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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산림자원 찾아 떠나는 여행길 인제지역 ‘국가산림문화자산’ 3곳 달해 조선시대 새겨진 미산 산삼가현산 서표 ‘산삼 많이 생산되는 지역의 서쪽’ 표시 천연기념물 제531호 개인약수길 ‘절경’ 300여년 전 방동약수 얽힌 설화 전해져 북면 한계리 황장금표·황장목림 위치

숲길 따라 만나는 옛 선조들의 이야기

2021. 12. 03 by 진교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여전히 코로나19 시대에 살면서 마음 한편에서는 답답함이 가득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봄과 여름, 가을을 지나 겨울이 다가왔다.

백두대간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수 많은 명산을 자랑하고 있는 인제여행은 사시사철 매머드급의 추억을 제공한다. 산과 계곡, 하천을 따라가는 여유를 가지고 자연을 즐겼으면 한다. 그 자연속에서 잠시나마 짬을 내 소중한 우리 산림문화자산도 만나봤으면 한다.

▲ ▲ 인제 미산 산삼가현산 서표
▲ 인제 미산 산삼가현산 서표

인제지역에는 귀중한 국가산림문화자산 3곳이 있다. 상남면 미산리의 제5·6호 산삼가현산 서표(産參加峴山 西標)1·2와 기린면 방동2리의 제8호 방동약수, 그리고 음나무, 북면 한계리의 제9호 황장금표(黃腸禁標)·황장목림(黃腸木林) 등이다. 옛 선조들의 산림정책 등을 살펴 볼 수 있을뿐 아니라 교육·관광 자원으로 손색이 없는 것은 물론 지역의 산림특색과 문화생활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원으로서 가치도 높다.

산림문화자산을 만나기 위해서는 상남면~기린면~북면(인제읍) 또는 북면(인제읍)~기린면~상남면 순으로 길을 잡으면 편하다. 산삼가현산서표1을 보기 위해서는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IC로 나와 국도 44호선을 따라 인제읍 방면으로 운행하다가 남면 어론리에서 지방도 446호선을 타거나, 인제IC를 타고 나와 국도 31호선 상남면 쪽으로 길을 잡아 지방도 446호선을 따라가면 된다.

산과 계곡 물 따라 경치좋은 지방도 446호선을 타고 미산리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일명 ‘고로쇠 마을’로 불리는 정보화 마을 스마트 미산을 만나고 잠시 후 개인약수로 가는 미산약수교를 만난다.

그 다리를 건너 우회전하면서 50여m 오른쪽에 한 간판이 보인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을 알려주는 안내판과 ‘산삼가현산서표 입구’라는 팻말이 보인다. 그 팻말을 따라 아래쪽으로 돌계단으로 30여m 정도 내려가면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바위 우측을 보면 흐릿해서 일반인 눈에는 잘보이지는 않지만 ‘産參加峴山 西標(산삼가현산 서표)’라는 글씨가 횡서 2줄로 새겨져 있다. 바로 산삼가현산 서표1이다.

▲ 방동약수
▲ 방동약수

미산 산삼가현산 서표2는 상남리 방향으로 7㎞ 정도 가다보면 합수유원지 부근에 있다. 산삼가현산 서표는 이 산의 고개 부근이 산삼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의 서쪽임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시대에 나라에서 세운 것이다. 잠시 시간이 허락한다면 천연기념물 제531호 개인약수를 만나면 더할 나위 없다. 눈으로 뒤덮인 개인약수길은 청정 그대로의 자연을 보여주는 절경 중 절경으로 꼭 한번 권하고 싶다.

잠시 목을 축이고 다시 오던 길로 내려와 국도 31호선을 타고 기린면으로 가다가 방동계곡 방향으로 길을 틀어 지방도 418호를 따라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인제8경 중 하나인 방동약수와 음나무를 만날 수 있는 약수터 입구가 보인다.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좌측에 방동약수와 아침가리 입간판이 보인다. 아침가리는 전쟁이 일어난 줄도 모르고 평화롭게 살았다고 한다. 한자로는 조경동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다. 이름 풀이를 하자면 ‘아침에 잠시 밭을 갈 정도의 해만 비치고 금방 해가 져버릴 만큼 오지 즉 첩첩산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방동약수는 300여년 전 한 심마니가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알려 준 자리에서 60년생의 씨가 달린 산삼인 육구만달을 발견하고 캐었더니 ‘샘이 솟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신비스러운 약수. 산삼과 신령이 등장하는 전설이 전해져서일까. 약수는 무색투명한 광천수로 탄산과 철 성분이 들어 톡 쏘는 맛이 특징이다. 깊은 산속 암석 사이를 뚫고 솟아 오르는, 명약이 녹아든 물을 마시는 듯한 기분이 드는 한국의 명수로 지정될만큼 유명한 약수다. 방동약수와 함께 터를 지켜오고 있는 음나무는 수령이 300여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 한계 황장금표
▲ 한계 황장금표

여기서 마지막 자산인 인제 한계 황장금표(黃腸禁標)·황장목림(黃腸木林)은 좀 고심해야 한다. 진짜는 북면 한계리에, 가짜는 인제읍 산촌민속박물관에 있다. 그 이유는 북면 한계리 진짜는 직접 찾아가기가 조금 버겁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골마을의 민속문화와 농가 세시풍습 등을 체계적으로 보존·전시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인제 산촌민속박물관앞 정원에 교육·홍보 차원에서 모조품을 만들어 놓았다.

실제 황장금표는 북면 한계리 373번지에 자리하고 있다. 국도 44호선 한계1교를 건너 왼쪽으로 도로를 타고 치마골(큰절골)계곡을 따라 가다보면 길을 막아 놓았다.

주차를 하고 5분여 더 걸어 올라가면 운흥사지라고 알려지고 있는 옛 절터 자리가 나온다. 절터의 뒤편으로 석축을 쌓아 놓은 돌담의 중앙부에는 평평한 큰 돌인 자연석이 보이고, 그 자연석에 금표가 새겨져 있다.

황장금표는 가로 2.6m,세로 1.8m의 크기로 오른쪽에 ‘황장금산(黃腸禁山)’이라는 4자를,왼쪽에 ‘서쪽 한계리에서 동쪽으로 이십리까지는 보호구역’이라는 뜻의 ‘자서고한계 지동계이십리(自西古寒溪 至東界二十里)’라는 문구를 새겨 놓았다. 황장목은 일반 소나무와 달리 재질이 단단하고 굵고 길며 잘 썩지 않는 한국이 원산지인 소나무다. 황장목림 면적은 북면 한계리 373번지 산1-1 일대 설악산국립공원 내 245㏊에 달한다.

여기서 시간을 조금 더 내면 깨끗한 인제 계곡물과 조용한 곳에 위치한 원대리 자작나무숲과 백담사, 아침가리계곡 등이 기다리고 있다. 소박하지만 잔잔한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여유로운 겨울 초입새를 보내는 것도 참 좋을것 같다. 코로나로 사람 많은 곳은 가기 더 꺼려지는 지금, 산림문화자산 탐방은 어떨까. 진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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