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 영서 곳곳 생채기
횡성 산사태로 70대 사망 사고
원주·평창 시가지 빗물에 잠겨
횡성·원주·철원 논 25㏊ 침수
한우·꿀벌 축사 등 농가 타격
“강 범람, 10년 만에 처음 목격”
도 상황 종합 후 대책 마련 검토

▲ 중부지역에 200㎜가 넘는 집중폭우가 쏟아진 9일 오전 원주시 문막읍 문막교 인근 섬강이 범람해 둔치에 주차된 카라반 차량을 빼내고 있다.  연합뉴스
▲ 중부지역에 200㎜가 넘는 집중폭우가 쏟아진 9일 오전 원주시 문막읍 문막교 인근 섬강이 범람해 둔치에 주차된 카라반 차량을 빼내고 있다. 연합뉴스

이틀간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이 범람하고 산사태로 인한 매몰사고가 발생하는 등 도심 곳곳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더욱이 강원도내 농가들은 폭염에 이은 집중호우로 인한 극심한 농작물 피해까지 겪으면서 농민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 산사태·급류에 사망사고 속출

이번 폭우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이어졌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쯤 영월군 삼옥리 동강 일대에서 래프팅을 하던 A씨가 물에 빠져 현장 강사들이 구조 후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날 낮 12시 54분쯤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의 한 주택 인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사고 당시 주택 내 머무르던 70대 남성이 매몰된 것으로 보고 굴착기 등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여 약 4시간만에 숨진 거주자를 발견했다. 평창에서는 이날 오전 8시쯤 평창군 용평면 속사리 신약수로 인근에서 산책 중이던 펜션 투숙객 B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 약 1시간 20분만에 실종지점 1㎞ 하류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숨진 B씨는 일행 3명과 함께 펜션에 투숙했다가 이날 산책 중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연이틀 이어진 폭우로 우천면 우항리와 갑천면 율동리 주민이 마을회관 등으로 일시대피했고 서원면 석화리 소재 일부 주택은 하천 둑이 터지면서 물에 잠겨 60대 남성이 긴급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구조됐다.

밤새 내린 비로 차량이 침수되는 등 피해도 이어졌다. 9일 오전 4시 30분쯤 원주천이 범람해 둔치에 주차된 차량들이 침수, 원주 문막교 일대의 섬강 역시 범람해 주차된 차량들이 물에 잠겨 시는 견인차를 동원해 차량을 이동시키기도 했다. 평창은 역대급 호우로 평창읍 시가지 주변의 둔치가 10여년만에 물에 잠겼다.

■ 기록적 폭우에 농작물 쑥대밭

집중호우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강원지역 농작물들도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9일 오후 5시 기준 횡성과 원주, 철원에서 논 25㏊와 원주 한우축사, 횡성 꿀벌축사 0.1684㏊(1684㎡)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접수됐다. 원주시 문막읍 섬강변 농경지는 강물이 넘치면서 강과 논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흙탕물이 가득찬 상태다. 해당 지역 주민 A씨는 “이렇게 강물이 넘친 것은 10년만에 처음 본다”며 “밭도, 논도, 길도 다 사라져 분간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준희 문막읍 건등1리 총무는 “폭우로 강물이 갑자기 넘치면서 강변 일대 논과 인삼밭이 물에 잠기는 등 논·밭이 초토화 됐다”며 “주민들은 발만 동동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호우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애타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봉환 홍천군인산경작인협의회장은 “홍천에 비가 너무 많이 오다보니 인삼밭 곳곳이 물에 잠겼다. 인삼은 습기에 취약한데 그렇다고 당장 캘 수도 없는 상황에서 비가 계속 내리면 대부분이 썩어 작황에도 큰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토로했다.

평창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강대옥(63)씨도 “과수 같은 경우에는 비가 많이 와 물을 많이 머금으면 낙과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바이러스병에 걸려 버린다”며 “지금도 약을 치고 싶지만 비가 올 때는 약도 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도와 각 시·군 지자체는 피해상황을 종합해 대책 마련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정호·신재훈·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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