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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설악산 울산바위의 매력 고성군 토성면∼속초시 설악동 걸쳐 속초방면 정상 전망대까지 산행 가능 신흥사·내원암·흔들바위·계조암 위치 고성주민 ‘서봉 탐방로’ 허가 기대

‘하늘이 우는 소리’ 들리는 바위 사계절 다른 경관 머무르는 곳

2022. 03. 11 by 이동명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 위치한 설악산 울산바위는 고성팔경의 제5경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다. 높이는 해발 873m, 둘레 4㎞에 6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돌산이다. 명승 제100호이다. 울산바위의 ‘천후지동(天吼地動)’은 설악팔기 중 첫번째로 꼽힌다. 고성 쪽이 앞면이다. 울산바위의 매력을 소개한다.

▲ 울산바위의 늦은 봄
▲ 울산바위의 늦은 봄

#기암절벽

설악산 울산바위는 남한에서 가장 큰 바위로 알려져 있다. 사방이 절벽이다. 한 덩어리의 화강암 바위가 하나의 산을 이루고 그 모양이 기기묘묘해 장관을 이룬다. 문화재청은 울산바위의 봉우리가 6개라고 했는데, 암봉이 많다보니 봉우리 수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울산바위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산1-2번지, 속초시 설악동 산40번지에 걸쳐 있다. 울산바위의 앞면은 고성군, 뒷면은 속초시에 속한다. 바위에 오르면 동해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울산바위는 건봉사, 천학정, 화진포, 청간정, 통일전망대, 송지호, 마산봉설경과 함께 고성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고성팔경이다.

고성 울산바위를 비바람이 때릴 때 하늘(天)이 우는 것(吼)처럼 소리가 난다는 ‘천후지동(天吼地動)’은 ‘설악팔기(八奇)’ 중 첫번째로 꼽힌다고 김광섭 향토사학자는 밝혔다. 유형원의 ‘동국여지지(1650년)’에는 ‘천후산은 하늘에서 비나 눈이 오려고 하면 산이 스스로 울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기록돼 있다.

설악팔기는 ‘천후지동’ 이외에도 기암동석(奇巖動石), 전석동혈(轉石洞穴), 수직절리(垂稙節理), 유다탕폭(有多湯瀑), 금강유혈(金剛有穴), 동계설경(冬季雪景) 등이 꼽힌다.

 

▲ 울산바위의 가을
▲ 울산바위의 가을

#울산바위 동봉

속초 방면에서 울산바위 정상 전망대까지 계단이 설치돼 있어 걸어 오르는 것이 가능하다. 수평·수직의 다양한 절리에 의해 형성된 기암괴석이 경관을 이룬다.

산행 시작 지점은 속초의 설악산 소공원이다. 흙길과 돌길로 구성된 산책로에 가까운 완만한 길을 걸으면 신흥사, 내원암, 계조암·흔들바위를 만난다. 울산바위 아래의 흔들바위는 혼자 밀어도 흔들리지만 수십명이 힘을 써도 굴러 떨어지지 않는다. 계조암은 천연바위동굴을 이용해 만든 암자이다. 흔들바위 앞에서 눈을 돌리면 계조암 뒤쪽으로 펼쳐진 울산바위의 빼어난 경관이 손에 잡힐 듯하다. 흔들바위부터 울산바위까지는 편도 1㎞ 거리임에도 1시간 정도 걸리는 가파른 오르막길이 펼쳐진다. 울산바위 동봉(해발 780m) 정상에서 보면 대청, 중청봉과 천불동계곡, 화채능선이 펼쳐져 선경이 따로 없다. 또 동해바다와 달마봉, 원암저수지 일대까지 볼 수 있다.

울산바위코스는 연중 인기가 많다. 울산바위 암릉의 기암괴석이 곱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지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푸릇한 잎이 번지는 봄, 더위 속에 선바람을 맛보며 절경 속을 걷는 여름, 눈과 어우러진 바위산을 만나는 겨울의 울산바위도 매력 만점이다.

▲ 울산바위의 겨울
▲ 울산바위의 겨울

#울산바위 서봉

울산바위 서봉(해발 873m) 탐방로는 현재 공식적으로 개설돼 있지 않다. 속초 쪽에서 올라가도 정상(동봉)까지만 법정 탐방로가 개설돼 있다. 현재 서봉으로 나있는 길은 모두 ‘비법정’ 탐방로다.

울산바위 서봉이라는 매력적인 명소를 품고 있음에도 고성지역은 설악권 시·군 가운데 공식 탐방로가 없는 유일한 곳이다. ‘고성팔경’에 속해 있지만, 고성 주민들이 울산바위를 탐방하기 위해 속초를 경유해 설악동 소공원으로 진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고성 주민들은 조만간 고성 방면에서 오를 수 있는 ‘울산바위 서봉 탐방로’가 법정탐방로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탐방로 위치는 토성면 원암리 산1번지이다. 고성군이 추진하는 울산바위촬영휴게소~울산바위 서봉 탐방로의 전체 길이는 7㎞ 정도이며, 이 가운데 국립공원 내 구간은 4㎞이다. 탐방로 주요 코스는 산바위촬영휴게소~폭포민박~말굽폭포~교차점~소폭포~전망바위~울산바위 서봉 구간이다.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울산바위 서봉 등에 대한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산악인들은 이미 비법정탐방로를 통해 미시령에서 울산바위 서봉까지 오르고 있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단속에도 한계가 있다. 워낙 넓은데다 어디로 들어올지 특정할 수가 없으며 현장적발 때만 과태료 부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021년 울산바위 서봉 쪽을 탐방하다 적발돼 과태료를 낸 경우는 42건이다. 조속한 양성화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에 힘이 실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양간지풍

고성(간성) 사람들은 설악산 울산바위를 ‘천후산’이라 했다.

간성현감을 지낸 택당 이식이 1633년에 집필한 ‘수성지(水城志)’에는 ‘천후산(天吼山)은 산의 동굴에서 부는 바람이 많으며 산 중턱에서 나온다. 이를 두고 하늘이 운다고 하며, 세간에 전하기를 양양과 간성 사이에는 큰 바람이 많은데 이 때문이라고 한다’라고 했다. 이는 울산바위에 대해 소개하면서 봄과 가을에 산불이 발생해 대형화될 때마다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양간지풍(襄杆之風)’의 의미를 적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양간지풍의 근원이 바로 울산바위라는 것이다. 울산바위 곳곳에 큰 구멍들이 있는데 바람이 불 때 그 구멍에서 나는 소리가 하늘이 우는 듯하다는 것이다.

봄이면 더 세게 부는 악명 높은 바람이 바위에 붙은 ‘풍화물질’을 날려버리면서 덩어리 형태의 화강암체만 남아 빼어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울산(蔚山)’은 ‘울타리 모양의 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울타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특히 1884년 ‘간성읍지’에서 ‘울산암(蔚山巖)’이라는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천후산은 ‘우는 산’인데 이를 한자로 적으면서 ‘울산’이 됐다고도 한다.

오늘날에는 천후산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울산바위라는 지명으로 정착됐다. 이동명 ld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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