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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삼부연도’에 경치 담아내 폭포 상단부터 세번 꺾여 낙하 독특 주변 용화저수지 둘레길도 볼거리

조선 최고의 화가도 반한 비경 세번 굽어 쏟아내는 물의 포효

2020. 09. 03 by 안의호

풍부한 자연자원을 가진 철원은 축복의 땅이다.지평선이 보이는 내륙 최대규모의 철원평야가 있으며 그 평야를 적시는 천혜 절경의 한탄강이 있다.이 모든 것은 27만년전 북 평강읍 오리산이 분출하며 생긴 용암대지 덕분이다.올해는 철원과 경기도 3개 시·군을 흐르는 한탄강 일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이들 자원의 특징 중 하나는 힘들여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그중 삼부연 폭포는 접근성면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 철원 갈말읍 신철원리 소재 삼부연 폭포 전경.
▲ 철원 갈말읍 신철원리 소재 삼부연 폭포 전경.

삼부연폭포는 군청 소재지인 철원군 갈말읍 시가지에서 용화동 방면으로 2㎞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성인 걸음으로 천천히 걸어도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장마철이 지난 요즘은 상류지역인 용화동에서 흘러온 물이 웅장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300여년전 겸재 정선도 이곳의 경치에 반해 ‘삼부연도’라는 그림을 남겼다.3단으로 쏟아져 내리는 삼부연의 모습을 부벽찰법(도끼로 쪼갠 단면처럼 수직으로 보이도록 붓으로 쓸어내려 절벽을 나타내는 먹칠법)으로 표현했다.용화동으로 향하던 산길도 그려 넣었다.겸재는 그 길을 넘어 용화동에 거처하던 스승 삼연 김창흡 선생을 찾았을 것이다.지금은 터널이 뚫려 길의 흔적은 사라졌다.

삼부연이라는 이름은 폭포가 상단부터 3번 꺾여 흐르는 모양이 마친 솥 3개가 걸려 있는 것 같다고 해 붙여졌다.특이한 모양 덕분에 재미있는 전설도 하나 전해지고 있다.전설에 따르면 옛날 삼부연에는 4마리의 이무기가 살았는데 그중 세마리만 승천해 용이 됐다.삼부연의 모양은 용이 빠져나가며 몸부림치는 통에 생긴 흔적이다.용화동이라는 이름도 이 전설 때문에 생겼다.문제는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툭하면 심술을 부려 철원평야는 자주 가뭄이 들었다.근래까지 삼부연에서 기우제를 지낸 이유이다.실제로 지난해 가뭄피해가 극심해지자 지역 일각에서는 삼부연에 가서 철원군수가 기우제를 지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여름이면 철재 계단으로 폭포바로 밑에까지 접근해 폭포수가 쏟아내는 바람과 비말을 즐길 수 있었으나 지난해 산사태가 난 뒤부터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 겸재 정선의 삼부연도.
▲ 겸재 정선의 삼부연도.

삼부연 옆에는 예전 용화마을 진입로로 사용하던 오룡굴이 뚫려있다.몇년 전까지는 주 출입로였으나 옆에 2차선 규모의 용화터널이 새로 생기면서 지금은 산책로로 사용되고 있다.여름이면 하류인 갈말읍과 상류인 용화동의 기압차로 인해 서늘한 바람이 하루종일 불어 더위를 피하려는 주민들이 피서장소로 활용하고 있다.매일 수십명이 찾아오는 관광명소이지만 앉아서 쉴 수 있는 휴게소가 없다는 것은 단점이다.

삼부연만으로 아쉽다면 인근에 위치한 용화저수지 둘레길을 걸어보는 것도 괜찮다.둘레길 절반 이상이 호젓한 산길 구간과 데크로 이뤄져 있어 1시간 가량의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제격이다.

코로나19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철원지역의 많은 관광지가 출입 등을 제한하고 있지만 이곳은 관련시설이 없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그래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이젠 상식. 안의호 euns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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