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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문 연 강릉 미술관 2곳

미술관 옆 골목, 미술관 옆 바다…이만한 명작 또 있을까

2021. 01. 28 by 이연제

[강원도민일보 이연제 기자]‘문화도시’ 강릉은 최근 수년간 대형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공간 및 시설 인프라가 대폭 확충됐다.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복합예술문화공간인 강릉아트센터가 들어섰고,올림픽 당시 피겨·쇼트트랙 경기장으로 사용됐던 강릉아이스아레나 경기장은 다목적실내체육시설 겸 전시·공연장으로 변신했다.이에 유명 뮤지컬,연극,콘서트 등 다수의 대형 명품 공연들이 줄지어 개최돼 강릉의 공연예술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이에 반해 아직 지역 내 시각예술 분야는 상대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다.현재 강릉에는 여러 미술관들이 운영되고 있지만,SNS를 통해 입소문 난 강릉 하슬라아트월드를 제외하면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KTX가 개통되고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최근 3년 사이 강릉 곳곳에 다수의 미술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지만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곳들도 많다.전국에서 유일하게 ‘문화도시’와 ‘관광거점도시’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 쥔 강릉에 새롭게 문을 연 사설 미술관 두 곳을 살펴본다.

┃미술관가는길

강릉역 인근 교동 개관, 4층 규모 전시공간 운영
갤러리 카페·영상학습실 조성 예술교육도 활발
미술관 대표 직접 전 시간 무료 도슨트 관람객 호응

KTX강릉역에서 10분 남짓 떨어진 위치에 자리잡은 복합문화공간 ‘미술관가는길’.지난해 4월 교동의 한 골목에 문을 열어 10개월간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개관 초대전 ‘위로(慰勞)한 스푼’과 ‘불멸의 화가,빈센트 반 고흐전’,‘공시네 작가 개인전 호흡’을 비롯해 현재 진행 중인 ‘프렌치살롱,빛의 화가들(모네·르누아르·드가)’까지 그동안 총 4번의 기획전과 12번의 대관전을 개최했다.

미술관가는길은 미술전시 시설이 부족한 영동지역 내 시각예술의 허브를 목표로 1여년간 야심차게 준비한 공간이다.1층은 갤러리카페와 체험 및 영상학습실로,2~4층은 전시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체험 및 영상학습실에서는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5~6분 가량의 전시관련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상시 상영하고 있다.미술관가는길에서는 전 시간 대 무료로 도슨트를 운영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도슨트를 통해 작품을 이해도가 높아져 몰입하게 되는데다가 대표가 직접 관람객들과 함께 전시장을 돌며 소통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관가는길은 지역 내 문화교육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강릉교육지원청과 문화예술교육 사업 업무협약을 하고,지역 내 초교를 대상으로 미술체험을 실시하고 있다.지난해 11월 포남초교 학생들과 4회 가량 미술체험활동을 진행했으며,현재 코로나19로 잠시 체험프로그램을 중단했다.또 강릉원주대 미술학과와 지역미술기반 발전의 일환으로 업무협약을 맺고 현장실습,전시회 대관공간 할인 등을 시행하고 있다.

박효원 미술관가는길 대표는 “현대 미술에 초점을 두고 대관전시보다 기획전시 위주로 가면서 미술교육의 콘셉트를 동반해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며 “서양 미술사 흐름에 따라 작품을 확보해 이어지는 전시를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관람객들의 방문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길환(張吉渙) 미술관

현대종합미술관 회화·조각·서예 780여개 작품 전시
세계 각국 희귀수집품 감상 가능·국제미술전 상시 진행
IT기술 접목 VR 이용 작품체험 시스템 구축 예정 기대

지난해 11월 강릉항 입구에 복합문화공간인 일명 환타피아M이 새롭게 들어섰다.기존 대전동에서 운영되던 환희컵박물관이 환타피아M 건물을 신축해 박물관 2층으로 이전하고 이와함께 3층에 장길환 미술관을 새롭게 오픈했다.건물 3층에 위치한 장길환 미술관은 현대종합미술관으로 회화,조각,공예,서예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780여개의 작품이 전시됐다.장길환 작가의 아내인 명태숙 관장이 남편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운 미술관은 장길환 작가가 지난 1986년부터 최초 시도한 도판화 작품을 비롯해 국제 비엔날레 특별상 수상작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또 장 작가의 작품 뿐만 아니라 40여년 넘게 실제 수집해온 간다라,힌두교 미술 조각품들과 1845년 생산된 프랑스 국립 세브르 도자기,각국의 전통 탈 등 희귀 수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수 백년 전인 르네상스 시대의 이콘(주로 동방교회에서 발달한 예배용 화상) 작품을 모아둔 ‘이콘 전시관’ 역시 또 하나의 볼거리다.실제 전국의 신자들이 이콘 전시만을 보기 위해 장길환 미술관을 찾아오기도 한다.그 밖에 기획 전시실에서는 프랑스,포르투갈,싱가포르,루마니아,스웨덴 등 세계각국에서 참여하는 국제 미술전 ‘Beyond the Borders’가 상시 진행된다.미술관에서 직접 국내·외 정상급 작가들과 컨택해 작품을 가져오며,작품들은 3개월마다 교체된다.

이와 함께 같은 건물 내 2층에는 장길환 작가가 수십년간 수집해온 컵들을 감상할 수 있는 컵박물관과 체험학습실이 자리하고 있다.컵박물관에서는 2000여점에 달하는 76개국의 다양한 형태의 컵들을 구경할 수 있다.체험학습실에서는 컵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행사 대관시설로도 이용하고 있다.명태숙 관장은 “단순히 작품을 보고 지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시대에 맞게 VR 등 IT기술과 접목해 나갈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미처 공개하지 못한 작품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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