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숙 한국산업인력공단 강원지사장
최희숙 한국산업인력공단 강원지사장

최근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고래를 좋아하는 천재 변호사가 나온다.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법정 공방 속에서 변호사가 “아하!” 하고 명쾌한 해답을 찾아내면 드넓은 바다에서 파도를 타고 힘차게 헤엄치는 고래의 모습이 화면 가득 시원하게 비친다. 변호사의 번뜩이는 영감을 푸른바다 위를 헤엄치는 고래에 비유한 연출이 재미있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도 이처럼 명쾌하고 시원한 해답이 필요한 과제들이 많다.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기업의 경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 것도 그중 하나다.

원유와 원자잿값이 크게 올랐고 최근 한국은행이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함에 따라 정부는 오는 9월 만기가 도래하는 중소기업 대출상환과 세금 징수를 재연장한다고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긴급 구조 정책에 기대기보다는 기업 스스로 생존력을 높이는 중장기적 해법이 필요한 때이다.

특히, 기업 경영의 핵심 요소인 인적자원의 개발은 현시점에서 집중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디지털 전환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변화가 산업 전반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기업이 이러한 흐름을 깊이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핵심인력을 확보한다면 현재 당면한 위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재를 양성하고 유지하는 구체적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고용보험기금으로 운영되는 다양한 직업능력개발 사업의 혜택들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직업능력개발사업을 수행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미래적응형 직업훈련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주에게 실질적 혜택을 주는 체계적인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학습병행 사업이 있다. 사업주가 근로자를 고용하여 해당 근로자가 담당 직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직무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훈련을 제공받고 기업의 핵심인재로 성장하게 하는 제도다.

훈련 기획 단계부터 프로그램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하고 컨설팅해준다. 또 기업이 훈련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비와 훈련장려금, 전담인력수당을 훈련이 실시되는 매월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근로자가 국가자격으로 인정되는 일학습 외부평가에 합격하면 기업에 성과금도 지급된다. 중소기업이 훈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물질적 부담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 미래 변화에 대응할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에 적합한 제도다.

또 기업이 필요한 훈련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업 직업 훈련카드’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기존 후지급하던 직원 직업훈련지원금을 일정 요건을 갖춘 사업장별로 500만원씩 바우처 형태로 선지급하는 제도다.

이 지원금은 기업의 자체훈련 또는 민간의 우수훈련 참여에 소요되는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고숙련·신기술훈련, 학습조직화 지원사업, 현장맞춤형 체계적 훈련 등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제여건 속에서 아직도 제조업을 포함한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망망대해를 건너는 고래가 거친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넘듯이 지역경제를 책임지는 우수한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핵심 인재양성을 통하여 거대한 파도를 타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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