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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매거진 OFF] 정선 민둥산 억새꽃 트레킹 해발 1119m 주능선 억새 군락 내달 10일까지 축제 펼쳐져 아리랑 공연·감자전 체험 가능 인근 자장율사 순례길도 매력

억새도 우리도 모이니 더 좋다

2019. 10. 24 by 윤수용

저녁 호수의 물빛이 억새풀빛인 걸 보니 가을도 깊었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어머니,억새풀밖에 마음 둘 데가 없습니다. 억새들도 이젠 그런 내 맘을 아는지 잔잔한 가을 햇살을 따서 하나씩 들판에 뿌리며 내 뒤를 따라오거나 고갯마루에 먼저 와 여린 손을 흔듭니다.
저도 가벼운 몸 하나로 서서 함께 흔들리는 이런 저녁이면 어머니 당신 생각이 간절합니다.

(중략)

오늘은 서쪽하늘도 억새풀밭을 이루어 하늘은 억새구름으로 가득합니다. 하늘로 옮겨간 억새밭 사잇길로 어머니가 천천히 천천히 걸어가는 게 보입니다. 고갯마루에 앉아 오래도록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하늘에서도 억새풀이 바람에 날려 흩어집니다. 반짝이며,저무는 가을 햇살을 묻힌 채 잠깐씩 반짝이며 억새풀,억새풀 잎들이.

도종환 시 ‘억새’

▲ 민둥산 정상 억새꽃 밭은 어디든지 유명 촬영지다.등산로 곳곳에는 추억을 담는 등산객들로 붐빈다.
▲ 민둥산 정상 억새꽃 밭은 어디든지 유명 촬영지다.등산로 곳곳에는 추억을 담는 등산객들로 붐빈다.

# 가장 빨리 피고 늦게 진다

정선 민둥산 억새꽃 축제는 전국에서 가장 빨리 막을 올려 가장 늦게까지 열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억새 이벤트’다.11월 10일까지 열린다.매년 3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만큼 국가대표 억새 축제,가을 여행지다.트레킹 코스마다 사진으로 담는 하나하나의 풍경이 예술작품이 되고 영화의 한 장면으로 탄생하는 민둥산 가을여행이다.보송보송한 솜털이 살결을 간질이고 귓가엔 사랑을 속삭이며 산상 위 온 들판을 은빛 물결로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마음까지 힐링할 수 있는 민둥산은 억새꽃 마법의 세상을 연출하는 판타지 현장이다.파란 가을하늘과 울긋불긋한 산,시원한 바람과 함께 은빛 물결 출렁이는 가을 산행의 즐거움은 민둥산만의 매력이다.억새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도 전해진다.옛날 하늘에서 내려온 말 한 마리가 마을을 돌면서 주인을 찾아 보름 동안 산을 헤맸는데,이후 나무가 자라지 않고 참억새만 났다고 한다.해발 1119m의 민둥산은 드넓은 주능선 일대가 참억새밭이다.능선을 경유해 정상에 도착하기 전 20~30분은 억새밭 천지다.

# 만추에 즐기는 억새꽃 축제

민둥산은 대한민국 5대 억새 군락지로 국내 대표 철도관광 산행지로도 유명하다.파란 가을하늘 아래 은빛 물결이 넘실거리는 억새꽃 바다에 빠지는 착각까지 든다.민둥산 억새꽃 축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주변 유명 관광지도 많아 하루 일정으로 부족하다.축제장을 방문하면 등반대회,아리랑공연,산상엽서 보내기,떡메치기,감자전 부쳐 먹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이 중 등반대회는 산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 행사다.민둥산 억새꽃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 절정이다.트레킹 후 체력이 충분하다면 주변 관광 명소 방문도 추천한다.산자락에는 삼래약수와 화암약수가 있다.대한민국 5대 적멸보궁 정선 정암사는 최근 ‘자장율사 순례길’을 개통해 개방했다.순례길 트레킹은 정암사를 출발해 적조암을 순환하는 코스(5.1㎞)로 2시간 정도면 주파 가능하다.민둥산 정상에서 억새꽃을 만나 본 등산객들은 추천과 비 추천을 이구동성으로 전한다.추천은 최고의 감성 가을 트레킹이고,비추천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그래서 트레커들은 능전마을을 출발해 발구덕을 지나 정상까지 3.3㎞(1시간 20분)를 주파하는 코스를 가장 선호한다.

등산 전 맛집 식당에서 아리아리 정선 민둥산 생 막걸리와 외갓집표 된장찌게,누른밥,산촌 반찬으로 한상 차린 식사를 추천한다.물론 정선 대표음식인 곤드레밥은 필수다.배가 든든해야 산행도 쉬운 법이다. 윤수용



민둥산 정상 가는길
△ 남면 증산초~쉼터~정상 구간 2㎞(1시간 30분)
△ 능전마을~발구덕~정상 구간 3.3㎞(1시간 20분)
△ 화암약수~구슬동~갈림길~정상 구간 7.1㎞(6시간 30분)
△ 삼내약수~삼거리~정상 구간 3.5㎞(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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