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비로소 시간을 보고 말았네

흐르는 시간이 모래였다는 것을

평생 모래밥을 위해 살아왔다는 것을

그래서 한 사람의 생이 고비라는 것을

시간 속에 손을 넣으면

상처와 후회가 사금파리로 반짝거린다는 것을

수없이 긁힌 시간들 거꾸로 되돌려보아도

시간은 다시 꽃으로 피지 않고

스윽 당신을 스치고 지나간다는 것을

삼십 년이 3분처럼 흘러간 자리에 서서

시간은 금이라는 말 다시 고쳐 쓰네

시간은 당신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모래

어떻게 살아도 시간은 끝내 우리를 버린다는 거

나 비로소 시간을 보고 말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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