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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화천 곡운구곡 조선 성리학자 김수증 은둔생활 중 용담계곡 절경 찾아 ‘곡운구곡’ 명명 방화계·청옥협·신녀협·백운담 등 품어 곳곳 특징 새겨진 비석 방문객 이해 도움 반상화강암으로 이뤄져 지질학적 의미 출렁다리·탐방로 관광 재미 더해

초록 머금은 소, 새하얀 포말, 세월이 빚은 바위들의 향연

2021. 06. 11 by 이수영
▲ 곡운구곡 청은대.
▲ 곡운구곡 청은대.

자연을 보는 조선 선비들의 안목은 현대인들의 그것과는 다르다.화려함보다는 격조와 품위를 더 쳐주기도 하고,자연과 풍경을 의인화해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기도 한다.“금강산의 자태가 화사한 여인과 같다면,설악산의 심산유곡은 요조숙녀로 대비된다”고 비유한 선비들이 설악에 더 큰 점수를 준 까닭을 짐작할 수도 있다.성리학이 무르익던 조선 후기,문신이며 성리학자인 곡운 김수증이 명명한 화천곡운구곡은 그래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 화천군 사내면으로 가는 도로 왼쪽에 펼쳐진 곡운구곡은 조선 선비들의 자연에 대한 안목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 화천군 사내면으로 가는 도로 왼쪽에 펼쳐진 곡운구곡은 조선 선비들의 자연에 대한 안목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봄기운이 완연하던 곡운구곡은 요즘 초록으로 옷을 갈아입고 여름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화천군 사내면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너럭바위와 숲,청량한 바람과 물이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낸다.좁은 듯 하다가 다시 넓어지기도 하고,숲과 궁합을 맞추며 아늑한 그늘도 만든다.때론 강과 같이 넓은 소를 만나 시원한 풍경을 연출한다.변화는 철마다 이어진다.생동감이 넘치는 봄을 시작으로 여름과 가을은 또 다른 풍광과 매력을 선물한다.눈옷을 입은 겨울은 신비스러운 기운을 자아낸다.

우리나라 구곡 6개소 중에서 실경이 남아있는 곳은 괴산의 화양구곡과 화천의 곡운구곡 2곳뿐이라고 한다.

▲ 화천군 사내면으로 가는 도로 왼쪽에 펼쳐진 곡운구곡은 조선 선비들의 자연에 대한 안목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 화천군 사내면으로 가는 도로 왼쪽에 펼쳐진 곡운구곡은 조선 선비들의 자연에 대한 안목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곡운구곡이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성리학자 김수증이 지었다.김수증은 관직을 버리고 화천에 내려와 은둔생활을 했는데 그때 용담계곡의 절경 9곳을 찾아내 곡운구곡이라 이름을 붙였다.봄 바위마다 꽃이 만발하는 계절을 의미하는 방화계,맑고 깊은 물이 옥색과 같은 협곡인 청옥협,신녀의 협곡으로 명명된 신녀협은 방문객들의 감탄을 일으킨다.또한 백운담(흰 구름 같은 못),명옥뢰(옥이 부서지는 듯한 소리의 여울),와룡담(와룡의 못),명월계(밝은 달의 계곡),융의연(의지를 기리는 깊은 물),첩석대(층층이 쌓인 바위) 등 9개의 명소를 품는다.절경 9곳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비석이 세워져있다.비석에는 곡운구곡에 대한 구절이 적혀 있어 계곡의 특징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화천군 사내면으로 가는 도로 왼쪽에 펼쳐진 곡운구곡은 조선 선비들의 자연에 대한 안목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 화천군 사내면으로 가는 도로 왼쪽에 펼쳐진 곡운구곡은 조선 선비들의 자연에 대한 안목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초록을 머금은 소와 포말을 뿌리며 떨어지는 크고 작은 폭포들이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는다.또한 오랜 세월 물과 바람에 깎여 제각각의 모양을 이루고 있는 바위들의 향연은 곡운구곡의 멋을 한층 더 드러낸다.

계곡은 지질학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선캄브리아기(25억년~5억7000만년전)에 형성된 변성암류를 관입(마그마가 암석 틈을 따라 들어가 굳어지는 현상)한 중생대 쥐라기(2억8000만년~1억4400만년전)의 반상화강암으로 이루어졌다.반상조직이란 ‘반정’이라고 부르는 큰 결정들이 아주 작은 크기의 광물들에 의해 포위된 형상을 말한다.오랜 세월 이같은 지질현상으로 곡운구곡은 다양한 형태의 포트홀과 소규모 폭포,폭호(폭포 아래 깊이 파인 구멍)등이 생기면서 9개의 경치가 됐다고 한다.

▲ 곡운구곡 신녀협 비석.
▲ 곡운구곡 신녀협 비석.

곡운구곡 감상의 하이라이트는 신녀협에서 만날 수 있다.신녀협은 조선시대 하백의 딸인 신녀에 비유한 계곡으로 김수증이 이름붙였다.신녀협 인근에는 매월당 김시습의 호를 따 명명한 청은대가 기다린다.또한 이곳에는 곡운구곡 출렁다리와 탐방로가 마련돼 관광객들의 운치 있는 산책을 돕는다. 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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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woong05 2021-11-29 20:54:29
자연은 언제나 최고의 예술품, 최고의 쉼터를 인간 탄생 전부터 먼 조상님들에게 주고 있었네요. 꼭 한 번 가서 경치를 구경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