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짧게 빛나고도 긴 여운 남기는 ‘비움의 미학’ < WE+ < 특집 < 큐레이션기사 -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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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운해명산(雲海名山)’ 양구 봉화산 2002년 등산로 개설, 등산객 인기 ‘서쪽 파라호·동쪽 소양호의 선물’ 명성 양구읍 전역 뒤덮는 운해, 해뜨면 사라져 산악인 사이 ‘인간사’와 비교되기도 장엄한 풍광 속 ‘비움’ 통한 힐링 선사

짧게 빛나고도 긴 여운 남기는 ‘비움의 미학’

2021. 11. 19 by 안은복
▲ 양구 봉화산 일출과 운해
▲ 양구 봉화산 일출과 운해

운해(雲海)를 보며 비움을 배운다.법정 스님은 무소유를 통해 ‘버려야 참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며 비움을 설법했으며 기독교 역시 진정한 비움의 의미는 사랑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운해는 일출과 동시에 금세 사라진다.그렇기에 등산객들은 운해를 인생과 비교하기도 한다.일상에 찌든 집착과 탐욕을 버리고 비움을 통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 양구 봉화산 일출과 운해
▲ 양구 봉화산 일출과 운해

일교차가 큰 요즘 양구 봉화산(874m)에 오르면 십중팔구 산허리를 감싸며 만들어내는 운해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양구 봉화산은 조선 선조 37년(1604년)에 정상에 봉수대가 설치되어 명명된 산이다.정상에 오르면 양구읍을 한눈에 볼 수 있다.한국전쟁 이전에는 양구팔경 중 하나로 뜨고 지는 달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이 아름답다고 한 봉화낙월(烽火落月)로 풍광이 뛰어난 곳이다.인근에 군부대 사격장이 있어 일반인 출입이 어려웠던 봉화산은 2002년 이후 국토정중앙 점이 생기면서 부분적으로 등산로가 개설,등산객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양구 봉화산은 정상에 서면 맑은 날이면 설악산을 비롯해 오대산·화악산 등 명산들을 볼 수 있고 서쪽에는 파라호,동쪽으로는 소양호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봉화산 정상에서는 봉화대와 영화배우 ‘소지섭 길’ 조형물이 있다.실제 ‘소지섭 길’은 양구 대표 관광지인 두타연 등에 조성되어 있다.

운해를 보려면 해가 뜨기 전 정상에 올라야 한다.양구 봉화산 운해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장관을 연출한다.등산 전문가들은 양구 봉화산 운해 풍광을 놓고 서쪽 파라호와 동쪽 소양호가 만들어낸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고 말한다.운해 규모는 양구읍 전역을 다 덮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운해는 커다란 파도가 연상되 듯 낮은 산봉우리들을 넘실 거린다.운해는 일출이 시작되면 30분 내로 사라진다.이 때문에 산악인들은 일출을 간혹 인간사와 비교하기도 한다.장엄한 풍광을 오래 간직하고 싶지만 너무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양구지역 등산 동호인들은 봉화산만이 갖고 있는 운해 풍광을 많은 등산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한다.그렇기에 양구 봉화산을 국내 명산, 아니 ‘운해명산(雲海名山)’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 양구 봉화산 일출과 운해
▲ 양구 봉화산 일출과 운해

양부 봉화산 가는 코스는 난 코스도 있지만 대부분의 능선길은 완만하고 예쁘다. 낮게 자란 풀과 나무 덕분에 사방으로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봉화산 산행코스는 주능선을 경계로 여러 곳이 있다.코스에 따라 1시간에서 5시간이 소요된다.양구선착장~도솔지맥(서릉)~심포리 갈림길~정상으로 가는 코스는 6㎞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심포리~북서릉~도솔지맥~정상으로 가는 코스는 5.5㎞로 3시간30분이 소요되며 월남촌~봉화조경농장~북동릉~정상(3㎞) 2시간,외지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구암리~정상 코스는 1시간이면 충분하다.자신의 체력과 산행 경험,건강상태를 고려해 알맞은 코스를 정하는 것이 좋다.

양구 봉화산은 인근에 군부대가 있고 평일에는 사격훈련이 있다.이 때문에 양구군과 관할부대에서는 평일 등산보다는 사격 훈련이 없는 휴일이나 주말 등산을 권장하고 있다.

운해는 한국 산수화의 주 소재다.산수화에서 운해는 여백이다.‘여백의 미’가 중요한 산수화에 있어 운해는 ‘비움’이다. 코로나19와 정치,경제 어느 하나 맘 편할 것 없는 지금,양구 봉화산 운해를 보며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안은복 ri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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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woong05 2021-11-28 10:59:59
우와~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경치입니다. 기삿글처럼 저도 현재 삶에 있는 것을 내려놓고 한 번 쯤 다다르고 싶게끔 만들어주는 경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