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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침식사는?

am 8:50, 김옥란님의 아침식사

“내가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2020. 05. 30 by 데스크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육십이 훌쩍 넘어 중반으로 치닫는다.

나도 모르게 시간이란 것이,세월이란 것이 허락도 받지 않고 그렇게 지나고 있다.

오늘도 남편과 아이들이 출근을 하고 나혼자의 아침을 준비하다가 문득 든 생각이 웃음을 짓게 만든다.

“옥란아! 밥 먹고 가야지!”, “어쩌려고 그러는지... 도시락 잊지 말고 갖고 가! ”

중ㆍ고교시절 아침 등교시간에 내달리는 나의 뒤통수를 향해 엄마는 늘 똑같은 레퍼토리로 그러셨다.

옆 눈으로 슬쩍 본 아침상은 예상한 것처럼 된장 넣고 말갛게 끓인 배추국과 어묵볶음,김치,보리밥으로 차려졌다.

“에이,오늘도 또 배추국이네!” “나는 계란후라이랑 빵이랑 먹고 싶다고~”

이렇게 마음에 품고있던 대답을 했었다.

그랬다.육남매 키우며 살기 퍽퍽하던 시절에 엄마는 반찬투정이 얼굴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철딱서니 없는 딸이 얼마나 한심하셨을까.

지금은 어딜가도 엄마가 끓여주셨던 시원한 된장배추국 맛을 느껴보지 못한다.내가 온갖 양념을 하여 끓여봐도 그때의 맛을 내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늘상 내 자신에게,“아! 그렇네~ 엄마에게 대답했던 그대로의 아침메뉴를 나이들면서 실천하고 있네.뭐” 하면서 애써 위안을 삼곤 한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내 입맛이 변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애써 하고 싶지 않은 건 무슨 이유일까.

김옥란 강릉커피연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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