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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월정사 오대산 선재길 명상축제 영화와 음악이 함께하는 치유의 시간 백혈병 소아암 아이를 생각하며 걷다

오대산 푸른 정기 가득 오롯이 나를 찾는 시간

2020. 06. 20 by 김진형
오대산 선재길 명상대회 모습.
오대산 선재길 명상대회 모습.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상황은 인간의 발길을 자연스레 숲으로 돌리게 한다.전염병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쯤 자연은 더 큰 깨달음을 주기 마련이다.전나무 숲이 우거진 오대산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소통이 단절된 도시 숲을 벗어나 막혀왔던 숨통을 잠시나마 틔워볼 때다.

오늘 본지·월정사 공동주최 제17회 선재길 명상축제
월정사-전나무 숲길-지장암-선재길 등 2시간 코스
백혈병 소아암 환아 돕기 캠페인·영화 상영 등 다채

▲ 오대산 월정사를 찾는 이용객들에게 치유의 숲으로 통하는 전나무 숲.
▲ 오대산 월정사를 찾는 이용객들에게 치유의 숲으로 통하는 전나무 숲.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아무런 왜곡 없는 순수한 마음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초월’이라 하며 이를 실천하려는 것은 ‘명상’이라 한다.명상은 인간의 모든 생각과 의식이 내면에 있다는 가정하에 오롯이 자신에게 몰입하도록 만들어 참된 자아를 찾는 수행법이기도 하다.옛 선승들은 단순히 앉아 참선하거나 고뇌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연과 벗삼아 걷고,바라보고,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에 귀 기울이는 방법으로 지혜를 구했다.

20일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와 강원도민일보,법보신문,일일시호일,평창국제평화영화제,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17회 오대산 선재길 명상축제는 마음 치유와 함께 생명의 소중함을 새롭게 경험해 보는 자리다.

명상 속에 파묻히고,옆 사람과 덕담을 나누며 오대산의 푸른 정기를 한껏 들이마시다 보면 어느 새 월정사의 산문이 나타난다.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경내에 들어오면 하림과 블루카멜앙상블의 세계음악이,그리고 바비킴과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조금만 더 앉아있으면 스크린이 내걸린다.상반기에 가장 주목받은 국내 개봉작,‘찬실이는 복도 많지’다.

오후 2시에 시작되는 걷기행사는 월정사 경내-전나무숲길-주차장-지장암-선재길-부도지-월정사 경내를 순회하는 코스로 마련됐다.약 2시간 동안 진행되는 걷기 프로그램은 코스마다 색다른 테마를 지정,지루할 틈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짜여졌다.걷기코스는 구간 별로 묵언과 몸 풀기,덕담,함께 걷는 길 등으로 나누어져 테마가 있는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올해 축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혈병소아암 환아를 돕기 위한 ‘사랑의 보금자리’ 운영 기금 마련 캠페인과 다문화가정 장학금 전달도 진행된다.‘사랑의 보금자리’는 지역에서 서울로 장거리 통원을 하는 환아와 가족들이 치료에 집중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다.연간 5000여명이 이용하고 있지만 늘 부족한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이번 캠페인으로 모은 기금은 기본 임대료와 공과금,생필품 구입,항균 소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여기에 오후 4시부터 월정사 경내 특설무대에서 진행되는 힐링콘서트는 ‘하림과 블루카멜앙상블’,‘바비킴’,‘웅산’ 등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마련돼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아랍과 중앙아시아의 음악을 주로다루는 밴드 ‘하림과 블루카멜 앙상블’은 1917년 독일의 포로수용소에서 녹음된 고려인 김 그레고리의 목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먼 아리랑’을 작곡하기도 했다.소울 음악의 대부 바비킴,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또한 각각의 색을 가진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프로그램으로 상영되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성찰을 중요시하는 월정사의 분위기와 꼭 맞다.갑자기 일이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을 주인공으로 자신이 완벽하지 못한 인간임을 인식한다는 내용이다.“비워야 또 채우지”라고 말하는 윤여정 배우의 대사는 일상에 쉼표를 찍는 듯 공감을 일으킨다.영화를 연출한 김초희 감독이 직접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도 갖는다.이외에도 개막식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종무소 앞에는 월정사 출가학교,템플스테이,성보박물관,월정사 복지재단,월정사문화원,오대산국립공원,평창소방서,평창건강생활지원센터 등이 마련한 체험한마당 행사도 준비됐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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