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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 만추 인제 백담사 국내 대표 고찰 내설악 암자 관문 만해 한용운 입산수도 장소로 유명 템플스테이 체험 등 자연 속 힐링 용대리 잇는 산행코스 사계절 인기 사찰 인근 수많은 돌탑 ‘소원의 성지’ 백담계곡·자작나무숲 등 관광 가능

소란스러운 마음의 소리 가을의 끝자락에서 안녕

2022. 10. 21 by 진교원
봉정암 사진제공=김문환
봉정암 사진제공=김문환

코로나19 시대에 여전히 살고 있는 지금, 마스크를 야외에서 벗는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마음 한편에는 답답함이 가득하다.

올해도 봄과 여름을 지나 어느새 가을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가을이 오면, 백두대간 내설악은 그야말로 형형색색의 자연을 연출한다. 가을 인제여행은 강렬한 매머드급의 추억을 선사한다. 여기, 백담사 가을 여행이 꼭 그렇다. 백담계곡을 지나, 백담사에서 수렴동 계곡을 잇는 가을 산과 계곡, 하천을 따라가는 자연은 삶의 활력 그 자체다. 만추의 계절에 백미중 백미를 자랑한다.

백담사 돌탑과 추경 사진제공=김문환
백담사 돌탑과 추경 사진제공=김문환

인제 8경 중 7경인 백담사! 내설악에 있는 대표적인 사찰로 백담계곡에 있으며, 내설악을 오르는 산행길의 길잡이가 되는 들머리가 백담사다.

백담사는 내설악의 암자인 영시암과 오세암, 봉정암으로 가는 관문이 되는 절집이다. 백담사를 거치면서 설악산 산행의 목적지가 대청봉 또는 순례길인 부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석가사리탑이 있는 봉정암이 되기도 한다. 백담사의 백은 ‘흰 백(白)’자를 쓰는 것 같지만, ‘일백 백(百)’자를 쓴다. ‘백담(百潭)’이란 이름의 뜻은 100개의 연못(潭), 더 정확히는 대청봉으로부터 ‘100번째의 연못’을 의미한다. 백담사라는 이름은 설악산 대청봉에서 절까지 담이 100개가 있는 지점에 사찰을 세운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백담사 앞의 하천에는 돌탑이 셀 수 없다. 누구의 작품인지는 모르지만, 장대비가 오면 사라지고, 새롭게 생겨난다. 돌탑을 쌓고, 돌탑이 허물어지고, 또 돌탑을 다시 쌓는 과정이 해마다 무한 반복된다. 어쨌든 산행길이나 절을 찾은 수 많은 이들이 소망을 쌓아 올린 탑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백담사를 나서면 수렴동 계곡을 끼고 영시암까지 흙길이 1시간 남짓 이어진다. ‘수렴(水簾)’에서 ‘렴(簾)’이란 햇볕을 가리기 위해 창이나 문에다 치는 ‘발’이다. 수렴이란 ‘물로 친 발’을 뜻한다. 수렴동 계곡을 끼고 이어진 길에는 그 이름에 걸맞은 못과 작은 폭포가 이어진다.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의 길은 사계절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산길이다.

백담사에서 용대리에 이르는 구간을 백담계곡이라고 한다. 설악동쪽보다 조용하고 계곡의 아름다움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이 계곡은 설악의 계곡을 거의 모두 합치는 어머니격이다. 용대리 입구에서 계곡을 끼고 백담사에 이르는 8㎞ 구간은 가족산행코스로도 적당하다.

백담사로 이어지는 수심교를 건너지 않고 계속 오르면 백담산장이 나온다. 백담계곡 ~ 수렴동 ~ 마등령을 넘어 외설악으로 이어지는 산행도 권할만하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인 백담사는 647년(진덕여왕 1년)에 자장이 한계사로 창건후, 7차에 걸친 실화를 겪으면서 1772년(영조 51년)까지 운홍사, 삼원사, 선구사, 영취사 등으로 불리다가 1783년에 백담사로 개칭됐다.

만해 한용운(1879~1944)이 1905년 백담사에서 머리를 깎고 입산수도해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유명하다. 만해는 조선 불교 유신론과 십현담 주해를 집필하고, 그 유명한 ‘님의 침묵’이라는 시를 발표했다.

사실 백담사는 내설악의 아주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 옛날에는 찾기 힘든 수행처였다. 지난 1980년대초 만해도 지금의 백담사행 버스 정류장이 있는 용대리 입구에서 절까지는 4시간여는 족히 걸어야 했으니, 그 옛날에는 계곡의 굽이굽이 물길따라 가며 맑은 물에 번뇌를 털어내고 설악의 푸른 구름을 벗삼아 가던 힘든 고행길이 아니었을까싶다. 절 주변은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경치가 빼어나다.

백담사 보물 1182호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사진제공=김문환
백담사 보물 1182호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사진제공=김문환

백담사에는 법당, 법화실, 화엄실, 나한전, 관음전, 산신각 등이 있다. 만해 한용운 선사의 문학사상과 불교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만해 기념관, 만해 교육관, 만해 연구관, 만해 수련원, 일주문, 금강문, 만복전, 만해 도서관, 요사채, 양로실, 만해당 등의 건물로 구성된 한국의 대표적인 고찰이다. 백담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기초 선원으로 지정돼 갓 득도한 승려들이 참선 수행을 하고 있기도 하다.

백담사에는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명소임을 입증하고 있다. 자가용은 들어갈 수 없고, 용대리 주차장에 주차하고 주차요금을 내고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산속의 백담사는 최근에 지어진 전각들로 옛 느낌은 덜 하지만, 내설악의 아름다운 자태와 함께 특유의 아득함과 옆에 흐르는 계곡물로 인해 마음의 평안함을 얻을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힌다. 백담사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템플스테이도 참여할 수 있다.

여기서 시간을 조금 더 내면……. 깨끗한 인제 계곡물과 조용한 곳에 위치한 원대리 자작나무숲과 아침가리 계곡 등이 기다리고 있다. 소박하지만, 잔잔한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여유로운 겨울 초입새를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진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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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준걸 2022-10-25 05:56:26
가을이라 정말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