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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발원 남으로 흐르는 ‘수입천’ 희귀종 산양·열목어 등 최대 서식지 물이 그린 ‘한반도’ 지형 볼거리 가득 코로나 감소세 4월부터 예약제 운영 8㎞ 탐방로 한국전 상흔 뒷이야기도 ‘DMZ 평화의길’ 테마노선 개장 앞둬

북에서 남으로 흘러 한반도 평화 재촉하는 물 골짜기

2022. 05. 06 by 이동명
▲ 부부사랑나무.
▲ 부부사랑나무.

■ ‘사랑과 전쟁’ 양구 두타연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일원에 소재한 두타연은 양구 제1경이다. 민통선 내에 위치해 반세기가

넘도록 금단의 땅으로 남아있었다. 2004년에 예약제로 숲길 탐방이 허용되고 관광지로 개방됐다. 2013년 즉시 출입이 가능하도록 개선됐다. 그렇게 국민의 곁에 두타연은 다가왔다. 그러나 지난 2020년 2월 23일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폐쇄됐다. 이후 만 2년을 넘긴 지난 4월 1일 두타연은 다시 개방됐다. 아직은 즉시 출입이 아닌 예약을 통한 출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시 다가오고 있는 두타연, 5월의 양구 두타연에서 생동하는 봄 기운을 느낄 수 있다.

▲ 소원이 이뤄지는 항아리.
▲ 소원이 이뤄지는 항아리.

#사랑

두타연 안내소 앞 쪽에 서 있는 부부사랑나무. 굵은 버드나무와 가느다란 산사나무가 마치 한 그루인 듯 자라고 있다. 연리지가 아님에도 어우러짐이 자연스럽다. 금슬 좋은 부부의 모습이다.

휴전선에서 발원한 수입천의 지류인 사태천의 물이 골짜기를 흐르면서 가로막은 바위를 뚫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물줄기는 굽이친다. 3단계로 급격하게 굽어진 부분의 모습이 한반도 형태를 닮았다. 북한에서 남한으로 흐르는 수입천이 흐르다 통일을 재촉하기 위해 갈라지지 않은 한반도를 그렸다. 두타연에서는 굽이치며 흐르던 물길에 의해 형성된 하식동, 폭포가 떨어지는 힘에 의해 돌과 자갈이 소용돌이 치며 만들어낸 포트홀(돌개구멍), 과거에 물이 흐르던 흔적인 구하도 등 다양한 지형을 만날 수 있다. 두타연의 폭포가 떨어지는 소의 깊은 곳은 수심이 12m에 달하고, 그 폭은 50m쯤 된다.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쪽에 위치하면서 오랜 시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수려한 자연경관이 잘 보전돼 있다. 폭호(폭포아래의 웅덩이) 바로 인접한 지점에 마주보고 있는 바위는 하류에서 봤을 때 물줄기를 기준으로 왼쪽이 남자, 오른쪽이 여자인데 서로 마주보고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뽀뽀바위’라고 불린다.

▲ 양구 전투위령비.
▲ 양구 전투위령비.

두타연 숲길 인근에서는 기왓장 조각이 이따금 발견되고 석축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두타사 절터 흔적이다. 두타사는 4대 관음성지 중 한 곳으로 꼽혔다. 동쪽의 홍련암, 서쪽의 보문사, 남쪽의 보리암, 북쪽의 두타사다.

코로나19 이전 두타연의 연평균 방문객 수는 10만명에 달했다.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는 두타연이야말로 귀한 선물이 됐다. 또한 양록제의 일정 중 하나인 ‘금강산 옛길 걷기대회’는 한 해 참가자가 1만여 명에 달하는 큰 행사였다. 두타연 관광 중단 장기화는 지역경제 침체와 직결되는 문제였다.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추세에 따라 양구군과 군부대 측은 두타연을 개방하고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해 왔고, 지난 3월 24일 시범 운영 이후 4월 1일 두타연을 다시 개방하게 됐다. 현재 두타연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방문인원 수와 탐방 가능 구역이 제한되는 등 부분개방된 상태이다. 향후 코로나19 유행 이전처럼 당일출입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출입허용 인원, 허용구간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DMZ 평화의길 조성사업 등을 통해 도보 여행길 정비와 전망 쉼터 설치 등 관광객들이 즐기고 체험할 거리를 늘여가고 있다. 두타연을 방문할 관광객들에게 장기적으로 쾌적하고 편리한 관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두타연에서 만난 산양.
두타연에서 만난 산양.

#전쟁

두타연은 반세기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원시의 자연이 보존돼 있으며, 특히 천연기념물인 산양과 특정 보호어종인 열목어의 최대 서식지로 유명하다.

황혜숙 두타연 관광안내사는 “몇년 전부터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늘어나 열목어를 많이 잡아먹었기 때문인지 두타연에서 헤엄치는 열목어의 모습을 이제는 볼 수 없다 ”고 말했다.

두타연 인근 단장의 능선이 굽어보는 터에 양구 전투위령비가 서 있다.

피의 능선 전투, 단장의 능선 전투, 백석산지구 전투, 도솔산지구 전투, 가칠봉 지구 전투. 6·25 한국전쟁의 양구 5대 전투에서 산화한 아군과 적군의 수는 5만명에 달한다. 피의 능선과 단장의 능선은 두타연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 위령비 뒤쪽의 패치카.
▲ 위령비 뒤쪽의 패치카.

위령비 앞쪽에는 ‘길 가소서’라는 제목의 시가 적힌 표지판이 서 있는데, 흰 색으로 쓰여진 글씨가 번져 처연함을 더하고 있다.

‘배고픔으로 삼백 예순 날/사무친 그리움으로 삼백예순 날/님의 그 삼백예순날이/ 반 백번 되도록/어리석어 몰랐습니다//마디마디 피로 물든 능선/토막토막 끊어진 단장의 대지/백석산 도솔산 가칠봉 펀치볼.....//누군가는 치루었어야 할 능욕을/님께서 온몸으로 치루신 터/이제 그 터 위에 님의 소망따라/새싹 움트고 여명이 밝아옵니다//님이시여!/지금은 피맺힌 원한도/사무친 그리움도 모두 풀 때/이승에서 못다이룬 민족의 화합/혼계(魂界)에서 하나되어/밝고 고운 한 빛으로/부디 길 가소서//그리하여 새로운 날/이땅에 다시 오시어/새 아침의 기쁨/땅끝까지 누리소서//고운 님이시여 길 가소서’

이 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6·25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던 1955년에 양구에서 제5사단장으로 복무하면서 애끓는 심정을 담아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위령비 뒤쪽과 북쪽 등에 남아있는 패치카. 미군들이 처음엔 추운 날씨에 몸을 덥히려고 난로 용도로 만들었으나 나중에는 국군 등이 전사한 전우들을 화장시키는 시설로 활용했다는 패치카가 남아서 맑은 날엔 봄의 햇살에, 궂은 날엔 봄비에 젖는다.

▲ 5월의 양구 두타연에 가면 평화를 향한 염원을 만날 수 있다. 또 생동하는 봄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두타연 한반도 형상.
▲ 5월의 양구 두타연에 가면 평화를 향한 염원을 만날 수 있다. 또 생동하는 봄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두타연 한반도 형상.

#평화의 길

양구 두타연 탐방로는 주노선과 테마노선으로 구성돼 있다. 주노선의 경우 금강산 가는길 안내소~비득중대입구까지 총 길이 12㎞ 규모이다. 현재는 군부대와 협의에 따라 하야교 삼거리(8㎞)까지만 탐방 가능하다.

양구 문화관광홈페이지 또는 양구안보관광지에서 사전예약하면 된다.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은 인프라 구축이 완료됐으나, 공식적인 개방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하야교~삼대교 약 1.25㎞길이의 탐방로다. 문화체육관광부 사업으로 구축됐으며 개방이 이뤄지면 한국관광공사 ‘디엠지(DMZ) 평화의 길’ 누리집에서 예약해 탐방하면 된다. 2021년 11월 20일부터 12월 4일까지 시범 운영됐다. 이동명 ld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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