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원시림·계곡 따라 황홀경 ‘바스락’ 가을을 걷는 소리 < WE+ < 특집 < 큐레이션기사 -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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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댐 건설로 수몰된 오지마을 현재 23가구 50여명 주민 거주 생태길~비수구미 마을 6㎞ 구간 박달나무·자작나무 우거진 숲 물소리·새소리 반기는 생태로드 1급수어 산천어 서식 청정계곡 평화의 댐·비목공원 차로 10분

원시림·계곡 따라 황홀경 ‘바스락’ 가을을 걷는 소리

2022. 10. 07 by 박현철
비수구미 트래킹
비수구미 트래킹

또 다시 가을이 찾아왔다. 여름 내내 지속되던 폭염에 이어 집중호우, 태풍에 이르기까지 순조롭지 않았던 계절이 어느덧 지나갔다. 화천읍 동촌2리(비수구미 마을)에도 가을의 전령사 단풍이 울긋불긋 자태를 뽐내고 있다.

비수구미 마을로 가기 위해 찾은 해산령에는 서늘하고 신선한 바람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감아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이 곳에서 청정계곡을 따라 빽빽한 숲 터널 사이로 들어서면 ‘비수구미(秘水九美)’의 의미처럼 ‘신비한 물이 빚은 아홉가지 아름다운’ 경관을 만날수 있다.

비수구미 트래킹
비수구미 트래킹

화천읍 비수구미 마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오지마을 중의 하나다. 지난 1940년 화천댐 건설로 수몰돼 ‘육지속의 섬’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평화의댐 바로 아래 첫 마을이자 파로호 최상류에 위치한 이 마을은 한때 100 가구 이상이 살았지만 1970년대 화전민 정리로 많은 주민들이 흩어졌다. 현재 23가구 5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비수구미 마을은 파로호 북쪽, 평화의댐 바로 아랫녘 물가에 들어앉아 있다. 마을 뒤로는 해발 1140m의 해산령이, 앞으로는 파로호 물이 가로막고 있다. 이 마을로 들어가려면 해산령에서 마을까지 계곡을 따라서 걸어 내려가거나 평화의댐이나 파로호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이 길 가운데 해산령에서 비수구미로 가는 길은 더욱 예쁘다. 봄과 여름에는 길옆에 야생화가 지천이고, 가을에는 계곡에 고운 단풍이 드리운다. 계곡을 따라 파로호를 향해 걷는 구간은 고요하면서도 시끌벅적하다. 도시의 소음이 차단된 숲에는 물소리, 새소리, 벌레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화음처럼 들린다.

비수구미 마을
비수구미 마을

청정계곡에는 1급수에서만 볼 수 있는 열목어, 기름종개, 산천어 등이 물속을 휘젓고 다닌다. 임도 주변에는 고로쇠나무, 박달나무, 자작나무가 우거져 있는 그야말로 생태길이다. 생태길 초입에서 마을까지 6㎞가 넘는 거리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계곡을 따라 이어져 신비로운 물이 빚은 아홉 가지 아름다운 경치를 계절별로 선물한다. 한국관광공사가 ‘한적한 계곡을 따라 유유자적 걷는 길’이라는 테마의 걷기 좋은 길로 선정한 이유다.

비수구미 계곡
비수구미 계곡

계곡을 따라 이어진 비탈길은 파로호를 향해 있고, 비수구미 마을에 들어서면 넓은 북한강 그리고 마을 뒤를 막고 있는 해산 등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그리고 비탈길을 벗어나면 평탄한 호반길이 기다린다. 호반길은 그늘이 없어서 여름보다 가을에 걷기 좋은 길이다. 이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평화의 댐, 비목공원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비수구미 생태길을 걷고 있으면 여러 개의 단편영화를 하나로 이어 붙인 옴니버스 영화를 보고있는 듯하다. 영화처럼 다채롭고 소소한 매력을 간직한 길, 가을의 정취를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는, 바로 그런 길이다.

박현철 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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