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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드론축구 성지 꿈꾸는 횡성 안흥중·고 드론축구단 안흥고 드론축구단 2019년 창단 김별·박선정·신유진 양 태극마크 지난해 7월 전용 실내경기장 마련 지역내 모든 초·중·고 교류 활발 지역소멸 위기서 드론축구로 생기

시골 학생들이 쏘아올린 드론볼, 마을의 희망이 되다

2021. 01. 07 by 박창현
▲ 국가대표로 발탁된 횡성 안흥고 여자드론축구단 선수들이 이선형교감,이성윤 지도교사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창현
▲ 국가대표로 발탁된 횡성 안흥고 여자드론축구단 선수들이 이선형교감,이성윤 지도교사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창현

● 창단 6개월 국가대표 배출

“윙~~~” “호버링! 헤드프리!”

“슛~” “와우~ 골이다”

찐빵마을로 유명한 횡성 안흥에 모처럼 아이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진다.요란한 모터소리도 심상치 않다.안흥고 강당에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의 손에 들려져 있는 조정기가 쉴틈없이 움직인다.하늘에 떠다니는 물체를 주시하는 눈빛은 레이저빔을 연상케한다.그리고 익숙지 않은 구호와 함께 연이어 탄식소리가 터진다.“나이스~나이스~”

안흥고는 시골학교다.전교생은 남자 13명,여자 20명 등 33명에 불과하다.이런 작은학교에서 대한민국 여자국가대표 3명이 동시에 선발됐다.그들은 다름아닌 드론축구 선수들이다.김별(2년),박선정(2년),신유진(1년)이 그 주인공.불과 1년 전 만해도 상상도 못할 기적이다.이들은 지난해 5월 방과후수업으로 처음 드론축구를 접한지 6개월여만인 그해 11월 전국대회에 신생팀으로 첫 출전했다.드론축구는 섬세한 조정을 통해 공중에서 축구를 펼치는 경기다.그만큼 노련한 경기운영과 기술이 필요한데 당시 안흥고 드론여자축구팀 허밍버드는 현역 국가대표팀 원주 ‘나르샤’팀을 꺾고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별양은 “코로나 때문에 활발히 대회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올해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각종 대회에 출전한다는게 꿈만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박선정양은 “취미삼아 시작한 드론축구가 인생의 목표와 진로를 바꿔놓고 있다”며 “국가대표라는 책임감이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안흥고 드론축구단은 2019년 안흥중학교 이선형 교감이 지인의 소개로 드론축구를 방과후 수업프로그램으로 도입하면서 첫 걸음을 내디뎠다.그해 안흥중 드론축구단 ‘애드립’이 창단한 데 이어 지난 해 안흥초와 안흥고가 잇따라 드론축구팀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초·중·고 연계수업으로 이어졌다.애드립은 지난해 열린 강원컵 전국드론축구대회에 출전,특별상을 받으며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았다.지난해 11월 전국대회에서는 △안흥고 남학생팀 썬더버드 △안흥고 여학생팀 허밍버드 △안흥중 애드립 △안흥초팀이 나란히 신생팀으로 출전,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지난해 7월 안흥고 본관강당을 리모델링한 성인규격의 드론축구장단 전용 실내경기장(14m×7m×H5m)이 개장하면서 안흥초·중·고 드론축구단의 기량향상과 함께 국가대표를 배출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무엇보다 이들은 평소에는 동네 선후배로 지내지만 훈련시간 경기장에 나서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선수이자 동료로 만나 기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선형 교감은 “정상적인 축구팀을 구성할 수 없는 작은 학교에 도입된 드론축구는 학내뿐만 아니라 안흥지역에도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국가대표를 배출한 지역이라는 자긍심과 함께 학생들의 재능과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 횡성 안흥고 여자드론축구팀 선수들이 교내 드론축구전용경기장에서 경기를 시연하고 있다.
▲ 횡성 안흥고 여자드론축구팀 선수들이 교내 드론축구전용경기장에서 경기를 시연하고 있다.

● 드론축구와 함께 미래를 꿈꾸다

안흥중·고(교장 손영관)는 매년 상급학교로 진학할 시기가 되면 하나둘씩 횡성읍내나 인근 도시학교로 빠져나가 학교존폐위기까지 거론됐을 정도다.안흥면 전체인구를 따져봐도 3000명 남짓에 그칠 정도로 작은 마을이다.그나마 안흥찐빵의 명성이 20여년째 이어지면서 지역의 명색을 유지해 왔지만 여느 농촌과 마찬가지로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학생들이 급감하면서 지역소멸까지 우려됐다.일선 학교 역시 학생들의 외지유출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여건 속에서 드론축구가 안흥지역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불어넣은 데 이어 국가대표까지 배출되자 학내 분위기뿐만 아니라 안흥면 전역에도 모처럼 생기가 돌고 있다.지역 내 모든 초·중·고교가 드론축구를 매개로 교류하면서 지역에 대한 애착심과 함께 자신의 재능발굴,4차산업시대 폭넓은 진로탐색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안흥중 드론축구단 ‘애드립’ 주장 김원섭(3년)군은 “드론축구가 너무 좋아서 안흥고에 진학하기로 했다”며 “선배들처럼 국가대표에 선발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게 웃었다.한때 역도선수로 활약한 김 군은 최첨단 IT기술과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를 접목한 드론축구의 매력에 대해 “고도의 집중력을 키우면서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수 있다”며 “평소 접하기 힘든 IT기술과 친숙해져 향후 대학진학과 진로탐색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국가대표로 발탁된 신유진양은 “안흥초중고 드론축구단은 조립부터 조정까지 기초부터 세밀한 교육을 받고 있다”며 “올해 정상적인 대회가 진행된다면 꼭 전국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흥초·중·고 드론축구단을 지도하고 있는 신문섭 강사는 “드론축구는 박진감과 스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각광받는 레포츠 종목으로,남녀 혼성팀도 가능해 작은 학교에 도입할 수 있는 최적의 프로그램”이라며 “안흥초중고 학생들은 짧은 연습기간임에도 눈에 띄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창현 chpark@kado.net



>>>> 드론축구 규칙·경기방법
 

▲ 드론축구 경기는 드론볼과 조정기 등 첨단기기가 사용된다.
▲ 드론축구 경기는 드론볼과 조정기 등 첨단기기가 사용된다.

드론축구는 탄소 소재의 보호장구에 둘러싸인 드론볼을 조정해 골대에 넣는 경기다.2016년 전주시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보급한 레저스포츠다.대한민국이 드론축구의 종주국인 셈이다.현재 전국적으로 300여개 선수단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규격은 4~5m이고 골대의 높이는 경기장 표면에서 3~3.5m 사이에 위치한다.골대 내경의 지름은 60㎝ 정도이다.이곳을 둥근모양의 외골격으로 둘러싸인 드론이 통과하면 득점이 된다.

레드팀과 블루팀으로 나눠 양팀 5명의 선수가 드론볼을 1개씩 조정,경기를 펼친다.한팀은 골잡이(스트라이커) 1명,길잡이 1명 등 공격수 2명과 수비수 3명으로 편성한다.골잡이 드론만이 유일하게 골대에 들어가야 득점으로 인정된다.길잡이는 공격 활로를 열어주고 수비수는 상대의 공격 루트를 막는 역할을 한다.그만큼 팀워크가 중요하다.

공격수와 수비수는 경기 중 상대팀 드론볼과 격렬하게 부딪치게 돼 항시 기기파손에 대비해야 한다.보통 한세트당 3분씩 진행하고 3전 2승제 경기를 진행한다.드론볼에는 드론기기와 함께 배터리가 장착된다.배터리는 3분경기를 진행하고 나면 방전되기 쉬워 적절한 이동거리 조정과 5분간의 세트 휴식시간 중 신속한 교체가 필수다.

드론축구를 취미활동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드론볼과 조정기,배터리,충전기 등 기본장비를 갖춰야 한다.이 장비를 모두 준비하는데 평균 100만원 가량이 소요돼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조립 및 조정기술은 반드시 전문가의 교육을 받아야 안전하게 게임을 진행하고 기기를 정비할 수 있다.오는 2025년 드론축구 세계월드컵 개최가 준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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