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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강원애니고 만화창작과 춘천 복지시설 ‘나눔의 동산’ 식구사진 전달받아 캐리커처 봉사 김미나 학생 아이디어 제공 5·18 민주화 운동 등 근현대사 일러스트 작업 통해 표현·소개

“지적장애인 40명 얼굴 그려 선물, 그림처럼 늘 웃었으면”

2020. 08. 08 by 김진형
▲ 그림 위 왼쪽부터 강원애니고 김미나 학생의 작품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형상화한 김아랑 학생의 작품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형상화한 김혜민 학생의 작품 ▲나눔의 동산 지적장애인을 위한 캐리커처 봉사활동을 진행한 강원애니고 만화창작과 학생들의 합동작품 ▲이예령 학생의 작품.
▲ 그림 위 왼쪽부터 강원애니고 김미나 학생의 작품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형상화한 김아랑 학생의 작품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형상화한 김혜민 학생의 작품 ▲나눔의 동산 지적장애인을 위한 캐리커처 봉사활동을 진행한 강원애니고 만화창작과 학생들의 합동작품 ▲이예령 학생의 작품.

 

빨간 화관을 쓰고 보이는 수줍은 웃음, 토끼 인형을 안은 편안한 얼굴…나이와 성별은 모두 다르지만 환하게 또는 차분히 웃는 남녀노소의 얼굴들이 모였다.강원애니고 학생들이 각자 그린 40여명의 인물 캐리커처를 하나의 프레임에 모아놓으니 따뜻한 가족사진이 됐다.

캐리커처의 주인공은 춘천 사북면 지암리에 있는 지적장애인복지시설 ‘나눔의 동산’ 식구들이다.강원애니고 학생 41명은 최근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지적장애인 40여명에게 그들의 얼굴을 그려 선물했다.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표정이 담긴 사진을 전달받아 유쾌한 캐리커처로 완성했다.모두 힘든 시기이지만 조금 더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하게 된 일이다.또 역사를 소재로 한 일러스트레이션 등 교과공부와 사회활동을 접목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강원애니고 만화창작과 학생들을 만났다.

이번 봉사 아이디어는 만화창작과 3학년 김미나 학생의 생각에서부터 출발했다.김미나 학생은 “온라인 수업 도중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선생님께 전했다.김 양의 생각에 만화창작과 지도를 담당하는 김덕림 교사는 비대면으로도 할 수 있는 봉사방법을 고민하다가 인물 캐리커쳐를 떠올렸다.춘천 사북면 지암리에 있는 지적장애인복지시설 ‘나눔의 동산’ 식구들을 위한 재능기부를 제안,추진하게 됐다.

웹툰 작가가 꿈이라는 김 양은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으면서도 계속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막연한 압박감이 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솔직하게 선생님께 털어놓은 것이 활동으로 이어져 뿌듯하다”고 말했다.

▲ 안혜지 학생의 작품.
▲ 안혜지 학생의 작품.

 

자신과 닮은 그림을 전해받은 ‘나눔의 동산’ 식구들도 뛸 듯이 좋아했다고 한다.코로나 이후 외부와의 소통이 더욱 단절돼 있었는데 학생들의 온정을 전해 받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왔다.학생들 대신 캐리커쳐 선물을 전달한 김 교사는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며 학교 공부와 세상 공부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느꼈다”며 “수업과 재능기부과 잘 연결됐고 아이들의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캐리커처 봉사는 학생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됐다.나이에 맞게 예쁜 그림만 추구하던 이전과 달리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됐다.학생들은 “나눔의 동산 분들이 늘 웃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그림을 그렸다.그 작업 자체가 스스로에게도 위로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안혜지 양은 “솔직히 처음에는 생활기록부에 적힐 내용이 생겨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 다행이라는 마음이 더 크다”며 “다양한 방식의 그림을 그리며 시각도 변했다.이 세상의 많은 분야에 서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됐고 시선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나라와 지역의 근현대사를 공부하고 이를 그림으로 알리는 작업에도 한창이다.춘천의병마을과 협력해 5·18 민주화운동,4·19혁명,청산리 대첩,봉오동 전투 등 한국 근현대사를 그리는 일러스트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갔다.작업을 위해 사전 배경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교과서로 지루하게 익혔던 역사를 보다 흥미롭고 심도있게 파악하는 기회도 되고 있다.강원정보문화진흥원과 협력해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과 춘천의 역사,문화,음식 등을 소개하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일러스트를 공부하는 이민서 양은 “5·18 민주화운동 관련 작업을 하면서 시민들이 민주화를 쟁취한 의미 등을 그림에 강조하고 싶었다”며 “인터넷으로 자료조사를 하면서 역사의 흐름도 자세히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 나눔의 동산 지적장애인을 위한 캐리커처 봉사활동을 진행한 강원애니고 만화창작과 학생들.
▲ 나눔의 동산 지적장애인을 위한 캐리커처 봉사활동을 진행한 강원애니고 만화창작과 학생들.

코로나19는 6명이 앉던 식탁을 2명이 쓰는 등 학생들의 일상도 크게 바꿨다.전국에서 모인 학생 170명이 기숙하는 학교의 특성상 지난 5월까지 진행된 온라인 수업 기간에는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어려웠다.이제는 마스크 쓰기도,교실 내 거리두기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모든 것이 바뀐 올해 학교생활에서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미래에 대한 고민 속에서도 주변을 생각하는 학생들의 마음씨다.

김선규 강원애니고 교장은 “학생들이 그간 연마한 실력을 지역사회를 위해 쓰고 마음을 전한 좋은 계기다.외부와의 협력효과도 크고 학생들의 진로탐색에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힘들지만 아이들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만큼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활동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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