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교순 동시 선집 ‘흙은 엄마처럼’

“아무도 오지 않는/깊은 산 속에/ 쪼로롱 방울꽃이/혼자 폈어요(동시 ‘방울꽃’ 중)”

동요 ‘방울꽃’의 작사자인 임교순 아동문학가는 동시를 쓰며 70년을 살았다. 그의 동시 선집 ‘흙은 엄마처럼’은 아이들을 향한 착한 마음이 담긴 시편들이 곳곳에 배치돼 눈길을 끈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만난 아이들의 시선을 따라 바라본 세상을 노래했다. 계절의 감각과 자연물에 대한 섬세한 묘사들이 독자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 특히 꽃에 대한 시가 20편이 담겨있다. 개망초, 금낭화, 동자꽃, 민들레, 배꽃, 봉숭아, 붓꽃, 잡초 꽃, 참깨 꽃, 호박꽃 등이 모두 시의 제목이다. 그중에서도 ‘잡초꽃’은 “아무데나 나서도/착실히 피는 꽃/(중략)/봐 주는 이 없어도 꼭” 피는 꽃이다. 동시가 뭔지 “그저 좋아서” 썼다는 시인은 “동시 속에 내가 살고/나 속에 동시가 살았다”고 지나온 시간을 회고한다. 세월이 흘러도 시인의 동시는 마음을 촉촉하게 만져준다. 지난 2000년 원주 중앙초 교장으로 정년퇴직했지만 시인의 가슴에는 아직 교실과 아이들이 남아있다.

1938년 횡성에서 태어난 작가는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강원도문화상, 현대아동문학상, 강원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방울꽃’, ‘김 소위와 노루’, ‘텃밭에 감자꽃’, ‘연못속의 동네’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강원아동문학회를 창립하고, 원주문인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문학계의 대표 원로로 꼽힌다. 김진형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