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FIFA로부터 국내 방송권을 양도 받아 중계

▲ 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사우디아라비아 대 아르헨티나 경기가 열린 22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가 수도 리야드에서 사우디 깃발을 든 사우드 빈 살만 왕자와 함께 자국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 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사우디아라비아 대 아르헨티나 경기가 열린 22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가 수도 리야드에서 사우디 깃발을 든 사우드 빈 살만 왕자와 함께 자국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고 ‘루사일의 기적’을 연출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이 받을 금전적 보상 규모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권력과 재력을 모두 손에 쥐고 있어 ‘미스터 에브리싱’(Mr.Everything)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특히 세계 최대 산유국을 이끄는 그의 추정 재산만 1400조원에서 2500조원이다.

25일 말레이시아와 중국의 매체는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의 모든 선수에게 롤스로이스 차량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리흐 샤흐리가 동점골을 넣고 있다
▲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리흐 샤흐리가 동점골을 넣고 있다

국내에서도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 진출에 5천400억원의 포상금을 걸었다. 1인당 190억원’이라는 내용의 ‘지라시’가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이야기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다.

이에 대해 인도 주간지 ‘더위크’는 “인도의 한 사업가가 트위터를 통해 ‘빈 살만 왕세자가 선수단 전체에 10억 달러(약 1조3천억원)와 롤스로이스 한 대씩 주기로 했다’는 글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매체 대신 말레이시아, 중국 매체에서 롤스로이스에 관련한 소식이 흘러나온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건 아르헨티나전 다음 날인 23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한 것 하나뿐이다.

다만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에 ‘통 큰 포상’을 내릴 건 확실하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축하하는 사진과 영상을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월드컵에 큰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을 내비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 전체의 승리’로 여겨지는 아르헨티나전 승리로 적지 않은 정치적 이득을 얻었다는 평가다.

 

▲ 조선중앙TV는 21일 저녁 뉴스에서 2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 대 에콰도르 경기를 일부 중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 조선중앙TV는 21일 저녁 뉴스에서 2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 대 에콰도르 경기를 일부 중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북한 주민들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결론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국내 지상파 3사(SBS·KBS·MBC)로부터 한반도 중계권을 양도받아 북한에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방송사 관계자는 24일 “FIFA 요청에 따라 지상파 3사가 합의해 북한 내 중계권에 대한 권리를 양도했다”며 “(그간) FIFA가 요청하면 인도적 차원에서 양도하곤 했다”고 말했다.

TV 중계권료가 상당히 많은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경우 통상 북한이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측에 중계 지원을 요청하면 한반도 중계권을 가진 지상파 3사가 합의해 지원을 결정해 왔다.

이번에는 지상파 3사가 북한에 대한 중계권을 FIFA에 양도하는 방식이지만, 북한 주민이 우리 방송사 도움으로 월드컵을 즐긴다는 점은 마찬가지다.

북한은 월드컵을 실시간 중계가 아닌 경기가 끝난 뒤 녹화본을 편집해 방영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의 경기 장면을 일절 중계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TV의 25일 방송 순서에 나온 월드컵 녹화중계 일정에는 전날 오후 10시에 치러진 대한민국 대 우루과이 경기가 포함되지 않았다.

 

▲ 북한 조선중앙TV는 23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의 프랑스 대 호주 경기 일부를 녹화중계했다. 중앙TV는 이 중계에서 관중석쪽에 있는 태극기(붉은원) 를 모자이크 처리했다.연합뉴스
▲ 북한 조선중앙TV는 23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의 프랑스 대 호주 경기 일부를 녹화중계했다. 중앙TV는 이 중계에서 관중석쪽에 있는 태극기(붉은원) 를 모자이크 처리했다.연합뉴스

반면 한국 경기 직전에 열린 스위스-카메룬 경기와 직후에 열린 포르투갈-가나 경기 중계는 잡혔다.

북한은 월드컵을 실시간 중계가 아닌 경기가 끝난 뒤 녹화본을 편집해 하루 3경기씩 방영하고 있다.

개막 이튿날인 22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오전 11시경과 오후 4시경, 9시경에 약 1시간 분량으로 편집된 경기를 한 경기씩 편성하고 있는데, 한국과 더불어 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웨일스전)과 일본(독일전)이 참가한 경기도 제외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경기만 쏙 빼놓은 것으로, 북한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도 3개국의 경기를 단 한 차례도 중계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은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한국이 참가한 경기를 내보냈다.

특히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한국팀의 16강전(이탈리아전)을 중계한 데 이어 제2연평해전(6월 29일)으로 남북 간 긴장이 크게 고조된 직후인 7월 1일에도 한국의 준결승전(독일전)과 3·4위전(터키전)을 녹화 중계했다.

당시엔 일본(터키전)과 미국(독일전)의 경기도 중계방송을 했다.

북한은 당시 월드컵 개최국이 한국이라는 점을 언급하지 않다가 7월 2일 북한 주민이 청취하는 라디오 매체인 중앙방송의 논평 프로그램에서 뒤늦게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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