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하늘 오르는 용도 쉬었다 가는 해발 1000m 청정 습지 < WE+ < 특집 < 큐레이션기사 - 강원도민일보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본문영역

WE+

태고의 신비 대암산 용늪을 가다 인제 대암산 정상 국내 유일 고층습원 대한민국 최초 람사르 협약 습지 4000여년 전 고조선 건국 무렵 탄생 순수 습원식물 22종 포함 112종 서식 용늪 생태탐방 온라인 사전예약 접수 등산 즐긴다면 왕복 6시간 서흥리 코스 가족단위 방문객 가아리 코스 추천

하늘 오르는 용도 쉬었다 가는 해발 1000m 청정 습지

2022. 05. 06 by 진교원
▲ 대암산 용늪 생태탐방  사진제공=김문환
▲ 대암산 용늪 생태탐방 사진제공=김문환

용늪은 인제군 대암산(해발 1304m) 정상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고층습원이다. ‘고층습원(High Moor)’은 식물 군락이 발달한 산 위의 습지를 일컫는다. 지난 1973년 용늪을 포함한 대암산 전체가 천연기념물 246호로 지정됐고, 1989년에는 용늪만 따로 생태계보전지역이 됐다. 지난 2006년에는 산림청이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했다. 지난 1997년 101번째로 람사르 협약에 가입했고, 대한민국 최초의 람사르 협약 국내 습지 1호로 등록됐다.

용늪은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 해 붙여진 이름.

해발 1000m가 넘는 산지에 용이 쉬어 갈 만한 크기의 늪이 생긴 것은 4000년도 더 전의 일이다. 어쩌면 단군 왕검이 한반도 최초의 나라인 고조선을 세울 무렵 용늪이 막 태어난 셈이다.

용늪이 있는 대암산(1304m).

인제군 서화면 민통선내에 위치하고 있는 대암산은 정상 부근이 커다란 바위 덩어리로 이뤄져 있는데서 이름이 붙여졌다. 산자락부터 바위들이 펼쳐져 있는 험준한 산인 대암산의 정상부는 1년중 5개월 동안이나 기온이 영하에 머물면서 안개가 자주 낀다. 이처럼 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바위로 스며든 습기가 풍화작용을 일으켜 우묵한 지형이 만들어졌다. 그곳에 빗물이 고이면서 습지가 생겨난 것이다.

용늪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너무 추워 죽은 식물이 채 썩지 않고 차곡차곡 쌓인 이탄층(Peat Deposits)이다. 이탄층은 채 썩지 않은 식물들이 쌓이면서 스펀지같은 지층을 이룬다. 이탄층은 1년에 1㎜ 정도 쌓인다고 한다. 용늪이 얼마나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다. 평균 1m, 최대 1.8m에 이르는 용늪 이탄층은 수천년에 이르는 식물의 잔해가 그대로 남아 한반도의 식생과 기후 변화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환경부 조사에서 순수 습원식물 22종을 비롯해 112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진귀한 금강초롱꽃과 비로 용담, 제비동자꽃, 기생꽃 등도 포함돼 있다. 융단처럼 자란 습지 식물들이 바람에 따라 출렁이는 습지 전체의 면적은 1.36㎢에 이른다.

무엇보다 람사르 협약 국내 1호 습지로 국내 유일 고층습원인 대암산 용늪의 생태탐방은 신비로움을 준다.

▲ 대암산 용늪 전경  사진제공=김문환
▲ 대암산 용늪 전경 사진제공=김문환

대암산 용늪 생태탐방은 인제군 대암산 용늪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전예약 신청을 하면 된다. 인제군은 방문 2주 전, 양구군은 방문 20일 전까지 신청을 마쳐야 한다. 하루 허가 인원은 인제군이 150명, 양구군이 100명으로 유동적일 수 있다. 대암산 용늪 인제 생태탐방코스는 서흥리와 가아리 등 2개 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용늪 탐방 가능 기간은 5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이며, 수시로 변동될 수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1일 3회 운영되는 서흥리 코스를 택한다. 왕복 6시간정도 소요되는 장시간 코스로 1명의 주민안내원이 동행해 정해진 탐방로로 이동이 가능하고 용늪에서는 자연환경해설사가 진행을 맡는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는 오르막길이라 크게 힘들지는 않다. 초입에서 1㎞ 정도 올라가면 계곡과 마주한다. 생태보전지역으로 과태료가 부과되는만큼 조심해야 한다. 우거진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이 대암산방향이고, 오른쪽이 용늪지로 올라서는 길이다. 용늪 가는 길은 사실 재미는 좀 없다. 좀 더 여유롭게 걸을 수가 없는 점도 아쉬움을 더한다. 그러나 원시림을 볼 수 있는 숲길이 있고, 봄·여름·가을에는 야생화가 가득하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어 심신의 피로를 풀어준다.

또 가아리 탐방코스는 1일 1회 운영되고, 14㎞의 임도를 개인 차량 등으로 이동하는 3시간 정도 소요되는 단기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가족단위는 개인 차량으로 용늪 입구까지 이동할 수 있는 가아리 코스가 좋다. 팁을 준다면, 용늪을 갈때는 SUV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고, 용늪을 잘 보기위해서는 반드시 날씨를 고려해야 한다.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낀 날이라면 용늪을 잘 볼 수 없다. 양구군에서 올라가는 코스는 임도를 따라 편하게 갈 수는 있지만, 땡볕이 드는 임도길을 따라 걷는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진교원 kwchine@kado.net

강원도민일보를 응원해주세요
정론직필(正論直筆)로 보답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