 하는 비서실장은 연일 터지는 사고에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뒤 “윤재순 총무비서관, 복두규 인사기획관, 이원모 인사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강의구 부속실장 등 검찰출신 ‘육상시’도 두말할 나위 없다”고 인적쇄신 대상으로 정조준했다.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 지지도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가운데 지난 5월 정권 교체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윤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상반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지난1일부터 취임후 첫 여름휴가를 갖고 있으나 새 정부가 직면한 총체적 위기 속에서 당초 계획했던 지방 여행도 포기하고 서울 사저에서 칩거 수준의 ‘방콕’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저녁 대학로 연극 관람 및 배우들과의 저녁 식사가 유일한 외부 일정이다. 그리고 4일 방한했던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과의 통화가 휴가중 공개된 일정이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김정숙 여사는 물론 최측근들과 제주도를 찾아 여름 휴가를 한껏 즐기고 있다.

▲ 제주에서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4일 어느 항포구에서 오영훈 제주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제주에서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4일 어느 항포구에서 오영훈 제주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행중인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은 4일 오후 자신의 SNS에 문 전 대통령 사진 2장과 함께 ‘랄랄라 랄랄라 즐거운(?) 산행. 이.었다.’라는 글을 남겼다.
 
문 전 대통령은 휴가지의 도정 책임자인 오영훈 제주지사의 예방도 받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 지사는 5일 자신의 SNS에 “문재인 정부에서 출발한 수소경제, 신남방정책의 열매를 이곳 제주에서 맺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그리고 작은 포구를 배경으로 문 전 대통령 내외와  촬영한 사진도 게시했다. 그는 “휴가차 제주에 계신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뵙고 왔다. 대통령께 4·3의 정의로운 해결에 기반하여 제주가 새롭게 미래로 나아가는 구상을 말씀드렸다”고 글을 올렸다.
 
새 정부와 집권 여당이 직면한 총체적 위기가 집권 3개월차 윤석열 대통령과 청와대를 떠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휴가 모습까지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