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빨갛게 물들어가는 숲속책방 ‘마음 또한 붉어지러 오시라’ < WE+ < 특집 < 큐레이션기사 - 강원도민일보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본문영역

WE+

정선 덕산기계곡 작가 부부 운영 2017년 책 창고서 책방 탈바꿈 마당 정자·장작 등 목가적 풍경 인근 트레킹·계곡 명소 위치

빨갛게 물들어가는 숲속책방 ‘마음 또한 붉어지러 오시라’

2021. 09. 25 by 유주현
정선 숲속책방 책방지기인 강기희 작가와 부인 유진아 작가가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물매화가 꽃대를 밀어올리기 시작할 무렵

빈마음으로 오시라

혹여 세상에 대한 절망으로 분기해 있다면

애기단풍 붉고 쪽동백 노랗게 물드는 시월

마음 또한 노랗고 붉어지러 오시라

‘ 강기희 작 ‘덕산기에 오시려거든’

정선 숲속책방 마당에서 본 책방 모습.

숲속책방이 위치한 덕산기계곡은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이곳은 한때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군은 2022년까지 자연휴식년제를 도입해 덕산기계곡을 보호 관리하고 있다.이곳에서는 야영과 취사 등이 일체 금지된다.숲속책방은 정선출신 소설가 강기희(57) 작가와 부인인 유진아(61) 동화작가가 운영하고 있다.

‘숲속책방’으로 진입하는 길은 만만치 않다.이곳의 계곡은 건천으로 장마 뒤 큰물이 들었다가도 일주일이면 바닥을 드러내고 물이 마른다.숲속책방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1.5㎞ 정도 자갈길을 지나야 한다.도로 중간중간마다 물길이 가로지르고 있어 색다른 멋을 더해준다.

▲ 숲속책방 옆 본채 벽에 설치된 ‘나와 나타샤와 책 읽는 고양이’ 글귀.나타샤는 부인 유진아 작가,고양이는 부부가 키우는 반려묘를 뜻한다고 한다.
▲ 숲속책방 옆 본채 벽에 설치된 ‘나와 나타샤와 책 읽는 고양이’ 글귀.나타샤는 부인 유진아 작가,고양이는 부부가 키우는 반려묘를 뜻한다고 한다.

숲속책방은 강기희 작가의 10대조부터 뿌리를 내리고 살던 고향이다.본채는 디딜방앗간이 있던 곳이다.화전을 일구던 주민들이 옥수수를 찧어 강냉이밥을 먹곤 했다고 한다.

숲속책방은 원래 창고였다.지난 2017년 고향으로 돌아온 작가 부부는 책 1만권을 수납하려고 집 철거현장에서 나온 폐자재를 얻어 창고를 지었는데,자연스럽게 숲속책방으로 변신했다.책방 입구와 담벼락에는 동경하는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제목을 따서 ‘나와 나타샤와 책 읽는 고양이’라고 간판을 내걸었다.나타샤는 부인 유진아 작가,고양이는 부부가 키우는 반려묘를 뜻한다.

▲ 정선 덕산기 계곡에 위치한 숲속책방 전경.
▲ 정선 덕산기 계곡에 위치한 숲속책방 전경.

서가에는 작가 부부가 쓴 책과 최근 신간 소설,인문학,동화,만화 등이 진열되어 있다.강 작가는 틈틈이 장편소설을 쓰고 있다.지난해에는 1980년대 고등학교 시절을 배경으로 한 자전적 소설인 ‘이번 청춘은 망했다’와 중종반정으로 정선에 유배와서 죽임을 당한 연산군의 아들 이황에 얽힌 사연을 김팔발의 난을 통해 재조명한 ‘연산의 아들,이황’을 출간했다.

▲ 숲속책방 앞 마당에 조성된 나뭇가리.
▲ 숲속책방 앞 마당에 조성된 나뭇가리.

또한 작가 부부는 숲속책방을 찾는 모든 방문객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작가의 문학세계를 알리기도 한다.책방 앞에 있는 마당에는 의풍정(義風亭)이라는 정자와 겨울철에 대비해 장작을 쪼개 쌓아놓는 등 목가적 풍경이 자연스럽다.마당은 지인들의 콘서트장이 되기도 출판기념회 장이기도 하다.산사에서 울려퍼지는 음악회처럼,계곡에서 펼쳐지는 콘서트도 또 다른 감성을 자아낸다.숲속책방 주변에는 트레킹 코스와 함께 도깨비소,말소 등 계곡의 명소가 가까이 위치해 있다.

▲ 정선 숲속책방 내부.서적들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다.
▲ 정선 숲속책방 내부.서적들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다.

이달 말부터 이곳도 단풍으로 물든다.숲속책방 입구에 강기희 작가가 쓴 ‘덕산기에 오시려거든’ 시가 눈앞에 들어온다.숲속책방을 찾아 힐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유주현 joohyun@kado.net

 

강원도민일보를 응원해주세요
정론직필(正論直筆)로 보답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sunwoong05 2021-11-28 13:40:41
저런 분위기 속에서 마음의 양식인 책을 읽는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고, 분위기 자체가 머스러운 맛이 그냥 한 번쯤은 들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