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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닷바람으로 말리는 언바람 묵호태] 11월부터 15~20일간 건조 찬 바닷바람으로 말려 ‘언바람 묵호태’ 대나무에 널어 햇빛·바람 건조 전통방식 고수 동해시,덕장체험 등 연계 관광상품 개발 나서

묵호 꼭대기 마을의 80년 고집,매운바람 맞은 명태의 짭조름한 변신

2021. 01. 28 by 이재용
▲ ▲ 동해시 묵호진동 덕장길 일대에서 ‘묵호태’를 만들기 위해 명태를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  동해시 묵호진동 덕장길 일대에서 ‘묵호태’를 만들기 위해 명태를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겨울철 찬 바람이 부는 요즘 동해시 묵호진동 묵호등대 맞은편 덕장길 일대에는 ‘묵호태’를 만들기 위해 명태를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다.묵호태를 생산하는 묵호덕장은 동해 바다가 인접한 해발 70~80m의 높이에 위치해 적당한 해풍과 습도,온도로 묵호태 생산에 최적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묵호태는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명태를 바람에 말려 만드는 북어의 일종이다.찬 바닷바람으로 말려서 ‘언바람태’로도 불린다.묵호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통 건조방식으로 눈과 비를 맞지 않고 순수하게 해풍으로만 말려 맛과 영양이 잘 보존되는 것이 특징이다.동해시는 최근 ‘언바람 묵호태’로 상표등록을 마치고 묵호 일원에서 생산되는 모든 묵호태에 상표를 붙여 출하하고 있다.한창 묵호태를 건조하는 묵호덕장을 찾아가 보자.

■묵호태의 시작

▲ ▲ 묵호태는 맛과 영양을 잘 보존하기 위해 해풍으로만 말리는 전통 건조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 묵호태는 맛과 영양을 잘 보존하기 위해 해풍으로만 말리는 전통 건조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동해안 최대의 어장이었고 국제 무역항이었던 묵호항은 1970년대까지 수산물 항구로 전성기를 누렸다.그 시절 덕장으로 명태와 오징어 등을 지고 나르던 미로처럼 이어져 있는 길이 현재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논골담길이다.논골담길의 가파른 골목길에 정겨운 벽화가 그려지면서 묵호는 어느덧 감성 여행지가 되었다.

동해시 묵호동 덕장길에서 묵호태가 생산되기 시작한 것은 약 8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무연탄을 선적하던 조그만 포구였던 묵호항이 1941년 국제 무역항으로 개항하면서 오징어와 명태잡이 배들로 북적였다.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어부들과 그 가족들이 산비탈에 판잣집을 짓고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전통 건조방식으로 오징어와 명태를 말리기 시작했다.묵호항이 최고로 번성했던 1960년대 동해시 묵호진동 고지대 주민들은 집마다 가내수공업으로 말린 명태를 판매해 생계를 유지했다.

이후 덕장의 모습을 갖춘 50여 가구에서 대규모로 묵호태를 생산했지만 감소하는 어획량과 생산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일부만이 80년 전통의 묵호태의 명맥을 잇고 있다.현재 묵호덕장이 있는 행정구역은 묵호진동으로 도로명 주소는 덕장1길이다.덕장1길은 묵호등대와 현재 유명 감성관광지인 논골담길에서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남서쪽 맞은편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묵호태의 오늘

▲ ▲ 묵호덕장은 동해 바다가 인접해 있는 해발 70~80m의 높이에 위치해 묵호태 생산에 최적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 묵호덕장은 동해 바다가 인접해 있는 해발 70~80m의 높이에 위치해 묵호태 생산에 최적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동해시 바닷가에서 묵호동 정상에 위치한 묵호등대를 향해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가다 보면 논골담길이 나타난다.이곳에서 남서쪽 맞은편으로 보이는 꼭대기 마을이 명태를 전통 방식으로 말리는 묵호태 덕장이다.묵호태는 예로부터 하늘에 제를 올릴 때 쓰이기 시작해 현재 제수용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찜과 구이,해장,술안주용으로 활용된다.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덕장에서는 명태를 대나무에 너는 작업으로 분주하다.추워야 하고 얼어야 해서 추운 날 고되게 일하지만 맛있는 묵호태를 위한 작업은 한 철이다.

묵호태는 11~12월 겨울철 약 15~20일간의 건조작업을 거쳐 생산,4개월 동안 4~5회 정도 출하한다.따라서 묵호태는 황태에 비해 말리는 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신선함을 유지한다.또한 묵호태는 햇빛과 바람으로만 건조되고 비와 눈,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포를 덮어 건조도를 높여 위생적이며 자연상태로 건조돼 눈알이 그대로 남아 있다.그래서 겨우내 명태를 널고 출하하는 작업이 쉴 새 없이 반복된다.그렇게 말려진 묵호태는 찜과 구이 또는 속풀이를 위한 시원한 해장국과 안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묵호덕장 사람들은 “명태 값 상승 등으로 묵호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국 최고의 질 좋은 먹태를 만들어 가겠다”며 매서운 겨울바람을 참으며 우리나라 최고 품질의 묵호태를 탄생시키기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묵호태의 미래

▲  해풍으로 잘 말려진 묵호태를 주민들이 크기와 상태에 따라 선별하고 있다.
▲  해풍으로 잘 말려진 묵호태를 주민들이 크기와 상태에 따라 선별하고 있다.

동해시는 묵호태의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덕장마을을 소재로 묵호 논골담길과 묵호등대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하고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문화팩토리 덕장’ 사업을 추진,올해 상반기에는 18억 여원을 투입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문화팩토리 덕장 건물이 준공된다.현재는 덕장 체험프로그램 개발과 운영관리방안 수립 등 용역을 발주했으며 4월부터는 문화팩토리 덕장의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묵호등대 오션프론트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완공을 앞두고 있어 운영을 시작하면 묵호덕장과 논골담길을 아우르는 묵호권역 관광벨크가 형성돼 묵호덕장 일대가 체류형 해양·레저 관광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이와 더불어 벽화 위주의 논골담길과 묵호덕장 일대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천상의 화원(꽃동산)이 조성될 예정으로 차별화된 관광지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얼마 멀지 않은 가까운 미래,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묵호덕장과 묵호등대,논골담길,도째비골 일대가 언택트 관광지로 재탄생하길 기대하며 묵호태와 묵호덕장의 미래를 이야기해 보자. 이재용 yjy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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