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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인제천리길 명품길 옛 선조들 삶의 애환·역사 깃들어 계곡·기암절벽 등 주변경관 수려 천혜신비 간직 트레킹 코스 인기

보부상 넘나들던 곰배령길 야생화 품은 힐링로드 변신

2020. 07. 18 by 진교원
보부상의길 중 황골소금길
보부상의길 중 황골소금길

인제에는 높고 험한 산이 많다.백두대간이 지나다보니 유달리 험한 고개도 수 없이 많다.고개를 따라 길은 내달아 오르고 내리고 휘어지며 다시 끊어질 듯 또 이어진다.태초부터 시작된 지 모를 물줄기는 1000m 넘는 산을 타고 굽이굽이 몸을 틀며 작은 동산으로 흘러간다.푸른 산림과 꽃,새소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그래서일까? 인제는 여행자에게 설렘을 가득히 주는 곳이다.산속 깊은 곳 계곡의 정기를 마시고 청정의 기운을 만끽해 보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값진 것인가.천혜의 자연과 그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어디서나 시 한수를 길게 빼고 가고 싶은 비경이 열려 있다.여름을 넘어 가을을 타는 길목에서 휘감고 있는 험한 산봉우리가 오히려 아늑하게 친근감있게 다가오고 있다.그 길목에는 바로 길이 있다.

▲ 천연기념물531호 개인약수.
▲ 천연기념물531호 개인약수.

인제에서 길과의 만남은 충분한 그 가치를 갖고 있다.그냥 길이 아니다.자연과 삶,인간이 오랜 전부터 소통하면서 공존해 온 공간이기 때문이다.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길이기도 하다.생존의 길이자 애환의 길이기도 하다.물물교환을 통해 먹고 살기 위해 걸을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고난의 삶의 체험 현장이라고 할까.인제는 영동과 영서를 잇는 교통요지에 위치해 있다.인제에서 한양에서 필요한 목재를 겨우내 잘라서 봄이 오는 소리에 소양강을 통해 한강으로 나가는 대장정의 수상이동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아마도 인제 길은 한양으로 가는 그 첫길이었으리라!

인제에는 동서를 이어주는 대표적 관문이 있다.한계령과 미시령,진부령으로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대한민국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이 령들을 오갔을 것이다.그리고,또 다른 령 등이 존재해 왔다.1600년전에 생긴 마장터,이순원의 소설 은비령의 무대인 은비령길,동해의 어물전과 산골의 곡식을 교환하던 상인들이 오가던 곰배령길,‘새가 하루에 넘지못하고 잠을 자고 넘었다’는 조침령길,금강산 1만2000봉우리 중 하나인 향로봉가는길,대청봉에서 절까지 담이 백개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백담사 가는길,내린천 경관이 좋은 미산계곡길,천연기념물 제531호인 개인약수로 가는길,금수강산 인제의 산하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고원임임도길,원대리와 남전리 주민들이 박달고치를 넘어 인제읍내로 장을 보러 오던길,보부상의 길 150리 등이 대표적으로 수 년전부터 조금씩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이 길들을 가다보면 전설과 약수터,화전터,바위,소(沼),계곡,기암 절벽 등이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오면서 ‘왜 인제 길을 걸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답을 그대로 해 준다.사계절 풍광이 사뭇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는 산과 협곡을 끼고 달리는 도로와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는 관광지의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가 존재하고 있다.그래서 인제는 도심 별천지이기도 하다.

사실 인제의 길은 ‘인제천리길(대표 김호진)’로 불리고 있는 단체에서 주도해 알리고 있다.지난 2015년 인제천리길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지역내 길 탐사에 나섰고,지난 2017년 34개 코스를 조성했다.그 중에 인제천리길 명품길 10+1이 추천되고 있다.매주 토요일이면 지역 주민과 수도권 회원 등을 중심으로 코스별로 함께 걷기(문의 033-462-1002)를 하고 있다.물론 인제에는 옛 길과 더불어 천천히 자연을 즐기며 여행할 수 있는 일명 ‘뚜벅이 로드’가 있다.트레킹으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방태산 코스와 점봉산 코스,아침가리 코스,소양강 둘레길 코스,원대리 자작나무숲 코스가 있다.이 중에 소양강 둘레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원시적 자연과 빼어난 강변 풍경을 간직하고 있어 힐링걷기로 제격이다.길을 따라 농촌 마을인 살구미 마을과 물 흐르는 소리,춘향 터와 돌탑 길,서낭당까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충분히 즐기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아침가리 코스는 정해진 길이 없다.발길 가는 데로 가면 된다.계곡을 따라,숲을 따라 걷다가 길이 끊기면 계곡 건너에서 길을 찾으면 된다.아침가리 인근에는 황토방 등 많은 숙소와 방태산 자연휴양림이 있다.길을 찾아가기 위해 연결되는 길도 최고다 .국도 44호선과 46호선,국도 31호선 등….

조침령의 등산객
조침령의 등산객

추억은 또 있다.백담사,박인환 문학관,만해마을,캠핑장,모험레포츠장 등 지역 주변에는 각양각색의 관광지가 산재해 있어 길과 함께 아이들과 더불어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설악산과 점봉산,대암산 등 명산을 오를 수도 있다.길은 걷는 것만 아니다.길은 삶에서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내재하고 있다.그러기에 길을 나서다 보면 무언가 아련한 정겨움을 맛 볼 수 있다. 진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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