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평초 주정차 금지 사태 심화
자영업자 생계 문제 이어져
주민, 담장 허물어 30면 제공
시, 어린이보호구역 한시 허용

▲ 29일 오전 방문한 후평초 일원. 출근 시간이 지났지만 주차된 차량으로 빼곡하다.
▲ 29일 오전 방문한 후평초 일원. 출근 시간이 지났지만 주차된 차량으로 빼곡하다.

춘천 대표적 원도심인 후평1동 일대가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인근 학교 주변에 설치된 어린이보호구역 해제까지 촉구하거나 주택 담장을 허물어 주차 공간 확보에 나서는 등 주차난 해결이 이 지역 최대 과제가 됐다.

29일 오전 방문한 후평초 일원. 출근 시간이 지났지만 골목들은 주차된 차량으로 빼곡했다. 후평1동은 춘천의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으로 주차공간 문제가 끊임없이 대두돼 왔지만 지난해 후평초 후문 일대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 주정차가 금지되자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인근에서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골목마다 차로 가득차니 물건을 싣고 내릴 때 애를 먹고 있다”고 했고, 카페를 운영 중인 이모씨도 “가게 특성상 포장 손님이 많은데 차를 세울 수 없으니 단골을 잃기도 했다”고 했다.

주차난이 자영업자들의 생계 문제로 이어지자 일부 주민들은 어린이보호구역 해제까지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후평초 관계자는 “학교의 본분은 학생 안전이고 어린이보호구역 해제는 교장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면서도 “밤이나 오전 7시 이전 이른 아침에는 학교 주차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주민들도 자발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다. 후평1동 주민들은 최근 주민공론장을 열고 후평초 후문 주택가 주차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토의 결과 8가구가 주택 담장을 허물고 주차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주민들의 협조로 30대 이상의 주차 공간 확보가 가능해졌다.

춘천시도 주민 편의를 위해 힘을 보탠다. 시는 경찰서와 협의해 평일(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과 주말·공휴일에 한해 어린이 보호구역 내 주차가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안전 예방을 위해 이외 시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주정차는 24시간 금지지만, 주차장 등이 준비되지 않은 채 법이 시행되면서 많은 주민 어려움이 발생했다”라며 “시설 확충, 주민 대상 홍보 등을 가진 뒤 이르면 11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라 밝혔다.

정민엽 jmy40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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