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난방비 지원 대책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난방비 민심’은 들끓고 있습니다. 1월 26일 내놓은 에너지 지원책이 빈곤층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다는 여론이 빗발치자 부랴부랴 2월 1일 추가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정부의 대응이 시민 눈높이에 맞추는 데 미흡할 뿐만 아니라 1월에 이어 이달 난방비 청구서 역시 곧 예고돼있어 시름은 더 깊어졌습니다.앞서 1월 30일 중산층과 서민 난방비 부담 경감 방안에 대한 대통령 지시까지 나왔지만, 아직 중산층 대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국민 대다수 피부에 와닿는 에너지 비용 문제
사설
.
2023.02.02
-
강원 겨울 관광을 주도하고 있는 스키장에서 리프트 멈춤 사고가 잇따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게다가 노후한 시설이 많아 검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스키장은 주변 상권 활성화와 계절 특수를 이끄는 소중한 관광 자산입니다. 더욱 정밀하고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지난 10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스키장 리프트 사고는 총 18건으로, 그중 14건이 도내 스키장에서 발생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최근 춘천의 한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멈
사설
.
2023.02.02
-
2018년 8월27일 통계청. 황수경 통계청장이 눈물의 이임식을 가졌다. “통계가 정치적 도구가 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정무직 고위 공무원의 퇴임식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그는 “제가 (청와대 등의) 말을 잘 들었던 편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 전 황 청장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강신욱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발탁했다. 후임자는 통계청의 비공개 자료를 넘겨받아 정권의 입맛에 맞는 통계 보고서를 창작했다고 알려진 인물이었다. 신임 청장은 경제장관회의에서 “장관님들의 정
명경대
남궁창성
2023.02.02
-
절차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면뒤척거릴 틈 없어돌아눕지 못하는 달빛거들먹거리기엔 비좁다별들이야 다를 수 있지만그것밖에 생각할 수 없었던 이유머릿속에 앉아 있는 생각목차에서 찾아야만 했던 해법생각에만 머물고옴짝달싹 못하는 날내 것 만들기 위하여스스로 물어보던 바람읽고 들어도 채워지지 않아하라는 대로 하고되짚어 흔들어 보아도설렘은 낮은 곳으로 오지 못하고뒤척이는 오후
독자시
노용춘
2023.02.02
-
계묘년 설날을 지나면서 주변에 희망찬 이야기가 넘치길 기대했다. 아직 코로나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질 못했지만 방역 수준을 다소 낮추는 정부의 조치와 중증환자가 아니라면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의 위로를 얻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지난 명절도 부모님이 계신 요양병원에서 코로나 환자가 많이 발병하여 병원 원무과에서 면회를 금지해 부모님을 뵐 수 없었다. 설 당일에 부모님께 전화로 안부를 여쭈었지만 자식된 도리로서 여간 죄송스럽지 않았다. 부모와 지식은 뗄 수 없는 사이지만 자식의 도리를 다하고 산다는 것이 쉬운 것 같
기고
안찬주
2023.02.02
-
상반기에 공공기관 2차 이전 추진 계획 수립이 본격화되면서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도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2007년의 1차 공공기관 이전이 혁신도시를 조성해 10여개 기관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침체된 원도심과 연계해 분산 배치하겠다는 안이 흘러나오자 벌써 반대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틀 전 전국혁신도시협의회에서 기존 혁신도시로 공공기관을 추가 이전해 선택과 집중에 따른 거점을 구축해야 비수도권 지역이 소멸하지 않는다며 성명을 발표했습니다.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작년 12월 국정과
사설
.
2023.02.01
-
계묘년 정월대보름 행사가 2월 5일을 전후해 도내 곳곳에서 열립니다. 일부 지자체는 대보름 당일을 포함해 2~3일 동안 개최하는 등 예년보다 성대하게 치를 계획입니다. 올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열려, 주민들의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줄타기 공연과 먹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참가자들의 오감을 자극할 것입니다. 그동안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열렸던 대보름 행사를 외지 관광객과 세계인들이 동참하는 관광 축제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
사설
.
2023.02.01
-
얼마 전 장사익이 노래한 ‘꽃구경’을 들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노래 제목도 꽃구경이라 어느 때보다도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그저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노래를 들었다. 그런데 봄꽃이 활짝 핀 따뜻한 어느 날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노래는 깊은 슬픔으로 다가왔다. 이 노래를 듣는 내내 훌쩍거리며 눈물을 닦아내야 했다. 꽃구경은 2009년 장사익이 김형영 시인의 ‘따뜻한 봄날’이란 시에 곡을 붙여 부르면서 세상에 나왔다. “어머니, 꽃구경 가요/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어머니는 좋아라고/아들
명경대
천남수
2023.02.01
-
2023년 6월 강원도는 강원특별자치도라는 역사적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강원도가 지리적 조건으로 제한받고 있는 많은 규제를 자율적 권한으로 완화·해제하는 것이 자치도법에 들어갈 핵심이다. 다양한 토론과 공론화 과정을 통해 보호구역 해제, 역세권개발, 클러스터 조성, 고속도로 등 인프라 구축 및 관광 등 지역 특례를 발굴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강원도가 잘사는 것 다시 말하면 여유, 풍요, 평화 및 행복 등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강원특별자치도의 비전이 신경제 국제도시에서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로 변경되는
요즘에
성경일
2023.02.01
-
돌 틈 사이사이로소원들이 모여 살고 있는 집산 중턱에 나란히 입을 모으고돌들이 앉아 있다오르는 길에 마음 담아 두 손 모으고내려가는 길에 사랑 담아서햇살과 바람이 소원을 키운다이끼 낀 지붕 위로목 쉰 바람이 쉬어 간다계절이 건너가는 무릎 사이로수북하게 자란 소원들이발효되고 있다
독자시
양현
2023.02.01
-
얼마 전 절친한 친구와 안부를 주고 받았다. 그런데 9급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지 6개월 밖에 안된 막내아들이 민간기업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업무에 비해 임금이 턱없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아들이 힘들게 공무원이 됐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상의해 왔다. 나는 말없이 들었다. 듣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한때 젊은 세대에서 ‘선망의 직업’으로 꼽히던 공무원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을뿐더러, 청년공무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020년 채용된
기고
문영호
2023.02.01
-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은 인구감소 등으로 인한 지방 소멸을 늦추고 인구 유입을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농촌관광사업을 펼치고 있다. 음식관광과 향토음식 활성화를 위한 농가맛집, 체험휴양마을, 교육체험농장 운영 등 각종 예산을 지원하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도농교류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주무 부서가 각기 다르고, 관(官) 주도로 이들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사업이 성숙기를 넘어 크게 국민들에게 인식되지는 못하고 있다.한때 농촌활성화 사업을 구상하면서 농촌 지역의 과수원에 개인화 된 농가 레스토랑이나 농가 카페도 좋지
기고
임창덕
2023.02.01
-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정치적 축제인 선거가 없는 진공상태로 어느때 보다 선거결과 평가에 조금은 자유로운 한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과 같아서 늘 변수와 이슈가 갑자기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여당 당대표 선거결과와 야당 당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 종착지점이 어디까지 갈지가 주목된다. 그리고 집권 초기인 윤석열 정권의 의욕과 에너지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지금까지의 분위기로 보면 대통령의 개헌 의지는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선거제도 개편을 제안한 상태다. 대통령은 개헌문제와 관련해 국회에서
기고
곽도영
2023.02.01
-
강원특별자치도 원년답게 지역 미래를 둘러싼 담론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1월30일) 열린 강원경제인대회에서는 지역경제 발전과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는 특별자치도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자치경제와 미래 신산업, 특화 발전을 통한 미래산업 글로벌도시 실현에 역량 결집을 다짐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치경제’를 맨 앞에 뒀다는 점에서 강원경제의 구심점인 중소기업 및 지역 밀착형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현안임을 드러냈습니다.경제계에서는 특별자치도 출범을 계기로 교통문제 개선 및 생활 기반시설 확충으로 인한 토목, 건축 경
사설
.
2023.01.31
-
의사 부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현실화했습니다. 속초의료원은 2월 한 달 동안 1주일에 목, 금, 토, 일 4일만 응급실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현재의 의료진으로는 매일 근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속초, 고성을 비롯한 영동 북부지역 주민들은 축소 운영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응급실이 아예 폐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도와 속초시 등 행정기관은 고질적인 의료 현안으로만 여기지 말고,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공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장단기 대책을 세워 도민들에게 제시해야 합
사설
.
2023.01.31
-
“올 때도 울지 않았고, 갈 때도 울지 않습니다.” 며칠 전, 2년 남짓 강릉에 근무하다가 서울로 발령받아 떠나는 기관장 한분이 송별 모임에서 이런 말을 했다. 강릉을 떠나는데 왜 하필 눈물 얘기를 꺼낸 것일까. 의미심장한 고별사의 연원은 ‘대관령 원울이재’에 있다. 원울이재는 대관령 옛길 계곡이 시작되는 곳에 자리한 야트막한 고개 이름이다. 한자 표기로는 ‘원읍현(員泣峴)’, 즉 고을 원님이 울고 넘은 고개이다. 고개 언덕에 이곳의 작명 스토리를 알리는 표지석이 서 있다. “옛날 강릉에 부임하는 부사들은 한양에서 600여리 떨어진
명경대
최동열
2023.01.31
-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몇주가 지났다. 지난 2022년은 변동성이 무척이나 큰 한해였다. 수년간 전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의 위협에서 벗어나 이제 봄은 오는가 했더니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빠른 금리인상의 덫에 걸려 우울하게 연말을 마감했던 전형적인 상고하저의 한 해였다.그래도 한가지 다행이라면 전례 없이 빨랐던 인플레이션에 적절히 대응한 결과 지난 여름을 정점으로 물가상승률이 서서히 낮아지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이다. 안정화 속도는 느리지만 그래도 올 한해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로 진
기고
최재용
2023.01.31
-
눈이 내리면 혹은 눈이 그친 후면한 손에 장거리를 든 노인이 담배를 피워 문다그의 몸을 빠져나가는 흰 연기들이 잠시 그의 눈에 머물다 흩날린다흔들리는 것들은 날개가 없어도 먼 곳의 눈물을 데려온다술을 못 마시는 나는 막걸리 한 잔입 얼얼한 고추파전을 시켜놓고길 건너 신발상점의 지붕에 앉은 까마귀를 바라본다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노인은 떠나가고새털보다 가벼운 흰 눈송이가 까악 까악 날아오른다내겐 취하지 않은 날들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검은 울음 한 방울이 툭 몸에 번져온다
독자시
권택삼
2023.01.31
-
들여다볼수록 놀랍습니다. 햇볕 한 줌 얻기 위해 얼음장을 뚫고, 뼈대만 남은 흙을 모아 뿌리를 내리는 저 지독한 생명력! 얼어붙은 대지에 꽃방석(?)으로 앉아 희망을 퍼트리는 늠름한 기백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꽃다지’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그 무수한 고통을 질긴 생명력으로 치환한 능력이 경이롭습니다. 이런 끈기와 저력으로 마침내 봄의 서막을 알리는 전령사가 되고, 그해 가을 새로운 생명을 잉태합니다. 채 한 뼘도 안 되는 ‘꽃다지’의 어느 곳에 이런 놀라운 힘이 숨어 있을까요.꽃다지의 생은 씨앗이 여물어 떨어지는 8월부터 시작됩
칼럼
강병로
2023.01.31
-
1840년대 중반 이라크의 모술지역에서 고대 아시리아 제국의 니네베 궁전 석고 부조가 발굴됐다. 현재 대영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 중인 이 부조물은 아시리아 역사에 대해 글자와 그림으로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어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니네베 부조에 새겨진 이미지 중 소방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부분이 있다. 바로 기원 전 701년 아시리아 군대가 라기시 성을 포위하고 공격하는 장면이다. 아시리아 군대는 바퀴 4개의 공성전차를 앞세웠다. 성을 방어하는 라기시 병사들은 수많은 횃불을 투척해 목재로 만든 전차를 불태우려 한다
기고
조현국
2023.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