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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태백 통리 ‘탄탄파크’ 옛 한보탄광 부지 드라마 ‘태양의후예’ 세트장 모형 조성 실제 사용하던 폐갱도 활용 2가지 주제 테마동굴 인상적 ‘태백 어제와 오늘, 내일’ 조명으로 형상화·탄광촌 영사도 가상체험 가능 리프레시존·슈팅게임 리액트존 마련 9000원 입장료 슈팅게임 남녀노소 모두에 인기 식사·음료 섭취 가능한 휴게공간 부재 조금 아쉬워

검은 다이아몬드의 후예, 빛나던 그 시절 빛으로 그리다

2021. 12. 10 by 안의호

코로나 19가 장기화하면서 야외활동이 줄어들자 예전에 시간이 없어서 보지 못했던 인기 TV 드라마를 몰아보는 시청자들이 늘었다. 지난 2016년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태양의 후예’도 코로나 정국에 소환된 작품들 중의 하나이다.

전쟁과 자연재해로 폐허가 된 우르크의 이국적인 풍경을 그려냈던 태백지역의 드라마 촬영지도 새삼스럽게 재조명 되며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때마침 태백시는 ‘태양의 후예’ 촬영지를 중심으로 새로운 체험공간을 만들었다. 지난 7월에 문을 연 탄탄파크가 그 곳이다.

기억의 빛
기억의 빛

탄탄파크의 모체가 된 ‘태양의 후예 촬영지’는 옛 한보탄광 부지로 폐광이후 복구 작업 중이던 곳을 드라마 제작진이 찾아내 전쟁과 자연재해를 겪은 우르크의 폐허가 된 모습으로 현실감 있게 구현했다.

복구사업의 지연을 우려한 업체가 촬영장으로 제공해달라는 제작진의 제안을 거절하자 몇 개월 설득 끝에 촬영 후 세트장 즉시 철거를 조건으로 허가를 얻어낸 사연과 드라마의 성공 뒤 많은 외지인들이 방문하자 별도의 예산을 들여 철거한 세트장 모형을 다시 만든 태백시의 근시안적 관광행정은 지금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환희
환희

탄탄파크가 공식 개장한 이후에도 많은 외부 방문객이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만 알고 현장을 찾는다. 요즘 말로 역주행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지만 ‘탄탄파크=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오해하면 안 된다. 탄탄파크는 드라마의 성공에 편승해 유명세를 활용하기 위해 조성한 시설이 아니라 폐광시설을 재활용해 ‘탄광도시 태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나름의 철학을 담은 시설로 조성했기 때문이다.

탄탄파크는 통리 장터에서 기차 건널목을 지나 통리초교 방면으로 난 마을길을 지나거나 통리 삼거리에서 장터방면으로 500m 정도 이동하다 철로 아랫길로 연결된 도로를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 혹시라도 길을 물을 때는 탄탄파크보다는 ‘태양의 후예’ 촬영지가 어디냐고 묻는 것이 좋다. 주민들에게는 아직 탄탄파크보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가 더 익숙하기 때문이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는 파병부대 숙소와 PX, 진료소 등 이국적인 볼거리와 헬기와 차량, 탱크 등을 갖춰 드라마를 보고 찾아온 외지 방문객들의 사진 촬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대숙소에는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다양한 병영체험을 할 수 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일부 프로그램은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내무반을 배경으로 사진은 찍을 수 있다.

기억의 터
기억의 터

드라마 세트장과 함께 탄탄파크의 한축을 맡고 있는 2가지 주제의 테마동굴은 실제 사용하던 폐갱도를 활용해 조성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가족 나들이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첫 번째 동굴인 ‘기억을 품은 길’은 탄광도시 태백의 어제와 오늘의 모습을 형상화한 공간이다. 길쭉한 형광등형의 램프를 활용 시공간을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연출한 ‘기억 속으로’라는 구간을 지나면 태백지역 광부와 탄광촌의 모습을 영사하는 ‘기억의 터’, 풍선처럼 조성된 조명들이 따뜻한 빛을 발하는 ‘기억의 빛’, 검은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석탄의 이미지를 활용한 ‘기억의 탄’ 등의 공간으로 이어진다.

울림
울림

동굴을 빠져나오면 산책로와 카트체험장으로 연결되지만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이달부터 운영을 중단, 카트체험을 할 수 없게 돼 아쉬움이 남는다. 천천히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두 번째 ‘빛을 찾는 길’이라는 주제로 두번째 동굴이 나온다.

이 동굴의 경우 지난 여름 박쥐도 발견됐다고 하는데 월동에 들어갔는지 관찰되지 않았다. 대신 동굴 주제에 맞춰 펼쳐지는 9가지 주제의 빛의 향연이 환상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자연 빛이 닫지 않은 동굴 속에서 쏟아지는 인공 불빛은 빛 속에 잠겨 있는 나와 내 속의 어둠을 직시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기억을 품은 길
기억을 품은 길

동굴을 나오자 이국적 풍광의 본관동이 보인다. 본관동은 가상체험을 할 수 있는 리프레시 존과 슈팅게임을 할 수 있는 리엑트 존으로 구성됐다. 리플레시 존에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특정한 몸짓을 취하자 내 모습에 맞춰 비와 눈이 내리고 번개와 무지개가 스크린에 나타난다.

또다른 스크린에는 엄마·아빠를 따라 온 5, 6세쯤 된 한 아이가 그린 앙증(?)맞은 물고기가 용궁나라를 헤엄치는 모습을 보며 어쩔 수 없이 입꼬리가 실룩거린다. 리플레시 존을 지나니 슈팅게임을 할 수 있는 리액트 존이 나온다. 젊은층뿐 아니라 60,70대 노인들도 슈팅게임을 즐긴다고 귀띔이다. 9000원(성인 기준)의 입장료 외에는 별도 게임비용을 받지 않는다.

시설을 찬찬히 둘러보는 데는 두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코로나 19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탄탄파크 내에는 조용히 앉아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은 약간 아쉬웠다.

안의호 euns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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