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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칠랑이 계곡·이끼계곡 태백산 줄기 따라 영월 상동읍 일대 4㎞ 길이 물가 노루오줌·산수국 활짝 피어 피서객 반겨 칠랑이 계곡 지류 신비로운 선경 모습 펼쳐져 사진작가 출사지 유명, 미끄러워서 이동 주의

발만 살짝 담가도 머리가 ‘삐쭉’ 세상 시름도 더위도 흘려 보내자

2020. 07. 31 by 방기준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셧다운된 ‘휴가 뉴노멀시대’를 맞고 있다.그러나 코로나19도 여름 휴가철을 맞은 피서객들의 이동을 막지는 못할 것 같다.때문에 타인들과는 거리를 두고 자연과는 가까이 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캠핑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한국관광공사가 SK텔레콤 빅데이터를 통해 지난 2월부터 4월 말까지 코로나19 확산 기간 여행 패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비 캠핑장 수요는 전국 평균 73%나 급증했으며 특히 영월은 무려 470%에 달했다.
 

영월 상동읍 칠랑이계곡

상동읍 천평리 산26의 8번지 일원의 4㎞에 걸친 계곡으로 태백산 줄기의 험한 준령이 빚어낸 태곳적 신비를 갖춘 곳이다.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가 이루는 깊은 그늘과 집채만한 둥근 바위들 사이로 맑은 옥빛의 청정한 물줄기가 쉼없이 흐른다.

계곡물은 엄청 차가워서 발을 담그면 1초만에 바로 시원해질 정도이다.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은 어른 무릎에서 조금 올라오는 정도이고 어른 허리까지 오는 물깊이도 많다.계곡의 너럭바위들은 하나 하나가 오랜 세월 비바람에 깎여 매끈하면서도 서로 조금씩 다른 자태를 뽐내고 있다.특히 이 곳 바위에는 도난을 막기 위해 모두 번호가 매겨져 있는 만큼 욕심을 내어 들고 가면 절대 안된다.또 계곡 물가에는 7~8월에 꽃이 피는 노루오줌과 산수국이 일상에 지친 피서객을 반긴다.특이한 이름의 노루오줌은 뿌리에서 노루오줌 냄새가 나서 붙었다는 말도 있고,노루가 자주 오는 물가에 많이 자라 그렇게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다.

주변의 자작나무 숲은 색다른 이국 풍취를 선사한다.전설에 따르면 1500년 전 신라시대 선덕여왕 때에 큰 스님인 자장법사는 강릉 수다사(水多寺)를 창건한 뒤 다시 절을 창건하기 위한 명당자리로 태백산의 갈반지(葛盤地:칡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산줄기가 여러 갈래로 엉긴 그 중심)를 찾기 위해 상동읍을 일곱번이나 찾았다고 한다.이 곳을 지나가는 칡넝쿨을 발견하고 그 넝쿨이 멈추는 정선 고한읍 태백산에다 정암사 적멸보궁과 수마노탑을 건립하고 부처님의 정골사리(頂骨 舍利)를 봉안했다고 전해진다.자장법사가 발견한 삼갈반지(三葛盤地)의 칠구렝이(칡넝쿨)가 지나간 곳이므로 칠구렝이골→치렐골→치렝이골→칠랑이골이 되었다고 한다.또 다른 전설에는 신라의 화랑도 7명이 이 곳에서 무술 공부를 해서 칠랑이라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 보냈다면 칠랑이골의 7자매 이야기 설화(說話)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예로부터 칠랑이골에 한 농부가 살면서 7자매를 두었는데 맑고 깨끗한 칠랑이계곡물을 먹고 자란 7자매 모두가 세상에 견줄만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게 아름다운 절세가인(絶世佳人)이 되어 훗날 대갓집으로 출가해 부귀 영화를 누렸다고 전해진다.영월군은 무형문화자원의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자원화를 위해 2012년 계곡 옆 태백시를 연결하는 국도 31호선 도로변에 대리석으로 일곱낭자 조각상과 아름다운 경관조명을 조성하는 설화 형상화사업을 마무리 했다.또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자연석 쌓기와 샘터를 비롯해 관람데크와 안내판도 설치했다.
 

이끼계곡

칠랑이계곡 지류의 이끼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와 나무에 연둣빛 이끼들이 초록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신비로운 선경(仙境)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때문에 자연스레 마치 판타지 영화나 동화 속에 나오는 요정들이 사는 곳을 연상케 한다.이끼 바위를 타고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를 듣고 있으면 세상 시름과 한여름 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는 곳이다.국도 31호선과 인접한 계곡 입구에서부터 진초록 이끼로 뒤덮인 바위가 1㎞ 가량 이어지는 끝에서는 이끼폭포까지 만나볼 수 있어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도 유명하다.그러나 발 아래가 무척 미끄러운 만큼 이동할 때에 조심해야 하며 특히 이끼가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영월군은 앞으로 자연 훼손을 최소화 하는 선에서 500여m의 생태탐방로와 화목류 군락지를 조성하고 데크로드와 계단,등의자,평의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방기준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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