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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IN[6월에 되돌아보는 화천] 최전방 접경지 유일 3개 사단 주둔 최대 군사지역, 안보 역할 중요시 유려한 자연·유서깊은 건축물 유명 해방 후 6·25전쟁 전까지 공산 치하 그때 그 어르신들 화천의 더 큰 자랑 중공군 2만5000명에 대승 파로호 명칭변경 추진은 역사 몰지각 행동

지금은 아름답고 고요한 파로호 치열했던 전쟁 오롯이 담고 있다

2021. 06. 25 by 이정원

민과 군이 함께 사이좋게 어우러져 살고있는 군사도시 화천을 소개한다.

먼저 역사적 연혁을 간단히 살펴보면 고구려와 고려시대에는 생천군이라 칭하였다고 하며,통일신라시대는 낭천이라 하였으며,조선시대 고종 39년에 이르러 지금의 화천이라 칭하였다고 한다.

행정구역 편입은 1914년에 4개면으로 있다가 1954년에 경기도 포천군 관할이었던 사내면이 화천군으로 편입돼 지금의 5개면으로 되었으며,1979년에는 화천면이 화천읍으로 승격돼 화천군의 1개읍 4개면인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곳 화천은 지리적으로 최전방 접경지역내 유일하게 3개 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최대의 군사지역으로 안보가 중요시되는 곳이다.그 외 다른 지역에 비해 특별함은 없지만 역사적으로 유서깊은 신이 주신 천혜의 청정지역으로 사람들이 따듯하고,인정이 마르지 않는 살기좋은 고장이다.

▲ 이정원 화천 재향군인회사무국장
▲ 이정원 화천 재향군인회사무국장

‘지역의 내세울만한 자랑거리’ 하면 으레 눈으로 볼 수 있는 빼어난 자연경관이나 유서 깊은 건축물을 먼저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그러나 화천에는 그런 눈에 보이는 자랑거리보다 더 귀한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랑거리가 있으니 바로 ‘역사’다.우리가 어떤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려 할 때 ‘체험’이라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불이 난 상황을 체험시키거나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리는 체험을 통해 그 위험성을 깊이 깨닫게 하고 대처법을 몸에 익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적의 위험성을 알리려면 어떤 체험을 시킬 수 있을까? 일부러 전쟁을 일으키거나 적 치하로 들어가 살아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그런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어떤 방법이 있겠는가?그런 체험을 한 사람으로부터 경험담을 듣는 것이다.그런 면에서 화천은 ‘국가안보의 역사’가 살아있는 곳이다.사람들은 많이 잊고 있지만 화천은 해방 후 6·25 이전까지 공산 치하였던 곳이다.즉 여러 말 할 것 없이 우리를 위협하는 적 치하를 경험한 곳이다.

한때 대학생들 사이에 어이없는 ‘북침설’이 떠돌 때 이곳 화천 산골의 한 어르신을 만났더니 “그런 정신 나간 소리를 누가 해? 내가 인민학교 다닐 땐데 공산군이 남침하려고 6월 24일날 우리 학교 운동장에 미리 다 집결했었어!내가 눈으로 봤는데 누가 그런 소리를 해?”라고 화를 내신다.그렇다.직접 눈으로 본 것보다 더 확실한 게 어디 있으랴?

‘파로호(破虜湖)’만 해도 그렇다.전쟁 말기 마지막으로 발악하는 중공군 2만 5000여명을 연합군이 적은 병력으로 피 흘려 대승을 거둔 역사의 현장이다.요즘 일부 사람들이 ‘평화의 시대’ 운운하면서 ‘중공군을 격파한 호수’라는 뜻의 이름을 버리고 원래 이름인 ‘대붕호’로 바꾸자고 하는데 그야말로 몰지각한 역사적 행동이다.

과거를 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우리도 마찬가지이다.북한이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를 처참하게 폭파한 것은,먼 옛날이 아니라 작년 6월16일14시49분에 일어난 일이다.파로호 이름 바꾸기 움직임이 있다고 했더니 그 어르신 왈,“정신 나간 놈들,인민재판정에서 죽창에 꿰이는 경험을 한번 해야 해!”라신다.그렇다.이념과 안보가 혼란을 겪는 이 철없는 시대에 그런 체험을 분명하게 하신 분들이 두 눈 부릅뜨고 살아있는 곳이 바로,화천이다.호국,보훈의 달 6월을 지내면서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라는 유대민족의 경구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그런 어르신들의 경험을 자랑거리로 여기지 않는 요즘의 안일한 세태가 자못 걱정스럽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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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woong05 2021-11-29 18:47:22
파로호에 그런 민족의 아픈 역사가 깃들어있었는지 몰랐네요... 우리나라의 디딤돌이 되었고 초석이 되었던 파로호에 꼭 한 번 들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