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구슬픔 진하게 묻은 정선 아라리 가락 < WE+ < 특집 < 큐레이션기사 - 강원도민일보

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본문영역

WE+

정선 아리랑 발상지 아우라지 사랑·시집살이·노동 등 삶의 애환 담겨 수많은 사람 목숨 잃은 사랑 단절의 강 결혼 약속한 임 뗏목 타고 떠난 뒤 안 와 기다리다 지쳐 강물에 몸던진 처녀 처녀 원혼 달래기 위해 탄생한 처녀상 뗏목축제 코로나 이후 3년만에 개최 29일부터 사흘간 강변일원서 진행 돌다리 건너기·나룻배 타기 등 다채

구슬픔 진하게 묻은 정선 아라리 가락

2022. 07. 15 by 유주현
▲ 정선 아우라지 돌다리 체험
▲ 정선 아우라지 돌다리 체험

정선아라리 가락은 다른 지역 아리랑에 비해 구슬픔과 애절함이 진하게 묻어있다. 아라리 가사에는 자연경관, 사랑, 시집살이, 궁핍한 살림살이, 노동 등 시대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삶의 애환이 담겨 있어 때로는 시적이고, 때로는 해학과 풍자로 승화돼 고단한 삶의 위로가 되기도 한다. 정선군 여량면 여량리에 정선아리랑의 대표적인 발생지인 아우라지가 있다. ‘보고싶다 정선아’의 의미를 담고 있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정선 아우라지 처녀상
정선 아우라지 처녀상

아라리의 고장 여량면은 예로부터 토질이 비옥해 식량이 남아 돈다고 해서 여량(餘糧)이라고 했다. 아우라지는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발원돼 흐르고 있는 구절쪽의 송천과 삼척시 하장면에서 발원해 흐르고 있는 임계쪽의 골지천이 합류되어 어우러진다는 뜻의 정선 말이다. 송천은 강물의 흐름이 빠르고 힘차서 ‘양수’, 골지천은 느리고 순하다 해서 ‘음수’라 불렸는데 여름 장마때 양수가 많으면 대홍수가 예상되고, 음수가 많으면 가뭄이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우라지는 마을 사람들에게 음과 양의 조화, 성적인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강이었다.

또한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의 강이자, 많은 청춘남녀의 사랑을 갈라놓은 단절의 강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곳은 노추산, 상원산, 옥갑산, 고양산, 반론산, 왕재산 등에 둘러싸여 땅이 비옥하고 물이 맑아서 예부터 풍요로움과 풍류를 즐기던 문화의 고장이다. 오래 전 남한강 상류인 아우라지에서 물길 따라 목재를 한양으로 운반하던 유명한 뗏목터로, 각지에서 모여든 뱃사공의 아리랑 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으로, 정선아리랑의 가사유래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뗏목과 행상을 위해 객지로 떠난 님을 애달프게 기다리는 남녀의 애절한 마음을 적어 읊은 것이 지금의 정선아리랑 가사로 남아 널리 불리고 있다.

정선 여량면 아우라지 전경
정선 여량면 아우라지 전경

아우라지에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옛날 여량에 결혼을 약속한 남녀가 살았는데 총각이 한양에 다녀와서 결혼하자는 약속을 남긴채 목재가 한 가득 실린 뗏목을 타고 떠났다. 당시 정선에서 나무를 베어 뗏목에 싣고 남한강을 따라 한양으로 옮겨 팔면 큰 돈을 벌수 있었다. 그런데 한 해가 가고, 두 해가 저물도록 총각은 돌아오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필시 험한 물길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을 거라며 수군거렸다. 하지만 처녀는 연인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매일 아우라지 나루터에서 총각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빌며 기다렸다. 그러다 기다림에 지친 처녀는 결국 강물에 몸을 던지고 말았다. 송천과 골지천이 어우러지는 여송정 앞에 서 있는 처녀상은 이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사람들은 아우라지를 정선아리랑의 애정편 발상지라고 얘기한다. 지금은 아우라지 강가에 남녀의 조각상이 서로 마주 바라보며 세워져 있다.

아우라지의 전통 나룻배 ‘아우라지호’가 오는 11월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운행된다. 지난해 나룻배를 이용한 관광객은 3000여명이다.

정선 아우라지 뗏목 축제 중 뗏목 시연
정선 아우라지 뗏목 축제 중 뗏목 시연

아우라지 관광지 입구엔 아우라지 기차역이 있다. 예전에는 석탄을 실어 나르는 기차역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아리랑 열차가 지나가고 서는 관광 기차역으로 산골의 작은 기차역이다. 아우라지에는 정선아리랑 전수관이 있는데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곳은 정선아리랑 공연과 직접 아리랑을 배우는 체험 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함께 아우라지역에서 구절리역까지 레일바이크도 운행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이후 취소된 아우라지 뗏목축제가 3년만에 개최된다. 여량면문화체육추진위원회(위원장 이주현)가 주최하는 뗏목축제는 이달 29~31일까지 사흘간 아우라지 강변일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전통뗏목 제작 시연 등 풍성한 문화행사와 함께 뗏목 제례, 돌다리 건너기, 나룻배 타기 등 체험 프로그램, 정선아리랑, 사물놀이 등 공연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바쁜 일상생활을 접어두고 모처럼 정선 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힐링해 보는 것도 삶의 지혜다.

유주현 joohyun@kado.net

 

강원도민일보를 응원해주세요
정론직필(正論直筆)로 보답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