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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로의 산야초 TALK

[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29. 익모초 - 강한 쓴맛, 이태원 비극 부모만 할까

2022. 11. 01 by 강병로

대한민국 사랑의 1번지는 어디일까요? 가을이 익어가는 10월, 춘향의 고향 남원을 찾았습니다. 변 사또의 구애를 뿌리치고 몽룡과의 사랑을 지킨 춘향의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지요. 세월이 흐른들 사랑이 변하겠냐만 이 시대는 ‘춘향뎐’을 달리 해석합니다. 그래서일까요. 21세기 남원고을에선 도시소멸의 어두운 그림자와 함께 춘향의 모친 ‘월매’ 이야기가 애틋하게 다가왔습니다. 시쳇말로 ‘춘향은 서울로, 향단인 미국으로 이민 간 뒤 월매만 고향을 지키고’ 있답니다. 변 사또는? 늘그막에 월매의 눈칫밥으로 연명하고(?) 있지요. 슬픈 얘기? 아닙니다. 현실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춘향과 향단 월매의 삶을 생각하며 남원 요천 산책길을 걷다 우연히 ‘익모초(益母草)’를 만났습니다. 꽃은 지고 줄기는 메말랐지만 기품(?)은 여전했지요. 혈액순환을 돕고, 통증을 가라앉혀 각종 부인병에 만병통치약으로 통하는 익모초의 특징은 임신을 촉진한다는 데 있습니다. 월경 불순으로 임신을 하지 못할 경우 이 약초를 복용하면 생리작용을 정상화시켜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답니다. 지혈 및 이뇨 작용이 탁월하고, 더위를 먹었을 땐 입맛을 살려 기력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두해살이 풀인 익모초는 말뜻 그대로 어머니에게 좋은 풀, 여성에게 특화된 약초입니다. 물 빠짐이 좋고 바람이 잘 통하는 강가 또는 밭둑에서 자라며 7~8월에 피는 자주색 꽃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혈액 순환을 도와 생리통, 생리불순에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눈의 충혈을 풀어주고 맑게 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복용법은 차 또는 환으로 만들거나 즙을 내어 먹습니다. 쓴맛이 강해 설탕 등을 보조재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속담이 현실화 된 이태원의 비극이 마음을 짓누릅니다. 좁고 숨 막히는 공간에서 속절없이 무너졌을 꽃같은 목숨들. 그 처참했던 순간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부모의 비통함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세상의 모든 ‘월매’가 품에서 벗어나 타지로 떠난 춘향과 향단을 걱정하고, 그리워 합니다. 딸들의 안위를 생각하며 노심초사 불안과 우울 불면의 밤을 지새우는 그들에게 그 어떤 치료법이 통 할 수 있을지…. 바람에 흔들리는 익모초 한 포기가 월매를 생각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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