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평·퇴계·석사동 주민 피해 호소
댐 상부층 물 정수장 유입 여파
시, 분말활성탄 투입 개선 조치

▲ 지난 8일부터 도내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11일 오후 3시 소양강댐이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했다. 소양강댐의 수문 개방은 2년 만의 일이다. 김정호 
▲ 지난 8일부터 도내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11일 오후 3시 소양강댐이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했다. 소양강댐의 수문 개방은 2년 만의 일이다. 김정호 

소양강댐 방류 이후 춘천 도심지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쇄도, 춘천시가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17일 본지 취재 결과 춘천시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 15건을 접수했다. 민원은 소양정수장에서 나오는 물을 사용하는 후평동과 퇴계동, 석사동 지역에 집중됐다.

춘천지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후평동에 살고 있는데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난다”, “장마 이후부터 냄새가 나 필터를 사용하고 있다” 등의 불만이 잇따랐다. 민원이 속출하자 춘천시는 분말활성탄을 투입해 악취제거에 나서는 한편, 민원이 접수된 지역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관련 상황을 알리기 위한 공문을 보냈다.

춘천시는 현재까지 소양강댐 방류를 수돗물 악취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는 지난 11일부터 소양강댐 문을 열고 물을 내보내고 있다. 춘천시는 이 과정에서 소양강댐 상층부 물이 정수장으로 유입돼 악취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소양강댐 상층부는 장마로 주변 흙들이 댐으로 밀려온 데다 여름철 높은 기온으로 인해 미생물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라는 게 춘천시 설명이다.

또 수문 개방으로 기존 하층부 물 보다 온도가 높은 상층부의 물이 정수장으로 들어와 수온이 약 6도 상승한 점도 악취를 유발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소양정수장 물에서는 흙냄새·곰팡이 냄새 유발 물질인 2-MIB’와 ‘지오스민’수치가 미량 검출됐지만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인 데다 수질 기준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춘천지역은 소양강댐 문을 열었던 지난 2020년에도 방류 이후 악취 민원이 잇따랐다. 당시 춘천시는 한국수자원공사 측에 방류 중단을 요청했지만 올해의 경우 댐 수위 조절이 우선인 만큼, 방류 중단을 요청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소양강댐 방류는 오는 19일까지 이어진다.

춘천시 수도운영과 관계자는 “수질검사 결과 냄새유발물질이 미량 검출돼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개인에 민감도에 따라 냄새를 느낄 수 있다”며 “소양강댐 방류를 시작한 11일 이후 민원이 접수돼 분말활성탄을 투입하고 수돗물 냄새 개선을 위해 조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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