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제철연구소 발견 현장보존
말편자·숫돌 등 유물 다수 발견
“시대 추정, 추가조사·실증 필요”

▲ 도내 최대 철기시대 집단거주 유적지가 있는 동해시 백두대간 상월산~두타산 일대에서 고대시대 철을 생산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쇠부리 터’가 처음으로 여러 곳 발견돼 학계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 도내 최대 철기시대 집단거주 유적지가 있는 동해시 백두대간 상월산~두타산 일대에서 고대시대 철을 생산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쇠부리 터’가 처음으로 여러 곳 발견돼 학계에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동해 상월산 일대에서 고대 철생산지로 추정되는 ‘쇠부리 터’가 처음으로 여러 곳이 발견됐다. 유적·유구를 발견하지 못해 파악하기 힘들었던 고대 제철현장의 면모에 대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해시고대제철연구소(소장 최형준)는 최근 동해 상월산~연칠선령~두타산을 잇는 백두대간 마루금 일대에서 여러 기의 ‘쇠부리 터’를 발견해현장을 보존해 왔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소는 고대 제철유적 조사·연구를 위해 지난 10여년간 유적·유구를 찾기 위한 노력과 함께 옛 문헌 조사를 병행해 왔으며 이번에 발굴조사·실증을 위해 원삼국시대 철 생산용 ‘고로터(쇠부리 터)’를 공개했다.

사료들에 따르면 상월산에서 두타산 사이 해발 900여m 지역은 원삼국시대 고구려와 신라의 경계지점으로 격전을 치르던 전쟁터였다. 이 일대에서 철광석을 달궈 철을 뽑아내는 1차 제련 공정에 해당하는 ‘쇠부리 터’가 최소 4개 이상 발견됐다. 반지름 100~120㎝ 크기의 둥근 형태를 한 터 안에는 진흙으로 만든 노(爐)의 흔적과 선철 부산물들이, 주변에는 철을 제련할 때 생긴 슬래그 덩어리가 널려 있다. 철기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철로 만든 말 편자, 칼, 휴대용 숫돌 등 유물들이 다수 발견됐다.

동해시는 지난 2011년 송정동 374-1 등 41만여㎡ 구역을 철기시대 집단 취락지로 보고, 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때 대·소형 주거지와 소형유구 등 유적과 쇠화살촉·은제장신구 등 철기류 유물이 출토, 강원도기념물로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철기 유적·유물들을 뒷받침할 철기 생산지 등에 대한 관계기관들의 무관심으로 발굴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최형준 소장은 “송정동은 옛날부터 철기문화가 왕성했던 지역”이라며 “문화재 관련 기관과 학계에서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실증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확인을 진행했던 최종모 강원도문화재연구소장은 “주요 철 생산지인 동해에서 오래전부터 제련까지 했다는 증거를 찾아낸 의미있는 발견”이라며 “정확한 시대를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인수 jintru@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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