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 열기에 힘입어 한때 열풍이 불었던 초등학교 조기입학이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학부모들이 적령기에 입학한 아이들보다 학업에서는 뒤지지 않더라도 인성과 신체, 정서 발달이 늦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고 심지어는 동료들에게 왕따까지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입학제도가 지난 96년 도입된 후 법적 취학연령이 만 6세로 낮아졌고 만 5세 어린이도 해당학교의 수용여부에 따라 조기입학이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조기입학 아동의 경우 글이나 셈 등 지적 능력이외의 신체, 정서 발달은 따라잡기가 어려워 주눅이 드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조기입학했다가 중도에 탈락하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또 일부 학부모는 오히려 입학을 한 해 늦춰 만 7세에 학교를 보내기 위해 병원에서 신체발육이 부진하다는 가짜 건강진단서를 발급받아 해당학교에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춘천 A초등학교의 경우 올해 신입생 240여명 가운데 2명만이 조기입학을 희망했으며 15명은 발육부진 등을 이유로 정기입학 유예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 B초등학교도 신입생 200여명 가운데 조기입학생은 단 한명도 없는 반면 10여명이 정기입학을 유예시키기 위해 의사의 진단서를 제출했다.

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한 반에 한 두명 정도는 부모가 행동발달이 느리다거나 키가 작다는 이유로 입학을 연기하고 있다”며 “객관적으로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데도 부모들이 이른바 '왕따' 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金基燮 kees2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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