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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홍천 장전평리 봉화산 봉화산 해발 691m 3시간 완주 가능 코스 붐비지 않아 걷기 좋아 조선 봉화대·서낭당 인근 숯불구이촌 볼거리·먹거리 다양

봉화대 빨간 단풍불 사그라질 때, 당신 소식 그립습니다

2020. 11. 12 by 권재혁

가을단풍이 지는 늦가을 길목이다.모든 나뭇가지는 잎이 얼마 남지 않아 앙상함이 더해간다.나뭇잎은 떨어져 낙엽으로 변했다.이제 화려함을 내려놓고 낙엽을 밟으며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등산객이 많지 않은 산을 찾아 떠나보자.

홍천읍 장전평리에 있는 봉화산(해발 691m)은 3시간이면 완주하는 반나절 코스다.마을 뒷산 같지만 오르기는 쉽지 않다.봉화산은 봉화대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코스는 국도 5호선변을 따라 먹실로 오르는 구간,은빛마루 노인요양원 인근으로 오르는 구간,금룡사로 오르는 구간,삼마치 마을회관에서 오르는 구간,비콘힐스GC로 오르는 구간 등이 있다.

일반인들이 오르기 좋은 구간은 먹실,은빛마루 요양원,금룡사 코스다.자동차로 오를 수 있지만 길이 좁고 굴곡이 심해 도보로 가는 것이 좋다.30분∼1시간 정도 걷다 보면 지당고개에서 만난다.등산객들이 가장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금룡사 방향이다.여름에는 물이 풍부한 먹실계곡이 있는 먹실코스가 좋다.

은빛마루 노인요양원 코스는 가장 짧다.30분 걷다 보면 버덩고개에 도달한다.고개를 넘으면 넓은 시야가 한눈에 들어온다.성산터마을이다.이곳에 마을이 있다는 것이 뜻밖이다.봉화산 품에 기댄 아늑한 산촌마을이지만 빈집들이 보였다.길따라 내려가다 왼쪽으로 걸으면 순흥안씨 홍천영묘당이 나온다.앞마당이 넓어 주차할 수도 있다.햇살이 잘 드는 곳이다.인근에는 도천사라는 절이 있다.민가 앞에는 옛 빨래터가 보여 눈길이 간다.

마지막 민가를 지나 본격적으로 등산하려고 팻말을 보니 정상까지 1.6㎞가 남았다.등산로 좁은 길을 따라 15분 정도 오르다 보면 지당고개에 다다른다.이곳은 먹실에서 오르는 코스와 만난다.지당고개에 마을을 수호하는 서낭당이 있다.서낭당에는 돌이 있고 뒤편에 위치한 소나무는 위엄한 자태를 뽐낸다.

지당고개부터 능선을 따라 등산길이 있다.급경사가 있는 곳에는 나무계단이 설치됐다.힘들다 싶으면 의자가 나타난다.능선 등산길 주변은 10m 이상 자란 소나무·굴피나무·참나무·잣나무숲이 빽빽이 이어진다.작은 능선에 앉아 바람소리를 들으면 나무마다 다르게 들린다.참나무숲 바람소리는 “솨∼”하는 큰소리고,잣나무숲 바람소리는 “우∼” 하면서도 조금은 날카로운 것처럼 느껴진다.

정상을 10여분 앞두고 급경사가 나타난다.나무계단이 설치됐지만 숨소리가 거칠어진다.정상은 옛날 통신터답게 사방이 확 트여 있다.올라온 보람이 느껴진다.정상에는 태양광 시설을 갖춘 산불감시 CCTV가 있고,30m 떨어진 곳에 봉화대가 있다.그러나 봉화대 인근에 잡목과 수풀이 우거져 있어 먼 곳에 있는 두루봉,금물산,성지봉,매화산,매봉산,금학산 등은 보이지만,인근지역 전망은 잡목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이곳 봉화대는 조선 세종 때부터 간이봉수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현재의 봉화대는 홍천군이 지난 2013년 11월 건립했으며 밑지름 2.2m,위지름 1.2m,높이 3m 규모로 봉수대 내부에는 불을 피울 수 있는 화덕을 설치했다.

봉화산은 홍천지역 유명산들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 않아 등산객이 많지 않다.그러나 전망이 좋고 능선을 따라 숲속을 걸을 수 있으며 난코스가 없어 한 번쯤은 등산하기 좋은 코스다.봉화산은 비콘힐스GC와 가깝다.비콘(Beacon)은 봉화를 의미한다.비콘힐스GC측도 봉화산에서 영감을 얻어 비콘으로 이름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비콘힐스GC에서 골프와 등산을 함께 할 수 있다.또 전통 불한증막과 하오안리 화로 숯불구이 먹거리촌과도 가까워 등산으로 인한 피로도 풀고 맛있는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다.

등산시간이 짧다고 생각하면 6·25때 주민 피난처로 이용했다는 안흥고개를 통해 삼마치 1리 마을회관으로 내려와도 된다.두루봉과 높은터 고개,삼마치 고개까지 갈 수도 있다.홍천에는 장전평리 봉화산과는 같은 이름의 봉화산이 희망리에 있다.희망리 봉화산(해발 339m)은 봉화대는 없고 터만 남아있어 이곳에도 봉화대를 복원해 홍천지역 관방유적지인 봉화대 스토리텔링화 작업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권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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