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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설날을 지나면서 주변에 희망찬 이야기가 넘치길 기대했다. 아직 코로나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질 못했지만 방역 수준을 다소 낮추는 정부의 조치와 중증환자가 아니라면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의 위로를 얻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지난 명절도 부모님이 계신 요양병원에서 코로나 환자가 많이 발병하여 병원 원무과에서 면회를 금지해 부모님을 뵐 수 없었다. 설 당일에 부모님께 전화로 안부를 여쭈었지만 자식된 도리로서 여간 죄송스럽지 않았다. 부모와 지식은 뗄 수 없는 사이지만 자식의 도리를 다하고 산다는 것이 쉬운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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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찬주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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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절친한 친구와 안부를 주고 받았다. 그런데 9급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지 6개월 밖에 안된 막내아들이 민간기업 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업무에 비해 임금이 턱없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아들이 힘들게 공무원이 됐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상의해 왔다. 나는 말없이 들었다. 듣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한때 젊은 세대에서 ‘선망의 직업’으로 꼽히던 공무원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을뿐더러, 청년공무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020년 채용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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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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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은 인구감소 등으로 인한 지방 소멸을 늦추고 인구 유입을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농촌관광사업을 펼치고 있다. 음식관광과 향토음식 활성화를 위한 농가맛집, 체험휴양마을, 교육체험농장 운영 등 각종 예산을 지원하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도농교류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주무 부서가 각기 다르고, 관(官) 주도로 이들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사업이 성숙기를 넘어 크게 국민들에게 인식되지는 못하고 있다.한때 농촌활성화 사업을 구상하면서 농촌 지역의 과수원에 개인화 된 농가 레스토랑이나 농가 카페도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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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덕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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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정치적 축제인 선거가 없는 진공상태로 어느때 보다 선거결과 평가에 조금은 자유로운 한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과 같아서 늘 변수와 이슈가 갑자기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여당 당대표 선거결과와 야당 당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 종착지점이 어디까지 갈지가 주목된다. 그리고 집권 초기인 윤석열 정권의 의욕과 에너지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지금까지의 분위기로 보면 대통령의 개헌 의지는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선거제도 개편을 제안한 상태다. 대통령은 개헌문제와 관련해 국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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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영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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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몇주가 지났다. 지난 2022년은 변동성이 무척이나 큰 한해였다. 수년간 전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의 위협에서 벗어나 이제 봄은 오는가 했더니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빠른 금리인상의 덫에 걸려 우울하게 연말을 마감했던 전형적인 상고하저의 한 해였다.그래도 한가지 다행이라면 전례 없이 빨랐던 인플레이션에 적절히 대응한 결과 지난 여름을 정점으로 물가상승률이 서서히 낮아지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이다. 안정화 속도는 느리지만 그래도 올 한해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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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용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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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년대 중반 이라크의 모술지역에서 고대 아시리아 제국의 니네베 궁전 석고 부조가 발굴됐다. 현재 대영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 중인 이 부조물은 아시리아 역사에 대해 글자와 그림으로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어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니네베 부조에 새겨진 이미지 중 소방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부분이 있다. 바로 기원 전 701년 아시리아 군대가 라기시 성을 포위하고 공격하는 장면이다. 아시리아 군대는 바퀴 4개의 공성전차를 앞세웠다. 성을 방어하는 라기시 병사들은 수많은 횃불을 투척해 목재로 만든 전차를 불태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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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국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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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시작된 대내외 경제 침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까지 더해져 국제 공급망이 붕괴됐다.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과 각국의 보호무역정책 강화 등으로 현재 지역 중소기업들에게는 험로가 지속되고 있다.최근 영세 중소기업들에게 닥치고 있는 고물가, 고금리 현상은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부 완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그 막강한 위세가 꺾일 기미 없이 지속돼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있다. 또 현장 근로자의 취업 기피현상으로 인한 인력난이 가중돼 영세 중소기업들은 계묘년 새해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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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균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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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잘못됐다. 어느 날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도 없다.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문제는 나를 서서히 파멸시킨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얼마나 험난한 여정을 겪어야 할지 두려움이 온몸을 감싼다. 모든 잘못된 것은 되돌리는데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있다. 나로 인한 잘못인지 아닌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나는 삶의 평온과 다시랄 것도 없는 영광을 찾을 수 있을까?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이야기다. 주인공 송혜교(문동은 역)는 가해자들과 같은 시공간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영혼이 파괴되는 고통을 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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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정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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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일, 코로나 때문에 3년간 하지 못하던 해돋이 행사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원을 비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다행히 이제 코로나도 거의 잡혀가는 추세라 다시 일상을 회복하게 됐지만, 지난 3년을 거울삼아 인류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깊이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잘 아시다시피 올해는 검은 토끼의 해다. 토끼는 우리 민족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구토지설(龜兎之設)’이 ‘삼국사기’에 나오는 걸 보면 토끼가 우리 문화 속에 자리 잡은 연원이 매우 오래되었음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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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스님
20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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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장애 인구는 전체 국민의 5.1%에 해당되는 264만명이다. 그런데 의외로 선천적 장애에 비해 질병과 각종 사고에 의한 후천적 장애가 1대 9의 비율로 월등히 많다.이는 나와 내 가족도 장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장애는 우리 모두가 당사자라는 뜻이다. 장애인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의료 및 재활 제공이고, 그 다음이 연금과 일자리를 통한 자립 지원이다.신경호 도교육감은 선거 공약으로 “모든 학생이 함께 배우며 살아가는 통합교육에서 ‘함께’라는 가치 실현이 충분하지 못하다”며 그 대안으로 ‘강원특수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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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영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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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직선거법 연혁을 보면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판시한 사건 등을 보면 공직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시설물 설치 및 모임 등의 금지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또는 ‘위헌’ 결정이 선고됐다. 유권자의 정치적 표현을 장기간 금지해 침해의 최소성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표현의 자유를 더 중요시한 것이다.조합장 선거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등에 대한 제한 규정은 없으나 후보자만 선거운동기간에 선거운동할 수 있어 출마예정자 평판 검증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조합원은 입후보예정자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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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완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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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이 밝았다. 올해는 강원 발전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남을 해다.우선 강원특별자치도가 6월에 출범한다. 직접 대표발의한 ‘강원특별자치도법’을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시키며 거둔 성과다. 아직 많은 보완이 필요하지만, 강원도는 십수년간 쌓여온 각종 규제를 덜어낼 기반을 비로소 마련하게 됐다.다만 강원특별자치도의 비전을 제대로 실현해내기 위해서는 선결 조건이 하나 있다. 바로 ‘사회기반시설’, 즉 ‘SOC’다. 특히 강원도가 절실한 분야인 도로와 철도 등의 사업은 평균 수천억 원의 비용과 10년을 넘기는 시간이 소요된다.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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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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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연금·노동·교육 개혁을 새 정부의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연금·노동 개혁은 이해가 되는데, 교육 개혁은 뭘까 싶은 의문이 들었다. 마침 계묘년 새해 첫 주 교육부는 4대 개혁·10개 정책을 발표했다. 4대 개혁분야로 ‘학생 맞춤’, ‘가정 맞춤’, ‘지역 맞춤’, ‘산업·사회 맞춤’ 을 제시했다. 10개 핵심 정책으로 디지털기반 교육혁신, 학교교육력 제고, 교사혁신 지원체계, 유보통합, 늘봄학교, 규제혁신·권한이양 및 대학 구조개혁, 지역혁신중심 대학 지원 체계, 학교시설 복합화, 핵심 첨단분
기고
서기성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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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 귀성객이 편안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내도록 강원도 소방본부와 원주소방서는 특별경계근무 계획을 수립,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크고 작은 화재 등 사건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강원도내 전체 화재 5571건 중 주택화재는 997건으로 발생률은 17.9%다. 반면 화재 사망자 66명 가운데 주택화재 사망자는 무려 33명, 51.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주택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국민 스스로 주택용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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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걸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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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미국의 한 20대 남성 엔지니어가 자신의 SNS에 게시한 17초 영상이 전 세계 ‘MZ세대’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일이 삶 자체일 수 없으며, 나의 가치는 일의 성과물로 정의되지도 않는다.” 요즘 청년들이 직장과 일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따라서 주어진 업무만, 직장에서 돈 받는 만큼만 일한다. 그 이상은 하지 않되, 퇴사하지는 않는다. 이른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다.2030의 조용한 사직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 이상 직장을 자아실현의 공간이 아닌, 최소한의 생계 유지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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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섭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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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 치러지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설 명절을 맞아 점점 거리 곳곳에 입후보예정자들의 명절인사 현수막이 게시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이번 조합장선거는 전국 1353개 조합, 260만명의 조합원 대상이며 그 가운데 강원도는 총 103개 조합, 16만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규모가 큰 선거인 만큼 후보자와 조합원들이 알아두어야 할 주의사항도 많다.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주요 기부행위로는 입후보예정자가 자신의 친족이 아닌 선거인이나 그 가족에게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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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호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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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이 예년보다 일찍 다가왔다. 올해는 지난 몇년간 가지 못했던 정선의 큰 사촌형님 댁, 원주의 외삼촌 댁 등을 두루 들러 인사를 드리려고 한다.이밖에 은사님, 이웃·친지 등 설 선물로 고마움을 전할 분들을 대강 세어봤더니 40여분 정도 되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어려운 시기 속에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계산기를 두드려 봤다. 한분당 3만원씩만 해도 120만원, 5만원 단위 선물로 하면 200만원이다. 조금만 포장이 화려해지거나 크기가 커지면 세트 하나 당 10만원도 훌쩍 넘어간다. 그런데도 불티나게 팔리는 것을 보면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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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범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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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을 생각하면 언제나 눈시울이 붉어진다.2022년 10월 18일 속초 엑스포 잔디광장, 대통령을 모시고 진행된 동서고속철도 착공식으로 강원도와 속초의 35년 숙원사업이 해결됐다. 총 사업비 2조4000억원의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서울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1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속초까지는 1시간 50분만에 주파할 수 있다. 국가 전체적으로 3조9064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조6215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연이어 발표된 5100억원의 동서고속철 역세권 거점 육성형 투자선도지구 공모 사업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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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선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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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실시되면서 내신성적 평가방식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현행 상대평가(석차 9등급제) 체제에서 상위 4%에 해당하는 내신 1등급은 수강 학생수가 최소 13명 이상이어야 나올 수 있다. 최근 국회의원실(강득구 의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고등학교 가운데 학생수가 13명 미만으로 1등급을 1명도 내지 못하는 학교가 43개교로 나타나고 있다. 강원도가 12개 학교로 가장 많고, 다음이 전북(10개교), 전남(8개교) 등이다. 대부분 농어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들이다.대입입시 전형 유형 중에서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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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백송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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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생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과 MBTI 성격테스트 검사 얘기로 대화의 장을 연다고 한다. 우리 세대는 별자리, 띠, 혈액형 따위를 놓고 서로의 운이나 성격을 점쳤다. 아래 위로 12살씩 차이 나는 선후배를 만나도 같은 띠라고 하면 동질감이 생겼다. 1963년 토끼띠인 나는 그래서 올해를 더 기쁘게 맞았다. 몇년생이 나와 같은 토끼띠인지 찾아봤는데, 1999년생 토끼들이 벌써 깡충깡충 우리 사회를 누비고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 텔레비전을 틀면 1999년생 아이돌 그룹 멤버나 배우, 사회초년생들이 소개된다. 아가인 줄만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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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주
202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