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강릉 낙탄 사고 뒤늦은 공개, 영문모른 채 밤새워서야

강릉시민들이 10월 4일 밤새 불안에 떨며 보내야 했습니다. 밤 11시부터 2시간여 동안 강릉지역에서는 유사시에나 벌어질만한 큰 폭발음에 섬광, 불꽃, 연기 등이 한꺼번에 치솟았지만 강릉시민들은 안전과 관련해 어디에서도 정보를 접할 수 없었습니다. 강릉시청과 소방본부, 언론과 국방부 등 어떤 곳에서도 원인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5일 오전 7시 합동참모본부에서 탄도미사일 낙탄 사고였다는 발표가 있기 전까지 한두시간도 아니고, 무려 8시간이나 지나서야 국민이 사고 진상을 알게 한 국방부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인 가운데 사고 발생 군부대는 시내와 불과 5분 거리로 가까워 한밤중에 발생한 사고의 공포감을 강릉시민은 생생하게 겪었습니다. 폭발로 인한 굉음은 물론이고 연기와 불꽃이 하늘을 붉게 뒤덮었습니다. 주택 바닥과 창문이 심하게 흔들리는 진동을 경험하고, 대형 소방차가 긴급하게 출동하는 등 비상 상황에 적지않이 놀랐습니다.

최근 남북 관계가 심각한 냉기류 속에 있기에 전쟁이라도 일어났나 하고 의구심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강원도소방본부와 강릉시청 등에는 잠에서 깬 시민 문의 전화가 잇따랐지만, 그 원인에 대해 어떤 설명이나 해명을 들을 수 없어 공포감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민간 피해가 없는 군부대 사고라는 최소한의 정보만 알렸어도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잠을 청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국방부가 보안사항이라는 이유로 언론에 장시간 보도유예 조치까지 함으로써 시민들이 알아야 할 생명과 직결된 안전 정보를 차단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안전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비록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용납할 시민은 없습니다. 아무리 보안이라지만 시민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모르도록 한 사실에 지역사회와 정치권은 일제히 국방부를 질타하고 나섰습니다. 군부대에서 일어난 사고로 한정해 정보를 일체 차단함으로써 결국 비판과 불만을 불러 국민 불신을 자초한 측면이 있습니다.

군과 민간의 신뢰 유지는 유사시를 대비해 매우 중요한 덕목입니다. 국방부는 낙탄 발생 원인을 따지는 것 못지않게 8시간 동안 입을 닫음으로써 불신 사태를 키운 진상을 밝혀야 합니다. 타시도와 달리 강원도내 곳곳에 군부대가 포진해 있어 더 민감합니다. 국방부는 이런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약속과 사과가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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