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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한 자락 ‘백지’공간 연출 순백 자작나무 동화 속 정취 전달 새하얀 숲길 걷다보면 세상 시름 잊혀

사각사각 적어 내려가는 하얀 가을의 편지

2021. 08. 28 by 진교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만산홍엽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코로나19 시대를 살면서 여전히 마음이 답답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산야는 봄의 문턱을 언제 지났는지 모르고,늦여름 끝자락을 벗어나 초가을로 접어들고 있다.한여름 내내 산과 계곡을 찾아 흐르는 하천에서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고생했다면 가을 문턱에서는 좀 더 천천히 여유롭게 돌아가는 발길과 마음을 담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가을 여행지로 떠나보자

원대리 자작나무숲 여름
원대리 자작나무숲 여름

백두대간의 한 자락에 자리하면서 백지 같은 하얀색의 공간을 연출하고 있는 인제읍 원대리 자작나무숲.서서히 녹색의 숲에서 벗어나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또 다른 색깔의 공간을 만나면서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가을 자작나무숲은 빨갛고 노랗게 물든 잎들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코로나19로 인한 갑갑함을 피해 힐링여행을 하는 도시민과 가족단위와 연인,트레킹 마니아는 물론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원대리 자작나무숲 가을
원대리 자작나무숲 가을

새하얀 껍질에 사랑을 고백하는 글을 써 편지를 보내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자작나무.올 가을 그 자작나무 숲 산길을 오르며 떨어져 있는 자작나무 껍질에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써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해 사랑을 이뤄 보는 것은 어떨까?

자작나무 숲은 사계절마다 그 나름대로의 멋스러움을 보여준다.필자에게 사계절 중 한계절을 고르라면 겨울을 으뜸으로 치고 싶다.수십만 그루의 하얀 나무와 눈이 이국적인 풍취를 자아내는 자작나무숲.

원대리 자작나무숲 봄
원대리 자작나무숲 봄

연둣빛 새순이 돋아나는 새봄과 잎이 노랗게 물드는 가을 풍경도 좋지만,하얗게 잠들어 있는 겨울 설경속 자작나무숲 풍경은 마치 동화속 순백의 절경 그대로다.사진작가들은 동양화 같은 겨울 자작나무숲을 더 찾는다.

자작나무를 보면 영화 ‘닥터 지바고’가 떠오른다.연인을 태운 수레가 끝도 없이 펼쳐진 새하얀 자작나무숲으로 달리는 장면을 다시한번 보고 싶다.영화 ‘차이콥스키’에서도 눈 덮인 자작나무 숲으로 마차를 몰고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영화 ‘러브 오브 시베리아’의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 숲과 소설 ‘전쟁과 평화’의 톨스토이 생가 입구에 도열해 있는 자작나무숲도 만나고 싶다.하얀 자작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선 숲길을 걷다보면 세상의 시름이 잊히고 마치 동화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겨울 자작나무숲길은 더욱 그렇다.그것이 겨울 자작나무숲을 좋아하는 이유인 듯 싶다.

자작나무 숲 주차장에 도착하면 바로 자작나무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여 이상 걸어서 올라가야 자작나무를 볼 수 있다.

원대리 작작나무숲 겨울
원대리 작작나무숲 겨울

자작나무숲은 솔잎혹파리 피해로 인한 소나무를 벌채한 후,지난 1980~1998년에 거쳐 70만 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었다고 한다.지난 2008년부터 아름다운 숲과 이야기가 온·오프라인으로 알려지면서 순백의 아름다운 숲이 됐다는 전설이다.

자작나무 숲은 입산통제 기간과 입산 가능한 시간도 있으니 꼭 미리 확인하고 찾아야 한다.입산 통제 관련한 정보는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안내소또는 산림청 홈페이지(forest.go.kr)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자작나무의 꽃말처럼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청정 공간과 멋진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원대리 자작나무숲에서 하얀 순백의 나무와 데이트를 해보자. 진교원 kwc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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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woong05 2021-11-28 14:20:55
왜 하얀가을인가 했더니, 가을 햇빛사이 차곡히 서있는 자작나무의 기다란 다리를 보자면, 우리를 지켜주는 듬직한 느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