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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횡성 ‘하늘아래 첫 학교’ 옛 태기분교 추억여행 해발1261m 태기산 산마루 위치 60∼70년대 화전민자녀 교육장소 폐교후 기념관·나들이코스 조성

태기산자락 폐분교 생태체험 산실로 탈바꿈

2020. 05. 30 by 박창현
60~70년대 추억을 품은 횡성 옛 태기분교가 환상의 자연풍경을 품은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60~70년대 추억을 품은 횡성 옛 태기분교가 환상의 자연풍경을 품은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학교는 시끌벅적한 아이들이 있어야 학교답다.운동장에 흙먼지가 날리고 교실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 아이들이 있어야 학교스럽다.어느새 코로나19가 몰고온 6개월여간의 긴 정막을 깨고 학교문이 하나둘씩 열리고 있다.여전히 조심스러운 눈인사 속에서도 아이들의 눈빛에는 “학교가 있어 행복하다”는 말 못할 공감대가 흐르고 있다.학교는 이런 곳이다.내 인생의 추억이 쌓이는 ‘내 기억 속에 보물상자’이다.
 

어린 시절 국민(초등)학교의 추억은 해발 1261m의 횡성군 둔내면 태기산(泰岐山) 산마루에 자리잡은 옛 봉덕초교 태기분교에도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태기분교의 운명은 공식적으로 1968년 6월 10일 개교해 1976년 폐교되기까지 8년에 불과하다.하지만 5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학교터를 간직하며 학생 대신 추억여행을 떠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산 정상에 위치한 학교라는 의미에서 이른바 ‘하늘 아래 첫 학교’라고 불린 태기분교는 현재 생태탐방로를 겸한 나들이코스로 탈바꿈했다.

태기산을 접목한 산책과 산악자전거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요즘에는 푸르고 푸른 풍경이 잣나무와 낙엽송이 어우러져 더할나위 없는 ‘숲속의 궁전’을 연출하고 있다.

횡성태기산풍력단지
횡성태기산풍력단지

태기분교 여행은 국도 6호선 구두미교차로에서 평창 봉평과 경계선상인 무이쉼터 경찰전적비에 주차하고 도보로 이동한다.태기산 정상방면으로 차량통행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왕복 3~4시간 정도 산책코스를 추천한다.태기산 전망대 방면으로 가파르게 펼쳐진 길을 도보로 30여분 가량을 걸으면 웅장하게 서 있는 풍력발전단지가 눈에 띈다.

횡성태기분교관사터
횡성태기분교관사터

 

여기서 30여분을 산보하듯이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다 보면 태기분교 삼거리에 들어선다.이곳이 환경부에서 조성한 태기산 국가생태탐방로 중 태기왕전설길의 시작길이다.이곳으로 접어들면 작고 아담한 ‘태기분교 기념관’이 있고 바로 옆으로 옛 100평 남짓 직사각형에 교실 4개짜리 콘트리트 학교건물 잔해가 남겨져 있다.기념관에는 짧지만 사연 많은 학교의 애틋한 사연과 화전민들의 애절한 스토리가 사진과 함께 전시돼 있다.한때는 100여명에 이른 까까머리 학생들의 수업풍경과 교실전경을 보다보면 60~70년대를 살았던 동년배라면 자연스레 입가에 잔웃음을 짓게된다.

횡성태기분교풍경
횡성태기분교풍경

짧은 역사를 지닌 산골학교 태기분교가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추억의 관광지로 인기를 끄는 또하나의 이유는 1965년 당시 23세의 나이에 태기산의 험한 산세를 뚫고 화전민의 아이들을 위해 제발로 찾아들어온 이명순 교사의 헌신과 애절한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1960년대 화전민의 자녀들을 불러모아 글을 가르치던 처녀교사는 당시 정규학교 설립을 위해 교육청과 경찰서,방송국을 다니며 애걸복걸하고 결국 당시 박경원 도지사를 만나 승락을 받기까지의 과정이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이 교사는 현재도 여든을 눈앞에 두고 간간히 학교터를 찾아 제자들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이 같은 한편의 인간극장이 환상적인 자연풍경과 어우러지면서 학교 운영 당시 보다 오히려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는 태기분교에도 다시 아이들의 웃음이 되살아나고 있다.

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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