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차 공무원 퇴직러시 왜?
일단 버티라는 구시대 발상 답답
소수 인력 운영돼 ‘업무 과부하’
기초→광역·국가직 상위 이동도

강원도내 저연차 공무원들은 업무 불만족, 낮은 임금, 수직적 조직문화 등 복합적 이유로 면직을 택했다. 또, 기초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의 경우 광역자치단체 등 상위 기관 이동을 이유로 면직하기도 했다.

김정훈(31·가명)씨는 2020년 도내 한 군청 시설직 공무원으로 임용됐다.

하지만 6개월만에 사직서를 냈다. 필수 교육도 없이 현장에 투입됐고, 인수인계를 요구해도 ‘버텨라’식 답변이 돌아왔다고 했다.

김 씨는 “현장에서는 제할일도 못한다고 모른 척을 했다. 결국 혼자 끙끙 앓다 사표를 냈다”며 “버티면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니 답답했다. 시대가 바뀌었는데 공감을 못하는 상사가 수두룩했다. 같은해 동기 세 명이 떠났다”고 했다.

소수 인력으로 운영되면서 업무 과부하가 걸리는 경우도 있다.

춘천시 2022년 3년 미만 면직자 10명 가운데 4명은 보건소 직원이었다.

이와 관련, 춘천시 인사팀 관계자는 “보건소 기존 업무 외에도 코로나 업무까지 맡아 업무가 과중됐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민형(30대 후반·가명) 씨도 비슷하다. 그는 도내 한 군청 소속 지질유산사업 관련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지만, 얼마 안돼 그만뒀다.

해당 군청 인사팀 관계자는 “국가지질 관련 연구를 해온 분으로 계약업무 같은 서무를 맡아 힘들어했다”며 “조직에서는 분담을 해야 일이 돌아간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시·군 단위 기관의 경우, ‘국가직’이나 ‘광역단체’로 이동하기 위해 면직하는 경우도 있다. 정선군 2022년 3년 미만 면직자 가운데 5명이 이같은 이유로 사직서를 냈다

정선군 인사팀 관계자는 “올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방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경력 채용을 했는데, 우리 군에서 다섯 명이 이직을 했다”며 “군 입장에선 전출을 다 허용해주면 일할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3년차 9급 공무원 김나영(27·가명)씨는 ‘더 큰 업무를 배우고 싶어서’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도내 시소속 한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다 올해 도 단위 기관으로 옮겼다.

김 씨는 “기초단체에서는 할 수 있는 업무에 한계가 있었다”며 “도 단위 기관에 있으면 정책 등 큰 업무를 배울 수 있지 않느냐. 기회가 있다면 옮겨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도내 한 시청 소속 인사팀장은 “업무는 힘든데 그만한 보수가 주어지지 않는 게 저연차 공무원들이 면직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며 “또 기초단체에서는 민원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 재시험을 보거나 아예 다른 직종으로 옮기는 경우가 잦다”고 했다. 이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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