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순 도의원

 혁신도시 유치를 신청한 10개 시·군간의 막판 유치열기가 조금도 수그러 들지 않고 점점 더 과열로 치닫고 있다.
 춘천시는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분리를 통한 지역간 균형발전을,원주시는 접근망을 내세운 성장거점도시 육성을, 강릉시는 영동권 소외론을 내세우고 있으며 나머지 시·군도 마지막 까지 선정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입지 당위성을 적극 홍보하면서 한치의 양보없는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는 특정지역 내정설 등 확인되지 않은 악성루머까지 난무해 유치지역간의 갈등의 폭이 깊어감은 물론 내년도 지방선거를 의식한 자치단체장들이 마치 전면전이라도 벌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참으로 안타깝다.
 어쩌면 이렇게까지 유치경쟁이 과열되고 자치단체간 반목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예상되어 온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
 당초 정부가 시·도에 선정권한을 넘겨 주었을 때 강원도에서는 향후 일어날 문제점들을 사전에 예측하여 혁신도시 유치신청시 적정한 기준설정 등을 통한 사전조율을 하여 어느정도 조정이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조정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혁신도시 유치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시·군까지도 신청하고 보자는 식의 누를 범한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 또한 내년도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혁신도시로 선정되었을 시의 지역발전을 촉진시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렇듯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유치경쟁을 벌여야 하는가.
 2004년도에 춘천, 원주, 강릉시가 태권도공원유치를 놓고 도내 자치단체들끼리 치열한 경쟁으로 결국은 행정력만 소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혁신도시 선정이 임박한 이 시점에서 그동안 유치경쟁을 벌여왔던 시·군은 물론 우리 모두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 있다. 혁신도시는 단 한곳이 선정된다는 점이다. 아쉬움이 많이 남겠지만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선정된 1개소 외의 나머지 9개 자치단체는 그동안 필사적으로 유치전을 벌여왔던 만큼 그 이상의 상실감과 좌절감, 그리고 원망이 돌아올 것이 예상된다.
 물론 지난 9.5일 강원도지사와 혁신도시를 신청한 10개 시장·군수가 혁신도시 입지선정에 관한 공동발표문을 통해 입지선정위원회의 평가결과에 승복하기로 합의 하였다지만 그동안 혁신도시 유치를 위하여 적극 참여했던 지역 주민들의 상실감을 어떻게 달랠 것인가라는 큰 과제가 우리에게 남아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자칫 그 결과에 스스로 승복하지 못하고 정부나 강원도에 그 책임을 떠넘기는 불복운동 현상이 나타날까 우려된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분명한 현실인데.따라서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강원도라는 큰 틀속에서 선정된 곳에 박수를 보내고 안된곳엔 격려를 보낼 수 있는 성숙한 도민의식이 요구되는 때라고 생각된다.
 결과의 승복을 겸허하게 받아 들이기 위한 자치단체의 마음의 준비는 물론 그 지역 주민과 각 사회단체, 언론, 정치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후유증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18개시·군의 중심에 있는 강원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이며, 혁신도시 유치과정에서 불거진 자치단체간의 갈등문제의 조정 또한 강원도의 몫으로 남아있다.
 따라서 강원도는 혁신도시 입지 공공기관이 이전되지 않은 지역에 대하여는 소외감, 상실감이 조기에 해소되도록 국책사업, 도단위 주요사업 등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등 중앙정부와 강원도 차원의 특별한 지원대책을 마련함을 물론 다양한 정책개발을 통하여 불거진 지역갈등을 치유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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