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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삼척 ‘나릿골 감성마을’ 삼척항 인접 달동네 계단·골목길·담장 항구마을 정취 가득 빈집→게스트하우스 주황 지붕으로 통일 포토존·전망대 설치 추억길 등 이름붙여 북카페·미술관 조성 걷기·감성체험 가능

항구마을이 주는 선물 여기, 감성바다요

2020. 10. 29 by 구정민

[강원도민일보 구정민 기자]삼척을 대표하는 항구인 삼척항(정라항) 주변 언덕 마을이 ‘골목마다 낭만이 피어나는,나릿골 감성마을’로 탈바꿈했다.시는 최근 5년간 국도비 등 모두 70억원을 들여 정라항 주변 언덕 마을인 나릿골(정라동 7·10·11·13통)을 중심으로 ‘오감이 피어나고,웃음이 번지며,걷고 싶은’ 감성마을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나릿골 감성마을은 삼척항과 붙어있는 언덕에 위치한 달동네로,동해바다와 항구를 등지고 시멘트를 살짝 덧바른 담벽락을 따라 경사가 30도는 족히 돼 보이는 좁은 길이 구비구비 이어진 곳이다.길은 집 마당이 길이고,길과 마당의 구분도 없다.가파른 언덕에 울긋불긋한 지붕들이 줄지어 있고 주민들은 검푸른 바다와 맑은 바람을 안고 뚝심으로 살아가고 있다.신라시대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울릉도·독도)을 복속시키기 위해 떠난 출항지이기도 하다.나릿골은 정라항 영진안과 벽너머 사이 어항의 배를 정박하는 나루가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주민 30%가 어업에 종사하고 60~70년대 전형적인 항구 마을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계단과 골목길,담장 등이 있다.

이곳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골목마다 명태 등 생선 비린내가 가득했지만,1990년대 들어 생선공장에 일감을 빼앗기고 어획량까지 급감하면서 마을 사람 대부분이 외지로 떠났다.이제는 어르신들만 남아 힘겨운 고갯길을 매일 오르내리고 있다.

그랬던 곳이 통영에 있는 ‘동피랑 마을’이나 부산 감척문화마을처럼 변했다.마을의 주거 경관을 통일된 디자인으로 조성하고 오감체험 특화공간을 만든데 이어 나릿골 진입광장과 감성 전망대,커뮤니티 공간 등이 들어섰다.마을 주요 골목길에 특색있는 보행길과 감성으로 통하는 길(희망길,추억길,바람길,바다길)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바다를 조망하며 재미있게 걸을 수 있도록 했다.특히 요즘 동해안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달살기’ 등과 연계하기 위해 빈집 6동을 사들여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한데 이어 작은 미술관인 ‘정라항 그리go 작은 미술관’도 마련했다.작은 미술관에서는 마을 주민 미술교육과 청년작가들이 레시던시 작가 예술활동 등을 지원하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이 펼쳐진다.바닷가 빈집을 활용한 사례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또 핑크빛 갈대가 무성한 핑크 뮬리원과 꽃동산인 마을 향기원,북카페 등이 들어서 감성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나릿골은 단계별 마을만들기 원칙을 통해 조성됐다.먼저 잘 사용하지 않는 마을 운동시설과 불편한 주차공간,과도한 디자인의 가로등,화단 등 걷기를 방해하는 시설들을 과감하게 치우고 이를 진입광장과 쉼터공간 등으로 대체했다.또 사람이 떠난 지 오래된 빈집 등을 활용해 작은 미술관과 북카페,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재탄생시키고 오래돼 낡고 빛바랜 마을 미관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지붕색깔 등을 통일하는데 주력했다.나릿골은 가가호호 ‘오감’이 피어나는 감성마을과 함께하면 ‘웃음’이 피어나는 감성마을,걸음마다 ‘낭만’이 피어나는 감성마을을 주테마로 하고 있다.이를위해 마을 공공디자인을 통한 생활환경 개선과 바다와 산림자원을 활용한 오감체험 공간,어촌산마을의 특화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오감을 주제로 한 테마로드를 통해 주민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골목길을 관광상품으로 재구성한 것도 이색적이다.또 가파른 골목길이 많은 마을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핸드레일 디자인 난간을 곳곳에 설치하면서 마을 고유의 향토적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디자인을 채택했다.또 그리스 산토리니 이아마을처럼 마을 경관을 통일시키기 위해 주택의 지붕을 주황색으로 하는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마을길을 촉감으로 체험할 수 있고 마을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 석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옛 모습을 재구성했고,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벽화 등은 최대한 하지 않는 선택도 추가됐다.빈집을 활용한 게스트 하우스도 눈여겨볼 만하다.‘ㄷ’자 모양의 집의 안마당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이곳에서 삼척항과 동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여기에 주황색 계열의 점토기와와 재료로 지붕을 고쳤고,중앙 쪽마루에서 각 방으로 연결되는 복도를 설치해 하우스내 이동을 자유롭게 했다.

마을 입구의 빈집은 안내소와 공용화장실로 탈바꿈했다.마을 정상부에는 감성전망쉼터와 솔향기전망공간을 마련해 마을 곳곳을 구경하며 흘린 땀방울을 시원한 아찔한 바다 풍경과 바람으로 식히도록 했다.주변으로 장미원이 조성돼 쉼터 역할을 물론,포토존,야외 결혼식 등 공간으로 활용된다.또 장미터널과 장미를 활용한 특산품 제조체험이 가능한 DIY장미공방 조성도 진행된다.마을 곳곳의 탐방길은 따라 마을 텃밭을 조성하고 감성오브제를 전시함으로써 시골 풍경과 문화적 감수성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삼척시 관계자는 “정라항과 바로 붙어있는 나릿골은 언덕에서 바다를 직접 조망할 수 있고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골목길 등을 탐방하는 재미가 있다”며 “올해 사업이 마무리되면 최근 전국적인 트랜드인 ‘레트로’ 감성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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