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강 지류 둑 터져 사고 추정
경찰·소방당국 수색범위 확대
폭우 영향 고립·교통사고 속출

▲ 11일 오후 1시 16분쯤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솔봉 계곡 인근에서 60대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소방대원들이 수색하고 있다.
▲ 11일 오후 1시 16분쯤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솔봉 계곡 인근에서 60대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소방대원들이 수색하고 있다.

11일 원주시 부론면 섬강 인근에서 급류에 휩쓸려 지난 9일에 실종된 노부부를 찾기 위한 수색이 3일동안 이어졌으나 빨라진 유속과 불어난 흙탕물로 인해 난항을 겪으면서 이날 오후 8시 현재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그 사이 노부부의 가족들은 망연자실함 속에 애타는 시간을 보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인력 200명과 장비 43대를 투입, 이틀 전 부론면 노림리 일원에서 사라진 A씨(82)와 B씨(78) 부부를 찾기 위한 도보와 수상 수색에 집중했다. 이들 부부의 차량에 연결돼 있던 캠핑 트레일러가 떠내려가는 모습이 여주 이포보 인근 CCTV에 포착됨에 따라 노림리 배수장~흥원창 구간에서 이포보~팔당 구간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5시쯤 A씨 부부는 섬강 지류 옆 농지에서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A씨는 ‘물 복판에 있다’고 신고했다. A씨의 아내 B씨는 막내아들 C씨(45)에게 전화해 ‘물이 불어나고 있다’며 통화를 이어갔다. 이 통화가 C씨와 부모의 마지막 통화였다. C씨를 비롯한 가족들은 119 신고 후 A씨 부부는 섬강 지류의 둑이 터지면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했다.

이동 양봉업에 종사한 A씨 부부는 지난 7월 25일부터 실종 추정 지점 인근의 차량에서 생활하며 벌통을 살폈다. 아들 C씨는 “고무보트가 없었다면 육상으로 구조를 시도하거나, 다른 소방관서에 요청해서라도 수상 수색에 나섰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소방당국은 공교롭게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서 요구조자가 있었고, 119 신고 접수 20여 분 만에 급류가 휩쓴 급박한 상황에서 구조한 50대 남성이 신고자인 것으로 오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강원도를 강타한 폭우로 계곡과 하천에서 물이 크게 불어나 급류에 휩쓸리거나 고립되는 등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11일 오후 1시 16분쯤 강릉시 연곡면 솔봉계곡 일대에서 60대 남성 A씨가 계곡물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약 4시간만에 숨진 실종자를 발견했다. 같은날 오전 9시 39분쯤 영월군 수주면 무릉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도로가 막혀 4명이 고립돼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앞선 오전 7시 54분쯤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의 한 민박집에서도 해당 장소에 머물던 9명이 불어난 물로 인해 민박집에 고립, 약 3시간만에 구조됐다.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 39분쯤 홍천군 화촌면 장평리 서울양양고속도로상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권혜민·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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