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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침식사는?

am 7:00, 최명식씨의 아침식사

“36년만에 차려본 백수의 아침밥상”

2020. 07. 25 by 데스크

거르거나 거르지 않더라도 대충 뱃속 채우는 의무감으로 먹던 아침식사였다.비록 한 숟가락을 뜨더라도 아침은 오직 밥이다.그 밥도 무언가에 쫓겨 먹는 시간이었다.선채로 먹는 등 길어야 5분이면 족했던 식사였다.어릴 때 밥 한 주걱이라도 더 얻어먹고자 한 배고픔의 습관도 무시 못 했을 거라는 생각이다.이젠 이런저런 연유가 모두 안개 걷히듯 사라진 아침이다.최근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친 후 시원한 비 내리는 아침이다.일부러 밥상을 차려본다.출근하고자 서두르는 집사람과 따님.잡곡밥을 거부하는 따님을 위해 쌀 따로 잡곡 따로 구분해서 밥솥에 안치고,두부와 호박,감자로 멸치 된장찌개를 끓이고,남은 두부는 후라이팬에 부친다.장날 사온 간고등어도 한 토막 구웠다.

“아침부터 웬 고등어 냄새야,아빠!이제 퇴직한 티 바로 팍팍 내는 거야?” 따님이 한 마디 아는체 해준다.그래, 오늘은 아침식사하고 가.아빠가 된장찌개도 맛있게 끓였다.먹히지 않는 아침밥이지만 맛있게 잘 먹어주는 가족이 참 좋은 아침식사였다.36년간 제대로 차려먹지 않은 아침 식사,마치 그간 늘 차려온 밥상처럼 스스럼 하나 없이 차린 아침밥상,평소 아침식사를 거르는 집사람과 따님에게 환갑 생일 지나서 따뜻한 주부 노릇도 하게한 백수주부의 아침밥상 풍경이다.

최명식(60·전 태백시 경제개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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