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양 송이 유통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양양속초산림조합이 이번엔 표고 생산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다. 톱밥을 주원료로 만든 배양토인 배지(培地)를 활용해 고품질 표고를 재배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에 건립된 톱밥 배지 공장에는 표고버섯 농가와 전문 인력이 참여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배지는 모두 양양지역 표고버섯 생산 농가에 배급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영양분이나 맛에 있어 표고는 송이나 능이에 뒤지지 않는다. 혈압 상승 억제 물질 등 각종 약리 작용 성분이 발견돼 건강 증진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항암 물질인 렌티난(lentinan)을 함유해 암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4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말린 표고를 10대 항암 식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송이로만 알려진 양양에 양질의 표고버섯이 출시되면, 명실상부한 버섯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양양 표고의 자존심을 높일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이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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