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빈손 외교, 비굴 외교 이어 막말 사고…국격까지 크게 실추”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9.22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9.22 [연합뉴스]

미국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각국 정상이 참석한 자리에서 비속어를 사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MBC는 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모습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후 자리를 나서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향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말한 ‘국회’는 미국 의회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영상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 빠르게 확산, 누리꾼 사이에서 “외교적 실례”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야당도 즉각 비판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며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한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대형 외교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환담에 대해서도 혹평했다.

박 원내대표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의장에서 48초간 서서 나눈 짧은 대화가 설마 정상회담의 전부일 거라 믿고 싶지 않다”며 “그게 전부라면 전기차 보조금 차별, 반도체·바이오 압력 등 중요한 경제 현안을 하나도 풀어내지 못한 것이라 참으로 걱정”이라고 평가했다.

 

▲ 윤석열 대통령
▲ 윤석열 대통령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22일(현지시간)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해 “어떤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자정 무렵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러면서 “지금 어떻게 해서든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그런 어떤 일로 외교 참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무대 위의 공적 말씀도 아니고 지나가는 말씀으로 이야기한 것을 누가 어떻게 녹음을 했는지 모르지만, 진위도 사실은 판명을 해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전날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빠져나오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미 의회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이와 관련, 당시 윤 대통령을 수행한 이 관계자는 “거짓말 같지만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고 뒤따라가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며 “다음 회의가 많이 지체됐기 때문에 부리나케 나가면서 한 말씀인데 크게 귀담아듣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 표명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공적 발언이 아닌 건 분명하다”며 “어떤 회담과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신 게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취지”라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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