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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침식사는?

[am 8:25, 윤월희님의 아침식사]

엄마의 향기 머금은 ‘쑥버무리’

2020. 05. 09 by 데스크

볕 좋은날,늘 운동으로 걷는 야산의 한 기슭에서 소복이 모여있는 쑥무더기를 만났다.손수건에 한 움큼 뜯어와 펼치니 쑥 향기가 금세 집안을 채운다.요즘 외식도,마트 출입도 줄어 들어 냉장고만 파 먹다 보니 입맛도 잃었던 참에,아침이면 더욱 식욕을 못 찾는 남편을 위해 쑥버무리를 해봐야지.한 잎 한 잎 잘 씻어 냉장고에 보관한다.그런데 어쩌나 쌀가루가 없네.냉장고 문을 열고 한참 들여다 보니 건강식으로 좋다고 만들어 놓았던 ‘볶은 귀리가루’가 보인다.물기를 떤 쑥에 귀리가루를 묻히고 소금을 살짝 뿌린 후 대추채,건포도,말린 파프리카를 사이사이에 뿌려서 찜솥에 찐다.

맛이 들자마자 다 떨어져 가는 돌나물 물 김치와 상에 함께 올리니,아! 곁에 엄마가 와 계시네.‘쑥이 여자한테 좋단다.많이 먹어라’봄이면 잊지 않고 몇 번씩 쑥 범벅을 해 주시던 엄마.그 시절 먹을 것 넉넉지 않던 살림에 식구들 끼니 챙기시랴 얼마나 힘드셨을까?

고마운 초록빛 쑥이 올해 봄에도 나의 아침 한 끼를 해결해 준다.식탁 위에도,마음 속에도 엄마 목소리 머금은 봄 향기가 가득 스미는봄날 아침이다. 윤월희(전 교사·강릉 교동)

*독자 여러분의 아침상 사진·글을 본사 홈페이지 독자투고란이나 beatle@kado.net로 보내주세요. 사진이 채택되면 3만원 상당의 농협상품권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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