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대합창페스티벌 무대 호평이어져

▲ 지난달 31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앞 야외마당에서 진행된 온세대합창페스티벌 가족합창단 발표회 3일차 모습. 춘천청춘합창단과 시립합창단 단원들이 마지막 무대를 꾸미고 있다.
▲ 지난달 31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앞 야외마당에서 진행된 온세대합창페스티벌 가족합창단 발표회 3일차 모습. 춘천청춘합창단과 시립합창단 단원들이 마지막 무대를 꾸미고 있다.

지난 달 31일 저녁. 주차장으로 늘 자동차들로 꽉 찼던 춘천문화예술회관 앞 야외 마당에 인조잔디가 넓게 깔리고 캠핑 의자와 돗자리가 깔렸다.

이날 오후까지 내리던 비가 개고 무지개가 뜨자 이 야외공연장에 단체 티를 맞춰 입은 시민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었다. 시민합창축제인 2022 온세대합창 페스티벌의 가족합창단 발표회 현장이다. 춘천문화예술회관 앞 마당이 공연장으로 변신한 첫 순간이기도 하다.

‘다시 시작하는 기쁨, 함께 노래하는 우리’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온세대합창 페스티벌의 가족합창단 발표회로 진행되고 있다.

▲ 지난달 31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앞 야외마당에서 진행된 온세대합창페스티벌 가족합창단 발표회 3일차 모습. 코러스오예팀이 공연하고 있다.
▲ 지난달 31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앞 야외마당에서 진행된 온세대합창페스티벌 가족합창단 발표회 3일차 모습. 코러스오예팀이 공연하고 있다.

29일 시작해 오는 2일까지 진행되는 가족합창단 발표회의 3일차 행사로 진행된 이날은 첫 야외마당 공연이 시도돼 눈길을 끌었다. 아늑한 조명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 공간에 말 그대로 ‘온 세대’의 화음이 어우러졌다. 아빠 품에 안긴 아기부터 80세 어르신들까지 한 무대에 서 노래하는 모습, 장애인이 자신들의 가족, 비장애인들과 손잡고 화음을 맞추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첫 무대를 꾸민 ‘동네방네’팀은 북과 장구 등 타악기가 등장했고 국악과 동요 ‘우리집의 왜왔니’를 재미있게 편곡, 아이들과 중장년들의 화음이 유쾌하게 녹아들었다.

‘봄내울’ 팀은 god의 ‘촛불하나’를 합창으로 재구성했는데 합창 파트는 물론 다양한 연령대의 솔로이스트들이 선보인 랩 파트도 눈길을 끌었다.

‘생기발랄’팀의 공연은 더 특별했다. 지적장애인들과 가족들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도장애인종합복지관의 생애지원주기 사업 일환으로 매주 호흡을 맞춘 이들은 율동을 가미한 노래 2곡과 함께 청아한 핸드벨 연주도 함께 들려줘 큰 박수를 받았다.

‘시원한 바람’팀은 ‘나의 옛날이야기’를 안정적인 화음으로 소화했다.

▲ 지난단 31일 온세대합창페스티벌 가족합창단 발표회가 열린 춘천문화예술회관 앞 야외마당. 주차장이었던 공간이 이날 처음 공연무대로 탈바꿈했다.
▲ 지난단 31일 온세대합창페스티벌 가족합창단 발표회가 열린 춘천문화예술회관 앞 야외마당. 주차장이었던 공간이 이날 처음 공연무대로 탈바꿈했다.

이날 도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활동하는 ‘해냄합창단’은 시각, 지체 장애인들이 리듬보조의 도움을 받으며 이경희 춘천시립청소년합창단 지휘자의 지휘 아래 지난 해에 이어 감동의 무대를 꾸몄다.

페스티벌에 매년 참가하고 있는 ‘코러스오예(Chorus Oh Yeah!)’팀은 크리스토퍼 틴의 명곡 ‘바바예투(Baba Yetu)’를 소화했다. 주기도문 내용 일부를 아프리카 언어인 스와힐리어로 부른 곡이다.

게임 ‘문명 4’의 주제곡으로 2011년 그래미어워드 2개 부문에서 수상한 작품인 이 곡은 이번 페스티벌의 가장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날 참여한 청평고합창단도 같은 곡을 멋지게 소화했다.

시니어 세대로 구성된 춘천청춘합창단은 힘찬 율동이 돋보이는 ‘뱃노래’를 불러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에게도 호평받았다. 광주시여성합창단, 춘천레이디스싱어즈 등도 이날 야외 무대 분위기를 만끽했다.

마지막 무대는 춘천청춘합창단과 춘천시립합창단 단원들이 다시 무대에 올라 칼리 사이먼 작품 ‘Let the river run’의 한국어 가사로 장식했다. 시민 관객들에게도 악보를 나누어주어 모두 함께 노래하는 풍경이 연출됐다.

▲ 지난달 31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앞 야외마당에서 진행된 온세대합창페스티벌 가족합창단 발표회 3일차 모습. 동네방네팀이 공연하고 있다.
▲ 지난달 31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앞 야외마당에서 진행된 온세대합창페스티벌 가족합창단 발표회 3일차 모습. 동네방네팀이 공연하고 있다.

야외무대 마련에 대한 호응도 높았다. 푸드트럭도 들어와 축제 분위기를 더욱 띄웠다. 김희정 춘천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춘천시민들이 야외 광장을 즐기는 문화를 만끽하실 수 있도록 주차장이었던 공간을 처음 무대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호평 속에 진행되고 있는 온세대 합창페스티벌은 전국의 음악 전문가들에게도 화제가 되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날 심사에 참여한 서형일 서산시립합창단 지휘자는 “예상보다 더 많은 감동과 영감을 받고 간다. 전국 합창단 지휘자들이 춘천 온세대합창페스티벌의 사례를 공유하는 워크숍을 갖는 등 전국으로 확대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 지난달 31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앞 야외마당에서 진행된 온세대합창페스티벌 가족합창단 발표회 3일차 모습. 청평고합창단이 노래하고 있다.
▲ 지난달 31일 춘천문화예술회관 앞 야외마당에서 진행된 온세대합창페스티벌 가족합창단 발표회 3일차 모습. 청평고합창단이 노래하고 있다.

함께 심사한 김선아 부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전국 시립합창단 지휘자들에게 새로운 합창운동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페스티벌”이라며 “시민들이 어떻게 참여하는지 직접 보고 싶었는데 무대를 만들어주신 정성과 진심에 감동했다. 상임지휘자는 “춘천에서 시작된 온 세대가 함께 하는 축제의 바람이 전국에 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천문화재단 주최로 전국 65개 합창단, 2279명의 합창단원이 참여하는 온세대 합창페스티벌은 지난 달 26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아이누리’ 공연 등을 이어왔다.

피날레 공연은 오는 3일 KT&G 상상마당 춘천 야외공연장에서 개최, 가족합창단 발표회에서 뽑힌 대표 팀과 교사합창단, 연합합창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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